어제 저녁에 이성을 상실한 기운은 아직까지도 어쩌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신생팀의 한계라면 차라리 순순히 순응하겠지만 심판을 위한 심판에 의한 뒤집어진 결과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추악한 단면이라는 점이 아직도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입니다.
어쨋거나 우리는 분명히 경기에 패배했고 꼴찌의 마크를 당당히 찍고 말았습니다.
인유팬들의 성격상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분들은 당연히 없을테지만 우리가 졌다는 생각은 전혀
들수가 없을정도로 우리는 완벽한 게임을 지배했습니다.
심판이 경기에 엉뚱하게 관여하면서 우리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흥분하기 전까지는.........
이제는 심판의 오심과 편파판정은 접어두고 우리선수들만의 고유한 컬러를 논하고자 합니다.
1간결해진 수비진
우리는 전반전과 두골이 들어간 후반중반까지 그간 전혀보지 못했던 조직적인 움직임과 빠른역습과
각 선수들간의 톱니바퀴식의 호흡이 처음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이는 전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뛴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안정된 수비진의
볼배급과 후방지원에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정수의 가세로 빠른대응과 파워에서 밀리지 않는 역동성의 인천 수비진을 구축한 셈입니다.
단하나 이정수선수가 왼쪽수비수로 역할을 담당하며 전재호와의 엄청난 호흡을 선보였지만
김학철선수의 오른쪽 기용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습니다.
어색한 점은 수비수로서 미흡하다는 것이 아니라 최태욱과의 호흡불일치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점을 하나하나 커버하고 있는 중이니 별무리가 없지만 더욱더 강력한 3백 구축을 위해
긴시간동안 철저한 노력과 일체감을 형성해야 할것 같더군요.
겨우 한경기를 지켜본 소감이지만 이정수선수는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없는 귀한 자원입니다.
2 미들진 이보다 빠를순 없다.
임중용선수를 빼놓고 김우재,전재호,최태욱,서기복선수는 작고 빠르며 투지가 넘친다는 점입니다.
어제도 수원과의 경기에서 철저한 지배를 한 까닭에 변모하는 모습이 보인것 같더군요.
특히 짧은 패스에 의한 돌파와 상대헛점을 이용한 공격루트의 개발은 탄성이 절로 나올정도 였습니다
아직 단점이 남아 있다면 작은키이기에 중원에서의 제공권이 없다는 점과 공격진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핀트가 빗나가는 점과 후반에 급격한 체력고갈일듯 싶더군요.
아무튼 어제처럼 중원을 장악하고 게임을 풀어간다면 프로 어느 팀과도 지지 않는 경기를 할것입니다
더군다나 마에조노와 토미치는 가세도 안한 상황인데도 이정도의 호흡을 보인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용병선수들이 하루빨리 컨디션을 찾아야만 우리는 후반경기 끝날때까지도 경기를 지배하며 완승으로
마무리를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서서히 나타나는 공격진의 무게감
그간 우리가 이 선수들의 활용을 단편적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적지않은 실망도 표출한 것으로 압니다
큰키와 굼뜬 동작으로 무리하게 공격하려는 모습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낄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또다른 그들의 파괴력을 확인할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특히, 전재호의 빠른돌파에 의한 정확한 센터링이 라돈치치와 안젤코비치의 머리에 닿는 순간은
이것이 고공축구를 선보이는 시발점이 아닌가 싶더군요.
라돈치치는 결국 골을 성공치 못하고 흉내만 낸 상황이 되었지만 조금더 가다듬고 적응만 한다면
어떤용병보다도 훌륭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안젤코비치의 게으름은 고쳐지질 않아서 엎사이드를 너무 많이 당하더군요.
단 한번만 주위상황을 둘러보는 모습만 있어도 이런 일은 없을텐데 좀 아쉬운 상황입니다.
거참 매번 경기때마다 나오는 말이긴 합니다.
조커로나온 라경호선수의 존재감이 없던것이 못내 아쉬운 경우입니다.
4 심판진 하루이틀도 아닌데.....
우리는 전반기를 치루면서 공정한 심판을 보지 못할정도로 너무나 황당한 경험이 많았었습니다.
대구전의 5:0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아야 했던 비통함과 홈에서의 전남전의 삽질등은 극단적인
예이지만 너무나 많은 심판자질문제로 곤혹스런 경기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어제도 그런경기를 대비하는 정신자세와 코치진의 준비만 있었어도 우리는 역전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판정에 대해 너무나 휩쓸린 나머지 선수전원은 이성을 잃고 평상심을 찾지 못했고
코치진 또한 이런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상황반전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은 분명하게 릴렉스를 유도해야만 했었고 선수들도 서로가 흥분자제를 요구하며 냉정하게 대처해야
했었다면 좋은 경기를 지속할수 있었을 것입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하더라도 그냥 지켜보는 저도 열받아 경기도중에 나와버렸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의
심정은 수백배 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천은 이번 수원의 경우에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는 상대방과 하는것이지만 진정한 승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자일 것입니다.
5 마치며.
인천유니폼입고 E석 중앙에 걸터앉아 우리가 골이 들어갈때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습니다.
두번째골이 들어갔을때의 주위시선은 거의 얼음동굴처럼 싸늘하더군요....
경기를 관전하다가 이정수선수가 항의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가족들을 이끌고
아예 나와버렸습니다.
차를 끌고 어떻게 왔는지 조차도 모를정도로 단단히 화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긴 경기입니다.
스코어에서 졌기에 순위는 꼴찌가 되었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미래를 낙관하는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하기만 하면 됩니다.
컵대회와 후반기는 아무래도 이번 전반기처럼 애매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분명히 돌풍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할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