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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vs부천전 관전기

8923 응원마당 황종연 2004-07-19 421
그동안 관전기를 읽는 쪽이었지만 처음으로 한번 써봅니다. 매우 습한 날씨였지만 인유의 경기를 본다는 생각에 7월 장마의 전형적인 불쾌한 끈적 거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문쪽에 주차하고 보조 경기장까지 걸어갔다. 아니 올라갔다. 그 말많던 보조경기장! 평상시 내가 운동하는 장소이지만 관람을 위해서 찾아가니 감회가 새롭다. 글쎄.. 내 개인적인 생각은 너무나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 정규리그도 아니고 1주일에 한번씩 홈에서 치루는 컵대회를 문학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리그때처럼 많은 관중이 올수 있을거라고 아무도 장담못한다. 어제는 5000여명이 왔다. 입장료는 문학의 반값이다. 수요 공급과 가격의 결정의 원리를 잠시만 생각해본다면 문학에서 컵대회를 했더라도 5000명정도 왔을거란 생각이든다. 아니 어쩌면 10000명이 왔을수도 있고 1000명이 왔을수도 있다. 5000명보다는 더 많이 왔을거라고 누구도 장담할수 없다. 알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100% 정확히 알수 있으면 이땅에 사는 모든 국민은 모두 장사 잘해서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부가적으로 얻을수 있는 큰 성과가 있다. 최초로 관중석이 만원사태를 이루었다. 어제 온 대부분의 관중들은 생각했을것이다. 컵대회때 인유의 경기를 보려면 조금 일찍 와서 봐야겠다. 재수없으면 집에서 TV신세를 져야할지도 모르니.. 여기서 바로 '희소성'의 단서가 제공되고 이를 어제 최초로 경험하게 된것이다. 이제 인유에게 '만원관중'은 더이상 떠다니는 먼지도 아니요, 침흘리고 부러워할 남의 일도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낸 공식적인 역사이다. 또한가지. 만일 5000명이 문학에 모였더라면.. 정말로 썰렁한 관중.. 관중 그 자체 뿐 아니라 선수들 역시 매우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 모두들 똑바로 봤듯이 5000이 한곳에 모이니까 그 열기가 대단했다.. 우리의 서포터스의 응원도 처음부터 끝까지 속속들이 듣고 따라할 수 있었다. 나같은 일반 관중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고 신이 났다. 선수들도 물론 그랬을 것이다. 아쉬운건 이를 미리 알고 철저히 준비했더라면.. 가령, 의자, 화장실, 매점, 간편한 입장루트.. 어제의 경기. 스코어상으로 가장 재미없는 경기. 0-0 무승부. 하지만 우리 선수들 뿐 아니라 부천 선수들도 너무나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경기임에는 틀림없다. 술마시고 취하면 얼굴이 힘이 없어지고 눈이 풀린다. 왜냐면 알콜이 몸을 괴롭히기 때문에 그 고통스러움이 나타나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 끝나고 우리 선수들이 인사하러 올때 우리 선수들이 모두 술에 취한 사람들 같다고 생각했다. 홈경기에서 승리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뛰었으면 그렇게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얼굴을.. 내 주제에 우리 소중한 선수들을 흠잡을 생각은 없지만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면 어제의 부천전에서 계속 되풀이 되면서 보이는게 있었다. 우리가 공격할 때 하프라인 이전부터 부천선수들의 압박이 시작된다. 전기리그 최소 실점한 팀답게 압박이 심하다. 많이 애를 먹었다. 그만큼 부천 선수들도 많이 뛰었다는 결론이다. 반면에 우리는 부천의 중앙 공격루트를 하프라인 이전부터 적절히 방어하지 못한것 같다. 하프라인 까지는 무혈입성하는 부천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 몇몇 선수들을 언급해보겠다. 이정수 선수 : 부천선수한테 얻어맞으면서까지 오른쪽으로 공격하는 부천선수들 그냥 순순히 보내지 않았다. 주먹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마 비에리가 왔어도 그냥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과감한 오버래핑.. 덩치 큰 최종 수비수가 빠른 오버래핑을 하니 부천이 심하게 흔들리고 동요한다. 관중석에서도 이정수의 동선이 뚜렷이 보인다. 수상스키가 지나간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무튼 대단하다. 우리의 캡틴 김현수를 이어 인유의 수비의 핵이 될 것이다. 김우재 선수 : 이 선수는 아마도 도핑 검사를 해야할 것이다.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서 이렇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도대체 나이가 얼마인데 계속 성장을 하는지.. 볼때마다 좋아진다. 개인기도 상당히 향상된것 같다. 마에조노 상 : 누가 마에조노를 한물간 선수라고 했는가.. 어제의 경기를 보면 마에조노에 의해서 중원이 장악되었고 게임 메이커로서의 구실을 잘 했다. 방승환 선수 : 나날이 성장하는 방을 볼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 이제는 상대방에게 위축되는 플레이 따위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문전에서 개인기도 일품이다. 뛰어난 선수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한 로란트 감독의 예측의 정확성이 놀라울 뿐이다. 김현수 선수 : 흠잡을 곳이 전혀 없다. 안정된 수비와 코너킥, 프리킥에서의 오버래핑도 일품이다. 전기리그에서 모든 게임 선발출장한 유일한 선수라는 사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한다. 게다가 성품도 매우 훌륭한 선수인것 같다. 완성된 선수. 조만간 국가대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이요한 선수 : 나이에 비해 기량이 날로 향상되지만 아직은 다음어지지 않은 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드 돌파는 일품이지만 수비수들이 붙으면 판단이 흐려지고 몸이 굳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젊고 앞으로 이요한 선수가 뛰는 게임은 자신의 편이 될것이다. 전재호 선수 : 잘한다. 정말 잘한다. 기막히게 잘한다. 작년 2군에 있다가 박충균 대체요원으로 잠시 뛰면서 곧바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 시간은 젊은 전재호 편이다. 김용구 선수 : 빠르고 가능성이 많다. 안영춘님 말씀이 생각난다. 정말로 전재호 선수와 자주 비교된다. 하지만 어제는 실수가 좀 많았던것 같다. 서기복 선수 : 어제는 왜이리 무기력해 보이는지.. 하지만 인천에 부족한 2%를 채워줄 선수임에 틀림없다. 어제의 경기가 슬럼프가 아니였기를.. 이로서 3무이다. 3무라는 것은 3패일수도 있고 3승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2무보다 1승1패가 더 낫다. 이제 우리는 승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고 승리에 너무나 목말라있다. 적어도 홈경기에서는 최정예멤버를 출동시키기를 바란다. 왜냐면 홈경기는 신인의 시험무대가 아니라 이겨야 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대신 원정경기에서는 피로가 누적된 정예멤버는 쉬게 배려하고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는 방안을 취했으면 좋겠다. 컵대회는 기간이 '짧은' 간격으로 여름 내내 진행되는 '긴' 싸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포터스 여러분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들이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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