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3일 수원삼성블루윙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에 세 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8라운드째 무승, 무득점의 꼬리표가 인천을 지독하리만큼 괴롭히고 있다.
3월 30일에 치른 5라운드 전남전을 시작으로 7라운드 부산전까지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수비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듯했으나, 이번 수원전에서 세 골을 내주며 다시 수비의 허점을 보였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중원에서 전방으로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해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통해 정확도 높은 패스로 연결되는 공격이 거의 전무했다. 스트라이커 아래에 위치한 이보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움직임이 무뎌져 공수의 연결고리가 뚝 끊겨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원톱 위치에 있는 최전방 공격수의 부진도 걱정거리이다. 지난 시즌 인천은 설기현, 디오고와 같은 최전방 공격수가 좌우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연계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그 공간을 활용하여 좋은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꾸준히 출전 중인 니콜리치는 수비 뒷공간을 흔들어 줄 만큼 문전에서 활동량이 많지 않아 연계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니콜리치의 우수한 체격 조건을 활용하기 위해 긴 크로스를 올리지만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니콜리치의 헤딩 정확성도 부정확하여 아직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측면을 통한 공격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측면을 흔들어 상대 수비를 좌우로 벌리고 이때 넓어진 수비 사이 공간을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측면을 흔들어 줄 측면 공격수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간간이 이효균과 문상윤이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고무적이었던 점은 신인 김도혁이 선발 출전하여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도혁은 비록 후반 11분에 교체되어 나왔지만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해줬고, 신인답게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현재 인천은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그로 인해 현재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마음의 짐’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은 듯한 선수들의 모습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단 자체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하나로 똘똘 뭉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 발짝씩 더 뛰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극약 처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나서 항해를 시작했고,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뱃머리를 돌려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효과적인 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선수단 모두가 팬들이 외치는 ‘할 수 있어 인천!’ 구호를 어느 때보다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때이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이명석 UTD기자(moungsuk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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