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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32강전] '550일의 기다림..' 데뷔전 치른 조수철의 이야기

1049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우승민 2014-05-01 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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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조수철 선수의 1인칭 시점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천 유나이티드 조수철입니다. 시즌 개막 전 진행했던 출정식 행사 때 짧게 인사드렸는데 기억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올해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적해온 90년생 조수철입니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고, 등번호는 33번입니다. 지난 주중 펼친 FC서울과의 FA컵 32강전을 통해 저는 프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제 축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그 날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경기 전날, 동기부여가 되었던 감독님의 한마디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리그에서 기회를 부여하겠다” 경기 전날 진행한 마지막 최종 훈련을 마치고 김봉길 감독님께서 저희 선수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 어떤 말보다 동기부여가 되는 한마디였어요. 이번 경기에 저와 같이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도 있었고, 올 시즌 첫 경기를 가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경기 당일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고 강한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하셨어요. 그리고 후회하지 말라는 말씀도 함께 덧붙이셨죠. 감독님께서는 저에게는 “공격 시에는 자신 있게 과감하게 플레이하되, 수비 상황에서는 포지션을 지키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라”고 주문하셨어요. 저는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감독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출전을 준비했습니다.

550일을 기다린 이 순간. 몇 분을 뛰던 쓰러져서 나오자!
전반전이 끝나고 코치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수철아. 워밍업 잘 하고 있어. 후반전 15분즈음에 투입 될 꺼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묘했어요.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했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제 꿈은 하나였어요. ‘단 한경기라도 프로 선수가 되어 천연 잔디에서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는 것’이었죠. 정말 수 없이 상상하고 바랐던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28일, 우석대학교 재학 시절 U리그 왕중왕전을 치른 이후 약 550일 만에 드디어 그 꿈이 현실이 되었죠. 저는 교체 출전을 기다리면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550일을 기다린 이 순간, 몇 분을 뛰던 경기장에서 쓰러져서 나오자!”고 말이죠.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나의 프로 데뷔전
이 날 전체적으로 제 몸 상태는 가벼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더라고요. 공이 사람보다 빠르기에 보다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들을 흔들어놨어야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전반전에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었고, 출전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놨던 모습들이 있었는데 막상 투입되니 긴장되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지더라고요. 조금 더 공격적인 패스,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아.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목표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나기
저는 원래 목표를 세워두고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큰 희열을 느끼는 스타일입니다.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 것, 그리고 18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2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이 되는 것이 바로 그 목표입니다. 수많은 미추홀보이즈 및 인천 팬 여러분들이 1승을 기다리셨는데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팬 여러분, 많이 답답하시고 지치고 힘드시죠? 지금 감독님을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이 미팅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저희들을 더 믿어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지만 앞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통해 팀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재구성 = 우승민 UTD기자(wsm3266@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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