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몸싸움,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특유의 ‘짠물축구’를 이어가고 있는 중앙 수비수 ‘미추홀 파이터’ No.16 이윤표. 인천 유나이티드의 검푸른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이제는 진짜 인천 맨으로 거듭난 이윤표를 UTD기자단이 만나보았다.
[ 이윤표 프로필 ] 생년월일 : 1984. 9. 4 포지션 : DF 배번 : 16 신체조건 184cm, 79kg 출신교 : 계남초-역곡중-정명고-한남대 프로 경력 2008 전남 드래곤즈 2009 대전 시티즌 2010 FC서울 2011~현재 인천 유나이티드
- 축구 인생 중에 자신을 성장시켜준 계기가 있나요? = 프로에 오기 전에는 부상으로 재활 할 때 성장했고,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는 FC서울에 있을 때 우승 멤버였거든요,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축구가 이런 건가. 저렇게도 차는구나. 잘 하는구나.’를 느끼고 인천으로 와서 허정무 감독님 계실 때 육체적으로 성장했고, 김봉길 감독님 때는 팀에 적응하고 녹아드는 부분을 많이 배워 성장했어요. 2012년이 제게 선수로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지만 축구 실력으로나 경기 내용으로나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 본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 2012년 팀이 승리하지 못할 때.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인사드릴 때 선수로서 너무 창피했어요. 올 시즌도 약간 ‘데자뷰’처럼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12시즌 전반기와 후반기는 극과 극이었고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좋아질 것 같아요. 선수들 사이에서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2012년도 2014년도 힘들지만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 수많은 경기를 뛰어온 이윤표 선수지만 나태해졌을 때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적이 있으셨나요?= (김)남일이형, (설)기현이형, (안)재준이, (남)준재 등등 너무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한해 더, 일 년 더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항상 노력했어요. 부상을 당할 때면 빠른 복귀를 위해 회복에 집중했어요. 올해가 선수로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몇 년간 그렇게 나태할 시간도,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죠. 경기에 아예 뛰지 못했던 때가 있던 반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지금도 있고, 상위스플릿도 진출하고 꼴찌도 해보고 다 경험해봤기에 내 스스로도 나태해지지 말자고 다짐하는 편이 커요. - 경기 전 어떤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출전하나요? = 저는 크리스챤이기 때문에 우선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기도를 드려요. 이건 기도이고.. 예전에 팬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이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서포터즈 입장에서는 팀이 지더라도 변함없이 좋다. 고개는 떨구지 말아라.’고 하셨어요. 저희는 제 자신을 위해 뛰는 것도 맞지만 저희를 보러오는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해요. 최선을 다하는 걸 넘어서서 잘해야 해요. 지더라도 재미있는, 만족할 수 있는, 박수 쳐 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뛴 경기 중, 결과를 떠나서 자신에게 가장 만족했던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는? = 아쉬운 경기는 많죠. 그 중에 뛰지 않았지만 2대2에서 2대3 역전패 당한 서울전이요. (2013/08/10)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역시 서울과의 경기네요. 2012년 3대2로 승리했던 경기요. (2012/07/15) 두 경기 모두 제가 뛰지 못했어요. 다가오는 서울전이 더욱 기대되네요. (인터뷰는 4월 진행되었다.)
- 작년 말 부상으로 올해까지 결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몸상태는 어떠신가요?
= 더 쉬고 몸도 더 만들고 복귀했어야 했는데, 초반에 부진이 컸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투입된 편이에요. 지금도 100%의 상태는 아니지만 재준이나 저나 많이 좋아진 편이에요. 서로의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 거친 모습으로 ‘미추홀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아직 경고가 없어요. 따로 노력하신 부분이 있나요?
= 우선 ‘미추홀 파이터’는 좋은 별명 같아요. 사실 이 이미지 때문에 거칠게 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작년, 재작년 경고를 너무 많이 받았잖아요. 쓸데없는 경고를 많이 받아서.. 감독님도 말씀 하셨고, 최대한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요. 그래도 경기엔 다부지게! 거칠게 할 때는 해줘야할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중앙수비수 짝 중에 가장 손발이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또한 현재 파트너인 안재준 선수와의 현재 호흡은 어떤지?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같이 뛰는 선수가 누군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짝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 선수 때문에 못해, 이래서 못해. 이런 태도는 말이 되지 않죠. 어떤 선수와 뛰더라도 서로 소통하고 잘 맞춰 경기에 임해야 해요. 특히 수비라인은 잘 짜여진 조직이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없다고 무너지면 안 되거든요. 각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누구와 더 잘 맞는지 하는 이야기는 부담스러워요.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의 문제라고 할까요. 모두 실력,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모든 부분에서 배울 것이 많은 동료들이에요.
- 뒤를 이을 후배나 다른 선수들이 있다면?
= (김)대중이나 (이)상희 등등 많죠. 실력들이 출중해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뛰고 있다는 게 솔직히 미안하죠. 이 친구들이 저희를 보고 조금 더 승부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주전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요. 물론 안질거지만! 내주지 않을 거지만!(웃음) 저랑 재준이가 계속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컨디션 문제나 경고누적 등으로 결장할 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선후배 사이이지만 그 친구들이 저희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더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피지컬이나 실력이나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거든요. 종이 한 장의 차이인데, 아무래도 저희가 경험, 노하우면에서 앞서는 거지 그 친구들이 탄력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어린 친구들이 잘 따라 와주고 포기하지 않길 바라고 있어요. 특히 수비수는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고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하거든요.
- 가장 좋아하는 선수나 롤모델이 있다면요?
= 푸욜 선수요! 팔이 부러진 줄도 모르고 경기에 집중한 푸욜 선수 영상을 봤어요. 그리고 여러 일화들에서 항상 경기에 집중하라는 마인드 자체에 감동했어요. ‘타고난 선수구나, 정말 위대한 수비수구나’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님도 좋아하죠. 우리나라 중앙수비수계의 탑,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하시는 대단한 분이니까요.
- 나의 장단점?
= 커버링이요. 개인적인 실력(헤딩, 슈팅, 킥)은 프로선수니까 당연히 잘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12개 구단에서 커버링만큼은 자신 있어요. 이쪽에서 실수가 날 것 같다 싶으면 빨리 달려가서 커버해주고, 또 저쪽 커버해주고 해요. 하지만 단점이 될 때도 있어요. 수비라인을 맞출 때, 제가 커버링을 한다고 빠져버리면 수비라인이 쳐지는 상황이 발생해요. 그러면서 미들라인이랑 갭이 생기면서 안 좋은 상황으로 흐르기도 하거든요. 커버링은 제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수비수는 공은 빠트려도, 사람은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항상 노력해요.
- 가장 막기 힘든 선수가 있다면? = 우선 데얀 선수요. 골대 앞에서 정말 무서운 공격수예요. 지금은 해외로 이적했으니 내심 안심하고있어요.(웃음) 그리고 울산의 김신욱 선수요. 키가 진짜 커요. (김)신욱이가 살짝 뛰어도 제가 온 힘을 다해 점프해야 하는 높이거든요. 공중에서 어떻게 이기지. 하는 부담스러움이 작용해요. 헤딩 뿐 아니라 키핑도 좋고, 힘도 있고, 슈팅력도 좋아요. 리그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해요. 우리 팀에선 (이)효균이가 저돌적인 스타일이라 막기 힘들어요. 약간 아쉬운 건 진성욱 선수예요. 가진 게 너무 많거든요. 파워, 나이, 볼키핑 모든 걸 지녔는데 뭔~가 아쉬워요. 예전에 전지훈련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도 해줬어요. 하지만 뭔~가 아쉽더라구요. 아직 제대로 안보여줘서 그렇지 진짜 무서운 유망주라고생각해요. 정신을 강화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 실력을 다지길 바라요. - 나의 매력 포인트? = 매력이요? 음..운동선수니까 몸이요?(웃음) 아니면 말솜씨요! ‘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누군가를 설득시키기는 자신 있어요! (이윤표는 인터뷰 내내 뛰어난 입담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 경험해 보고 싶은 리그나 팀이 있다면? = 예전에 인터뷰에서는 미국이라고 답했어요. 하지만 미국리그가 너무 침체돼서.. 데이비드 베컴도 부흥시키지 못한 미국리그를..(웃음)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중동이나 중국리그겠죠. 하지만 경험해 보고 싶은 리그는 일본의 J리그나 3부 리그 일지라도 유럽리그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 등 여러 가지 면을 배우려면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미래에 대한 생각? = 지도자의 꿈이 있어요. 프로팀 입단 후에 경기도 뛰지 못하고, 부상도 겹치고, 팀을 자주 옮길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나는 지도자를 하라는 하늘의 뜻이구나.” 팀을 옮기면서 다양한 지도자분들을 만나면서 이건 좋고 나쁘고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면 다 도움이 되겠죠. 평소에도 sns 등으로 트레이닝, 전술 동영상 같은 걸 보면서 체크해둬요. 나중을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 동영상 같은 경우는 직접 따라하면서 효과를 보기도 하고 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 예전부터 항상 저를 챙겨주는 유리, 별이요. 이 친구들은 항상 많이 고마워요. 물론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모든 분들이 다 소중한 팬이죠. 굳이 제 팬이라고 하지 않으셔도 인천을 응원해주는 팬이라면 모두 소중해요. - 그라운드 밖 이윤표는? = 장난꾸러기? 장난기가 너무 많아요.(웃음) - 그라운드 안에서 안재준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데 안재준 선수를 제외하고 그라운드 밖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 두루두루 친한 편이에요. 숙소생활을 할 때는 쉬는 날 동료선수들과 자주 놀곤 했는데 지금은 숙소생활을 안하다보니까 많이 줄어들었어요. 물론 선배들과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사우나도 즐기곤 하죠.
- 경기나 훈련이 없을 때 뭐하면서 지내는지? = 제가 영화를 워낙 좋아해요. 특히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해요. 의외죠? 극장판 애니메이션 같은 것들! 오타쿠는 아니지만..(웃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다 저장해 둘 정도로 팬이에요. 또 ‘원피스’도 좋아해요. 대사 하나하나가 와 닿거든요. - 인천이 현재 부진하고 있는데 선수가 생각하는 원인은? = 선수들끼리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눠요. 선수단만 따로 미팅을 할 정도로 머리 굴려 논의하고, 다른 팀에도 있어봤지만 이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거든요. 정말 대단해요. 저도 같이 이 열정에 녹아들고 있어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첫 번째 열쇠는 ‘초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함께 노력하면 꼭 반전의 기회는 올 거라고 믿어요. 부진의 원인은 이렇게 대화하면서 찾고 있어요. 수비적인 부분에서 생각하면 상대의 골을 허용하지 않으면 비기는 거예요. 어찌됐든 승리하려면 골을 넣어야 하는 거죠. 우린 열심히 막을테니까, 공격진들이 골을 넣어주길 바래요. 지더라도 한 골 넣고 패하는 것과 무득점으로 패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골만 터진다면 이길 수 있고, 경기가 풀리면 성적도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재준이나 제가 골을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선수들끼리 “재미있다.” 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너무나 절실합니다. - 현재 인천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일 것 같습니다. 이윤표 선수에게 미추홀보이즈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떤 존재인가요? = 사랑스럽고 소중한, 저를 만들어준 팀이에요. 팬 여러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세월이 지나도 우린 널 기억해..” 라는 제 응원곡 가사처럼 시간이 지나더라도 끝까지 사랑받는 선수이고 싶어요. 평생 축구하면서 기억에 남을 첫 번째 팀이에요. - 가장 믿음직스러운 이윤표선수가 대답해주세요, 인천이 서울을 상대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요? = 이김...? 점쟁이가 아니라.. (웃음) 축구의 신이 있다면 그 분만이 알겠지만, 프로선수니까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쓰지 않을게요. 최선을 다한다는 건 당연한 말이니까요. 이기고 싶어요. 골도 승리도 너무나 갈망해요. 죽어라 뛸 것입니다. - 끝으로 데얀과 하대성이 없는 FC서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이빨 빠진 호랑이? 둘 다 정말 대단한 선수예요. 특히 (하)대성이는 천재 같아요. 그만큼 여유 있는 선수는 처음 봤거든요. 둘 다 타고난 선수죠. 두 선수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호랑이는 호랑이죠. 이빨로 먹이를 잡진 못해도 발로 때리면 아프니까요. 무서운 팀이에요. 이빨이 빠졌지만 새로운 이가 나고 있는 호랑이 팀? 우리 팀이 패하면 서울에게 새 이빨을 나게 해주는 것이고 우리 팀이 승리하면 이빨, 발톱 다 뽑는 격이죠. 전반기로선 정말 의미 있고, 어떤 경기든 다 중요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단단히 각오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든든한 자신감으로 승리를 다짐한 이윤표는 인터뷰를 진행한 후 약 1주일 뒤에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면서 끈끈하고 뛰어난 수비를 펼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팀의 시즌 첫 승에 큰 보탬이 되었다. 글 = 김수인 UTD기자(suin1205@naver.com) 사진 = UTD기자단 사진 자료실 및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컨텐츠 저작권자 ⓒ 인천 UTD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 인터뷰는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패밀리 후원의 집, 70년 전통의 인천대표 맛집 ‘평양옥’에서 진행됐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패밀리’란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연고지 강화 활동의 일환으로 인천지역의 상권 발전과 함께 팬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 밀착 활동입니다. 서포터 패밀리는 후원의집, 응원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입을 통해 가맹점 위치, 대표 상품, 할인 정보등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가입 문의 ☞ 인천 유나이티드 광고마케팅팀 (TEL. 032-880-5525)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