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은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구단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인천 유나이티드 '비전 2023'을 설립했다. '비전 2023'의 첫 걸음, 우리나라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만들기 위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매월 1회씩 유소년 선수를 소개하려한다.
U-18팀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의 다섯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No.11 조민준이다. 측면 자원인 조민준은 탄탄한 기본기와 발기술 그리고 뛰어난 드리블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팀 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흥미진진한 조민준 선수의 축구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한다.
U-18 조민준 프로필
생년월일 : 1996년 4월 16일
신체조건 : 174cm, 64kg
포지션 : MF
배번 : 11
출신교 : 서울 대동초 - 서울 세일중 - 인천 대건고
- 조민준 선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위해 만나뵙게 되어 상당히 반갑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께 가볍게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인천 대건고등학교에서 몸담고 있는 조민준이라고 합니다. 포지션은 사이드 공격수를 맡고 있고요, 등번호는 11번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도록 할게요. 조민준 선수는 처음 축구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왜 초등학교에 보면 특기적성 수업이 있잖아요. 그때 제가 축구 수업을 듣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서울 대동초등학교 선생님께 ‘저 아이가 축구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개를 시켜주신 거죠. 그렇게 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축구를 정식으로 배운다는 점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 어머님께서 절대로 안 된다고 극구 만류하셨어요. 근데 반대로 아버님께서는 ‘네가 하고 싶으면 하라’는 입장이셨고요. 저도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고,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잘 설득하셔서 결국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 초등학교와 중학교(서울 세일중)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학원 스포츠를 하다가, 이곳 대건고에 오고 나서부터는 프로 산하 시스템에 몸담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 환경이나 시스템 등 그냥 여러 가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학원 스포츠보다는 프로 산하가 나은 면이 많죠. 그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부해요.
- 그렇다면 혹시 지금 몸담고 있는 대건고에 입단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 중학교 2학년 때 대건고 축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냥 문득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겼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열심히 노력하니까 기회가 정말 오더라고요. 대건고에 오게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 지금까지 축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글쎄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야 많죠. 그 중에서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중학교 3학년 때 금강대기 우승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예선 첫 경기부터 이천중에 0-1로 패해서 당연히 예선 탈락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날 경기 끝나고 애들끼리 모여서 다 같이 정신 차리자고 마음을 다잡았거든요. 그때부터 마지막 결승전까지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어요.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이번 금강대기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 그렇군요. 반면에 축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작년(2013년)이요. 왜냐면 제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었거든요. 동계 훈련을 모두 마치고, 동국대와의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그날 저희가 경기 내용도 엉망이었고, 결과도 0-6으로 크게 졌어요. 경기를 마치고 운동장 뺑뺑이를 도는데, 무릎이 지끈지끈 아픈 거예요. 근데 선배들도 뛰고 있는데 저 혼자 아프다고 뺄 수 없었죠. 그래서 참고 뛰었는데, 글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무릎이 퉁퉁 부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는데 무릎이 망가져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었죠.
- 아,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군요. 정말 많이 힘들었겠습니다. 그럼 다시 분위기 전환을 해볼게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단짝 동료는 누구인가요?
= 동료들 전부 다 두루두루 친한데요. 그래도 (윤)준호랑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준호랑 세일중 1학년부터 시작해서 지금 대건고 3학년까지 무려 6년째 같이 지내고 있거든요. 그냥 서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죠 뭐.(웃음) 공교롭게도 포지션도 준호는 오른쪽 풀백, 저는 오른쪽 날개를 주로 서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 대건고에서 3년 째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선배, 친구, 후배를 만났을 것 같습니다. 그 많은 동료들 중에 실력과 멘탈 두 부분에 있어서 가장 본받고 싶었던 동료를 꼽는 다면요?
= 일단 실력 면에서는 (한)남규형[2년 선배/숭실대 재학중]이요. 남규형이 사실 개인 운동을 전혀 안하거든요? 근데 시합에 나가면 정말 최고의 기량을 뽐냈어요.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그 형은 큰 노력을 안 해도 잘하는 걸 보며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다음 멘탈 면에서는 대한이형[2년 선배]이요. 제가 1학년 때 대한이형이 주장이었는데 감독님이 뭐라고 지적해도 아닌 것 같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할 정도로 정말 깡다구가 센 주장이었어요. 센터백으로서 상대와의 몸싸움에도 절대 안 밀렸고요. 저랑 초, 중, 고 직속 선배라서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기도 해요. 연락은 자주는 안하지만 가끔 하고 있어요.
- 다음 질문입니다. 조민준 선수가 생각하는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 일단 장점은 드리블이요. 드리블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나 사이드에서 라인타고 달리는 돌파도 자신 있어요.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아직까지 수비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점이요. 또 작년 한 해 동안 부상으로 쉬었기에 체력도 약해진 것 같아 이 부분을 다시 메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보통 롤 모델이나 닮고 싶은 선수는 꼭 한 명씩 있잖아요. 조민준 선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요. 일단 저랑 생김새가 닮았고요.(웃음) 골도 잘 넣고,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점을 개인적으로 많이 본받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팀에 있는 남준재 선수도 좋아해요. 남준재 선수가 2012년에 해결사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거든요. 비록 최근 들어서는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서 다시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 현재 사령탑을 맞고 있는 신성환 감독님 아래서 3년 동안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신 감독님께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없나요? 이 기회를 통해 말씀해보세요.
= 감독님께서 제가 1학년 때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주셔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체력 훈련을 잘 안하고 공만 찼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신 감독님께서 체력 훈련을 많이 시켜주셔서 체력이 많이 늘어난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부끄럽지만 여러모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그밖에 지금 대건고에는 ‘인천의 레전드’로 불리는 김이섭, 임중용 코치님이 몸담으며 지도해주고 계시는데요. 두 코치님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히 해주세요.
= 임중용 코치님은 운동장 안에서는 냉정하게, 평소 생활할 때는 편하게 해주시는 부분을 보면 정말 리더십이 좋으신 것 같아요. 김이섭 코치님도 골키퍼 코치님이시지만, 평소에 필드에서 이뤄지는 순간순간 장면에 대해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추가 질문인데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두 코치님 모두가 인천의 레전드잖아요. 은퇴한지 3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인천 팬들의 코치님들을 향한 지지도가 정말 커요. 그 부분을 몸소 느낀 적은 없었나요?
= 그 부분은 매번 느끼죠. 그냥 존경스러워요.(웃음) 작년에 임중용 코치님이 독일 유학을 마치고 때 프로 홈경기 때 사인회할 때 사람들 줄 서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솔직히 임 코치님의 선수 시절을 잘 몰랐는데, 저희 코치님으로 오신 이후에 인터넷으로 과거 영상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아,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구나’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어요. 김이섭 코치님도 마찬가지고요.(웃음)
- 최근 들어 유스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요. 지난달 광주 금호고와의 홈경기에는 미추홀 보이즈가 서포팅까지 진행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본인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 저희들에게 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죠. 그 관심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하고요. 구단 기자단 분들이 오셔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경기 끝나고 기사도 써주시고 하잖아요. 팀 원 모두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저희 소식을 접하신 뒤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아요.
-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만약에 본인이 축구를 안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요? 혹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 (고민도 하지 않고) 야구 선수요. 아마 많은 지도자들이 탐내는 김광현, 류현진의 대를 잇는 좌완 투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저희가 쉴 때 숙소에서 야구를 많이 하거든요. 야구를 하면서 이것저것 깨부숴서 코치님한테 매번 혼나는데 정말 재밌어요.
-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누구보다 부모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꼭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될 텐데,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한 번 전해주세요.
= 아버지께서 원래 엄하신 편이세요. 어렸을 적에 집에 작전 판을 가지고 오셔서 마치 감독님처럼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지시하고 그러셨을 정도였거든요. 근데 제가 고등학교 와서 다치고 수술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니까 꾸중 보다는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조용히 힘을 불어주고 계시는데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죠. 어머님도 제 뒷바라지 다 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는데, 꼭 성공해서 두 발 쭉 뻗고 지내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부모님만큼 감사한 분이 또 한 분 계세요. 바로 (윤)준호의 친형인 (윤)규호형 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준호랑 6년 째 한 팀에 있다 보니 규호형도 가깝게 지내게 되었는데요. 축구화도 사주시고, 수술했을 때 직접 병원까지 찾아와서 맛있는 걸 사주시는 등 정말 저를 친동생처럼 잘 대해주세요.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 축구 선수로서의 삶은 선택한 만큼 최종 꿈은 당연히 프로축구 선수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장벽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 텐데요. 이 부분을 본인이 몸소 느끼는지, 또 그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지 궁금해요.
= 지난 5월에 대건고랑 프로 2군이랑 시합을 했는데 그때 제가 재활하느라 못 뛰어서 많이 아쉬워요. 프로 무대는 성공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하면 두려움은 좀 있지만, 목표를 삼고 도전해 볼만한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고요.
- 그렇다면 프로 선수가 되기 전까지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싶은가요?
= 일단 피지컬을 더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는 확실히 유소년과 같은 아마추어랑은 다른 급의 물이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도 더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주말 오산고와의 K리그 주니어 16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금강대기 대회에 나갑니다. 지난해 여름 백록기 대회, 올해 초 문체부 장관기 대회에서 모두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만한가요?
= 물론입니다. 우리 팀이 말씀하신대로 8강 징크스가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 금강대기 대회와 좋은 인연이 많아요. 중학교 때 우승을 했고, 대건고에서 1학년 때 출전해 3위를 기록했거든요. 이번에 왠지 느낌이 좋아요. 준비만 착실히 잘 한다면 결승까지, 우승까지 갈 수 있지 않을 까 싶어요.
- 자, 이제 어느 덧 마지막 질문입니다. 3학년으로서 팀 내 동료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아직 대건고가 전국대회 우승컵이 없어요. 작년에 전국체전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거든요. 올해 2014년 우리 멤버가 대건고의 첫 우승 멤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도 길이길이 기록이 남고, 후배들도 많이 기억해주고 그럴 것 아니에요. 정말 꼭 우승해서 우리 친구들 대학교도 다 좋은 곳으로 잘 진학했으면 좋겠어요.
- 이제 모든 질문이 끝났습니다. 끝으로 대건고등학교 선수단과 조민준 선수 본인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 올해 프로팀 성적이 많이 안 좋고, 저희도 솔직히 성적이 아주 좋은 건 아닌데요. 프로나 유소년 모두가 하루 빨리 팀을 잘 추슬러서, 남은 반 시즌동안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로 잘 치고 올라가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께서 더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우리 모두 파이팅!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대건고 학부모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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