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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인천의 믿음직한 중원사령관 ‘승짱’ 배승진을 만나다

1137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강창모 2014-07-11 2864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후원의 집인 함흥관에서 진행된 이번 15라운드 성남FC전 블루맨 인터뷰의 주인공은 자타공인 노력파 미드필더 배승진이었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남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는 '승짱' No.4 배승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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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출생 : 1987년 11월 03일
포지션 : MF
등번호 : 4
신체조건 : 182cm, 74 kg
출신교 : 신산초 - 오산중 - 오산고 - 울산대

[프로 경력]
2007-2008 요코하마 FC
2008 자스파 구사츠
2009-2011 도쿠시마 보르티스
2012-2013 요코하마 FC
2014- 인천 유나이티드


배승진은 전북의 권순태 골키퍼와 친척 지간이라고 한다. 권순태 선수는 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축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배승진은 우연히 권순태 선수가 축구하는 것을 보다가 감독님 눈에 들어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가 초등학교때 친구들끼리 축구를 하면 잘한다는 소리도 곧잘 듣곤 했어요. 감독님께서 또래들보다 빠른 저를 눈여겨 보시고 축구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셨죠." 그렇게 감독의 눈에 띈 배승진은 정식 입단도 하기 전에 유니폼도 없이 축구부원들과 함께 깜짝 데뷔전 연습 경기를 치르며 축구인생에 첫 발을 내디뎠다.

"초반에는 축구부 생활의 위계 질서나 엄격한 규율에 힘든 점도 많았어요. 하지만 축구를 한다는 자체가 좋았고 저에게는 축구가 내 길이구나 하는 절실함이 어린 시절부터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권)순태 형이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많이 해주었어요. 옆에서 꾸준히 많은 조언과 함께 큰 힘이 되주었습니다."

배승진은 청소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탄탄대로를 걸어오는 듯 했다. 이청용, 기성용, 박주호 등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2007년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렇게 배승진은 대학교 2학년 시절 J리그 요코하마 FC로 이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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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긴 하지만 배승진은 본래 중앙 수비수 출신이었다.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서도 최철순(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견고한 스리백 수비벽을 세우기도 했었다. 그는 "스리백에서 스토퍼 역할이나 중앙 수비수로도 경기에 많이 나섰는데 제가 사실 몸싸움이 강하다거나 제공권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라인 컨트롤이나 수비 전술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인천에서도 종종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내곤 했다.

또한 현재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함에 있어서 특별히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앙 수비수로 섰을때는 앞을 내다 보면서 경기를 전개해나갈 수 있는데 미드필더로 섰을때는 등을 지고 볼을 받는 경우도 많고, 중원에 공간이 좁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패스를 줄지 드리블로 이어나갈지 빠르게 판단해야 해요. 그래서 포지션 변경과 동시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죠." 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배승진은 J리그에서 데뷔해 무려 7년간이나 프로 생활을 했다. 홀홀단신으로 진출해 언어의 장벽에 부딫히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혼자서 교재를 구입해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저녁, 일본어 공부를 하는 데에만 매진했어요. 일본 진출 1년차 시절이 제가 느끼기에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경기장에서 특출난 경기력을 보여주면 일본 동료들도 잘 대해주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렇지 않으면 작은 실수에 화도 내고, 프로 선수로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동료들끼리 정도 많이 쌓고 친구처럼 대해주는 문화가 있는데 일본에서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직업적인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해요. 그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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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한 배승진에게 많은 팬들이 J리그와 K리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왔다. 이에 배승진은 명료하면서도 정확한 분석으로 답변했다.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축구라는 큰 틀 안에서는 차이점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본다면 J리그는 일단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아기자기한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비해서 정작 문전에서 위협적이지 못한 모습이 조금 있어요. 반면에 K리그는 역동적이고 압박의 강도가 굉장히 강해요. 빠르고 과감하기 때문에 수비수들은 파워와 스피드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해요."

또한 오랜 기간 머물렀던 J리그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는 매우 해박하게 답했다. "J리그에서 생활할 때는 자율적으로 자기 관리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그리고 일본은 선수들에게 여가 시간을 비교적 많이 주는 편인데 제가 있었던 팀은 무조건 오전에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요코하마 FC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단 한 번도 오후에 팀 훈련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일본은 가족이나 지인과의 유대 관계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라서 선수들에게 훈련 시간에 축구에만 집중하고 그 이후 시간에는 터치가 없는 편이예요. 그 대신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선수가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자기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인천에서의 생활에 있어서 여전히 적응 중이지만 매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팀 분위기 역시 휴식기를 거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저희가 전반기 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때는 반전을 일으켜보자는 의지가 강했어요. 신인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기 위해 훈련장에서 정말 사력을 다하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끼리 사이도 좋기 때문에 반드시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며 팬들에게 선수들을 믿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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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에 인상 깊었던 경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배승진은 지난 3월 23일 3라운드 울산 원정을 꼽았다. "우선은 스코어 상으로 0대 3 패배였기 때문에 아쉽긴 했지만, 인천에서 데뷔전이었던 울산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많이 기다렸던 출전이었거든요. 최종환 선수가 갑작스레 퇴장을 당해서 제가 사이드 백에 서기도 했고 전술적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했어요. 너무 아쉬웠던 경기라서 기억에 남네요."

배승진은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팀을 위하는 길이라며 남은 경기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훈련이나 경기가 없는 개인 시간에는 주로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한국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았느냐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쉬는 날에는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TV로 영화도 시청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요. 저는 TV를 없애야 될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TV에서 해외 축구 리그도 중계를 많이 해주잖아요. 그런 중계를 보면서 공부도 많이 되긴 해요. 제 포지션과 같은 포지션에 서는 선수가 어떻게 빌드업을 진행하는지 배울 점은 무엇이고, 경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리플레이를 거쳐서 가장 정확히 볼 수 있잖아요. 경기에서는 어떤 상황이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 다양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체크하려고 꼼꼼하게 모니터 하는 편이예요."

단순한 여가 생활을 묻는 질문에도 끊임없이 축구에 대해 공부하려는 자세의 배승진이 엿보였다. 자연스럽게 배승진의 축구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비디오 분석을 많이 하다보면 실수한 부분을 체크하게 되고 연습할 때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연습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연습하다 보면 실제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거든요. 연습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모자람이 없어요. 연습한 장면이 실제 경기에서 벌어져서 제가 연습한대로 상황이 전개되면 정말 신기해요. 경험으로 깨우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어느 팀에 가더라도 경기를 많이 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주의예요. 제가 10경기 뛸 때의 플레이가 다르고 20경기 뛸때의 플레이가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깨우친 경우거든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겸손하고 믿음직한 플레이어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전북의 김남일 선수를 닮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우직하고 성실한 성품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화려한 테크닉의 선수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승진. 인천의 중원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 느꼈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명석 UTD기자 (
moungsuk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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