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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데이 매거진] 드라간...진정한 인천의 ‘중원사령관’

121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수영 2008-09-01 1024
진정한 인천의 ‘중원사령관’ 드라간 2008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긴 휴식기를 마치고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지난 23일 포항과의 후반기 리그 개막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인천은 본격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라돈치치와 보르코 등 세르비안 콤비의 최전방 화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전체적인 팀의 공수 라인을 조율하는 ‘중원사령관’ 드라간(32·세르비아)의 역할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3년차 인천맨으로 자리매김한 드라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 한 달여의 올림픽 휴가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컨디션은 어떤가. (김도연) = 후반기 리그 첫 홈경기를 만족스럽게 소화한 만큼 몸 상태는 나무랄데 없이 좋습니다. 쉬는 동안은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했죠. 아내와 시내 커피숍도 자주 찾았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올림픽 열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종목은 수영인데 한국의 박태환 선수 정말 굉장하더군요. 모국인 세르비아 출신 선수인 밀로라드 카비치(남자 개인 100m 접영 은메달)의 경기를 지켜보려 TV를 켰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 지난 포항전을 비롯해 최근 후반전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이상민) = 글쎄. 제 움직임이 그렇게 좋지 않았나요? 제 역할은 게임에서 한, 두 차례 있을지 모를 골 찬스를 만들고 공격수들에게 완벽한 기회를 넘겨주는 겁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적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죠. 하지만 그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또 훈련 스케줄도 빈틈없이 소화하고 있으니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 한국 나이로 33살을 넘기면서 슬슬 은퇴시기를 가늠해 볼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인천에서 드라간을 대체할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없다는 게 중론인데.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지목한다면. (김태선, 우미경) = 은퇴라는 것은 아직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요. 적어도 앞으로 2~3년 동안은 선수 생활을 더 할 생각입니다. 후계자를 고르라는 말은 조금 당황스럽네요. 지금 같이 훈련받고 있는 인천 동료들 모두 좋은 선수들입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굳이 꼽으라는 질문은 제게 너무 가혹한걸요.(웃음) 일단 포지션이 겹치는 김태진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직 젊은 친구지만 상당히 좋은 센스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 새로 주장완장을 찬 노종건 선수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해본다면. (변진수) = 인천의 창단멤버로 가장 오랜 시간 팀에서 자리매김한 선수죠. 프로데뷔 이래 꾸준히 활약한 만큼 이젠 그 만큼의 보상을 받을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동료들도 주장으로서의 노종건 선수를 잘 따르는 편이죠. 개인적으로 (노종건에게 주장완장이)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인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데 팀 안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 = 존경이라. 모두 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딱히 존경이라고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좀 있네요. 전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분들을 존경합니다.(웃음) - 스코틀랜드 명문 글레스고 레인저스와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수의 클럽을 두루 거쳐 팀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데. 한국 축구와 본인이 경험한 리그들의 수준차는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 객관적인 수준차만 놓고 본다면 상당한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뛰던 당시에는 그곳 리그도 지금 한국 팀들과 훈련 방식이나 선수들의 자질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무조건 많이 달리고 기계적인 훈련을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였죠.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훈련 스타일이죠. 해외 클럽들이 볼과 함께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면 한국은 체력을 다지는 게 최우선인 듯 합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칫 축구를 보는 안목과 흥미를 잃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부분이죠. - 잉글랜드 연수를 마치기 전과 후, 장외룡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 (손주영) = 전술상으로 바뀐 것은 없다고 봅니다. 전원수비, 전원공격 그리고 빠른 공수전환은 장 감독님이 누누이 강조했던 부분이니까요. 물론 감독님이 잉글랜드에서 돌아오신 뒤 훈련 시스템이나 팀 운영방식에서 적잖은 변화가 생긴 건 사실입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는 조금 힘드네요. 무엇보다 올해 들어 선수들이 장 감독님을 많이 믿고 있고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팀이 안정됐다는 뜻이죠. - 팀의 준고참급에 속하는 나이다. 후배들에게 평소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하는지. 특히 라돈치치와 보르코 등 젊은 선수들에게는 한국생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듯한데. = 한국에서 생활한지 3년째지만 여전히 한국말이 서툴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선수들과 대화하기가 쉽지 않네요. 경기장 안에서야 공수 공간을 조율하기 위해 짧은 단어(빨리, 천천히 등)를 외치기는 하는데 개인적인 대화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라돈치치와 보르코는 모국어가 통해 말하기가 한결 수월하지만 제가 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은 조금 주제넘은 것 같네요. 한국 생활에 처음 적응할 때도 오히려 라돈치치에게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 올 초 서울로 이적한 데얀과는 자주 왕래가 있었는지. (임영옥) = 아쉽게도 각각의 소속팀이 다르다보니 자주 연락을 하지는 못합니다. 저도 경기를 마치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바쁘고해서 먼저 챙겨주지도 못했네요. - 이번 올림픽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했는데,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도 봤는지. 기대에 못 ** 성적으로 팬들의 실망이 크다. 한국 대표팀이 고전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본다면. = 물론 축구 경기는 모두 챙겨봤습니다. 한국의 예선 세 경기부터 전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선수들은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에 젖어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골 결정력 부족이나 다른 문제들은 차치하고 일단 경기장 안에서 팀 전체가 하나로 녹아들지 못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네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팀 역시 경기 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지만 경기 내용은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감독의 리더십 부족도 도마에 올릴 만 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아닌 동료들을 위한 플레이’가 살아나야 결과도 좋은 스포츠가 바로 축구입니다. 한국팀에게 아쉬운 점은 바로 부분이었습니다. - 인천 외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와 팀을 꼽는다면, 또 그 이유는? (김삼성) = 글쎄. 객관적으로 가장 강팀으로 손꼽을 수 있는 건 역시 수원과 성남이겠죠. 두 팀은 지난 수년 동안 주축멤버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팀 구성을 완성시켰다는 뜻이죠. 축구가 팀플레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장점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러움도 느끼고요. 뛰어난 선수를 꼽는 것은 조금 어려운데요. 아직 그들의 이름을 다 알지 못하거든요. 그중에서도 꼽는다면 지난해 수원의 주장을 맡았던 선수(이관우)와 역시 수원공격수 에두를 꼽고 싶습니다. -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앞으로의 계획은? 만약 인천에서 코칭스테프로서 일해주길 원한다는 제의가 온다면 받아들이겠는가. (정재훈) = 만약 제가 지도자 연수를 무사히 마친 뒤 코칭스테프로 변신할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그런 제의를 받는다면 전 두말 않고 “Yes!”를 외칠 겁니다.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하지만 이건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축구계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축구는 제게 경제적인 여유와 많은 소중한 기억을 갖게 해줬지만 또 그만큼 힘든 시련이기도 했으니까요. 몇 년 뒤 은퇴를 한다면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할 생각입니다. 일단 지금의 계획이 그렇다는 겁니다. - 3년 동안 인천 팬들과 동료들과 정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만약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제의가 온다면? (김정백) = 대답은 절대 “No!"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꼭 인천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돈과 팀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글= 이수영 UTD 기자 (sanj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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