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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R] 인천, 서울 원정서 1-5 완패…연승 행진에 브레이크

1223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강창모 2014-08-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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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8월 16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서울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거짓말같은 완패를 당했다. 양 팀은 최근 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승 1무 1패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리그 경기에 임하고 있었고, FC서울 역시도 2승 2무 1패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었다.

인천은 특히, 8월에 치러진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무패 가도를 달리며 강등권에서 탈출한 상태였다. 잔뜩 사기가 오른 인천은 내친 김에 서울을 잡아 중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홈팀 서울 역시 지난 부산 원정에서 에스쿠데로와 몰리나의 연속 골로 기분 좋은 2대 0 승리를 거두고 인천을 맞아 승점을 챙겨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요량이었다.

인천과 서울의 경기는 이른바 ‘경인더비’라고 불리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이 날 역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연휴를 맞아 약 2만 4천여 관중이 찾아와 경기 전부터 열정적인 성원으로 그라운드를 달궜다.


‘젊은 피’ 윤일록과 박희성에 고전하는 인천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빠르고 거칠게 전개되었고, 선수들은 치열하게 중원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강한 압박으로 양 팀 모두 절묘한 태클 장면과 함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모습들이 속출했다.

양 팀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서울의 첫 슈팅이 나왔다. 전반 10분 서울의 박희성이 인천의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골문 정면에서 윤일록이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인천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홈팀 서울 서포터즈들은 윤일록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정적인 응원을 이어갔다.

전반 14분, 윤일록은 또 한번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광민의 코너킥 장면에서 서울과 인천의 경합으로 박스 안과 밖을 오가던 볼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의 박희성에게 흘렀고, 박희성이 강하게 슈팅을 날렸다. 슈팅 방향이 좋지 않았지만 이는 마치 크로스처럼 골문 앞의 윤일록에게 날아갔고 윤일록은 날아오던 볼의 방향을 헤딩으로 바꾸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역시도 골문 위쪽으로 벗어나 득점이 되진 못했지만 서울의 윤일록은 연속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에 인천도 서서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21분, 박태민이 왼쪽 라인으로 서서히 공을 몰고 나가 앞쪽의 이천수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천수는 오스마르 앞에서 빠른 드리블로 공간을 만든 뒤, 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효균이 헤딩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헤딩은 서울의 김용대 골키퍼에게 잡혀 득점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소 늦은 시간에 첫 슈팅이 나온 인천은 조금씩 수비의 안정을 잡아가며 쉽사리 서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이에 서울의 전반 27분, 박희성의 중거리 슛으로 인천의 수비를 위협했다. 아크 중앙 25m 지점에서 박희성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권정혁 골키퍼가 몸을 날려 이 슈팅을 쳐냈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박희성은 날아오는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 역시 권정혁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선제골을 시작으로 급격히 무너지는 인천
인천은 서울의 공격수들의 박스 안 공간 침투를 제지하는데 집중했지만 결국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박희성이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인천의 빈 공간을 노리는 동안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윤일록이 왼쪽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윤일록은 전반 29분, 인천의 안재준을 앞에 두고 재치있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슈팅 타이밍을 만들었고, 오른발 인프론트로 바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그대로 인천 골문 오른쪽 사각지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 직후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서울은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36분, 인천의 왼쪽 진영에서 서서히 공격 기회를 엿보던 서울은 최현태가 침투하던 김치우에게 전진 패스를 내주었다. 김치우는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깔아 주었고 골문 정면에서 고요한이 그대로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42분, 인천은 믿기 힘든 세 번째 골까지 헌납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김치우는 안재준을 앞에 두고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안재준을 앞에 두고 방향을 접어 공간을 만든 김치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권정혁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야속하게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수비에서도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인천은 무기력하게 세 골을 헌납하며 전반을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진성욱과 이석현, ‘서울 극장’의 해피 엔딩을 막아라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후반이 시작함과 동시에 진성욱을 투입했다. 인천의 신흥 해결사로 떠오른 진성욱은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 그에게 거는 인천 팬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미 3골이나 쏟아 부은 서울의 창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윤일록과 고요한의 콤비 플레이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인천의 김용환이 오버래핑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윤일록이 인천의 오른쪽 사이드를 뚫어내며 앞쪽의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고요한은 쇄도하며 권정혁 골키퍼와 볼 경합을 벌였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다행히 권정혁 골키퍼가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며 위험에서 벗어났다.


양 팀 감독의 잦은 전술 변화. 밸런스가 무너진 인천.
진성욱의 투입으로도 분위기 반전이 어려웠던 인천은 이번에는 중앙의 김도혁을 불러들이고 이석현을 투입해 조금 더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주었다. 이에 반해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박희성과 윤일록을 후반 17분과 24분에 차례로 빼고, 최정한과 몰리나를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꾀했다.

후반 76분, 몰리나에게 인천은 네 번째 골까지 헌납했다. 인천의 아크 중앙에서 볼을 이어받은 몰리나는 연속된 슈팅 페인팅으로 이윤표를 흔들어 놓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중앙쪽으로 향했지만 역동작에 걸린 권정혁 골키퍼는 그대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된 실점에서도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진성욱
이어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를 대신해 최종환을 투입했다. 경기는 이미 기울었지만 최근 팀의 연승 행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최종환에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한 교체였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36분, 골대 30m 부근 정면에서 달려들던 이상협에게 강력한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또 한번 실점하고 말았다.

인천은 후반 45분, 문상윤의 패스를 이어 받은 최종환이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석현 역시 박스 안에서의 결정적인 찬스로 득점을 노리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국 추가로 주어진 2분의 시간에 해결사 진성욱이 골을 기록했다. 한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진성욱은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인천은 영패를 면하며 조금이나마 체면을 살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경기 패배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또한 서울에게 5골이나 내주는 힘든 경기를 치르며, 득실점 관리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종료 직전까지 투지를 잃진 않았지만 경기력에서는 보완할 점도 많이 드러났다. 힘든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낸 김봉길 감독이 잠시 멈춘 연승 행진을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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