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 공모를 통해 창단 자금을 마련한 뒤 13번째 구단으로 출범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에 발을 내딛은지 올해로 어느 덧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오늘날 K리그 시·도민구단의 대표 주자로 나서기까지의 지난 이야기를 총 11차례에 걸쳐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자주>
(사진설명) 지난 2012년 1월 24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김남일, 설기현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 당시 사진. [사진=남궁경상]
허정무호 2기 출범... “김남일·설기현이 왔다”
아홉 번째 이야기. ‘2012년, 김봉길호의 화려한 출범’ 편이다. 2011시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하나, 둘씩 데려왔던 허정무 감독은 2012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의 행보를 보였다. 평년과 마찬가지로 선수단 내 큰 변화가 이뤄졌다. 과거 허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던 김남일과 설기현이 기어코 인천 유니폼을 입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윤준하, 유 현(이상 강원)과 김태윤(성남), 박태민(부산), 전준형(경남) 등의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구본상(명지대), 김주빈(관동대), 남일우(광주대) 등 가능성을 지닌 젊은 피를 보충했다. 또한 허 감독은 U-18 유스팀 대건고 출신 문상윤(아주대·09년 우선지명)과 진성욱(우선지명)까지 함께 아우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선수단 개편을 진행했다.
그밖에 이규로가 인천으로 오며 ‘재간둥이’ 이재권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돼 서울로 떠났다. 외국인 선수 또한 변화의 중심에 섰다. 2011시즌 함께 했던 카파제, 엘리오, 알미르, 바이야 이상 4명 모두 팀에서 나가게 되었다. 이보와 페르디난도(이상 브라질) 그리고 나단 번즈(호주) 이상 3명의 선수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낙점되어 인천에 합류했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1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목포 - 괌 - 광저우, 새 시즌 대비 훈련 진행
구성을 마친 선수단은 12월 12일 마무리 훈련을 위해 다소 빠르게 목포로 소집되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신인 선수 등 30여명의 선수단은 목포에서 하루 세 차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 보강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을 진행한 뒤 짤막한 휴식을 취한 후에 이내 다시 소집되어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괌으로 떠났다.
괌에서도 죽음의 체력 훈련은 이어졌다. 2월 12일 귀국하기까지 약 3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2차 훈련을 마치고 귀국 후 이틀만 쉬고 곧바로 3차 훈련을 위해 중국 광저우로 떠났다. 광저우에서는 실전 중심의 훈련이 이뤄졌다. 인천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중국 프로팀과의 6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익힌 채 시즌 준비를 모두 마쳤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3월 4일. 제주와의 2012시즌 개막전에서 인천은 1-3 완패를 기록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시즌 START, 모래알 조직력…우려했던 일 벌어져
3월 4일, 제주에서 개막전이 펼쳐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개막전이었다. 기대를 잔뜩 안고 지켜봤지만, 결과는 냉혹했고 참담했다. 조직력은 모래알 같았고, 선수단은 무언가 하나가 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반 29분 만에 배일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설기현을 교체 투입하는 등 만회골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설기현이 들어간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추호도 없었다. 설상가상 후반 20분에는 이날 데뷔전을 치른 ‘루키’ 구본상이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떠안게 되었다. 이후 산토스와 자일에게 내리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고, 인천은 종료 직전 김태윤이 한 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3월 11일. 새로운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지만 인천은 라돈치치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사진=남궁경상]
‘축제의 장’ 망친 라돈치치의 야속한 친정팀 습격
1주일 뒤인 3월 11일. 수원과의 2라운드 홈경기가 펼쳐졌다. 새로운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첫 개장 경기였다. 칼바람이 몸부림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축제의 장을 즐기기 위해 17,662명의 수많은 구름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전반 29분에 라돈치치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라돈치치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위해선지 골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허 감독은 김남일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3분 라돈치치에게 페널티킥 쐐기 골을 허용하며 희망의 끈은 끊어져버렸다. 0-2로 패배했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3월 24일. 인천은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설기현의 멀티골에 힘입어 4라운드만에 마침내 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 [사진=남궁경상]
‘스나이퍼’ 설기현의 멀티골…4경기 만에 첫 승
3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하며 개막 후 3전 3패를 기록한 인천이 4라운드(3월 24일)에서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한 번 승리 사냥에 나섰다. 전반전은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 끝에 0-0 득점없이 종료되었다. 득점포는 후반에 마침내 가동됐다.
‘미추홀 스나이퍼’ 설기현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설기현은 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16분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21분 허범산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으나, 인천은 끈질긴 수비로 막판 대전의 공세를 막아낸 끝에 2-1 승리를 기록,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4월 11일. 광주와의 리그 7라운드 홈경기를 끝으로 허정무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사진은 당시 경기에서 최종환의 선제골이 터지자 선수들이 허 감독에게 사죄의 큰 절을 올리는 골 세레머니 모습. [사진=남궁경상]
기쁨 잠시, 추락하는 인천…허정무 감독 자진사퇴
뒤늦은 첫 승 신고로 한 숨 돌렸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인천은 다시 바닥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5라운드 경남원정(4월 1일)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6라운드 강원원정(4월 7일)에서 1-2 패배를 기록하면서 팬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46명의 방대한 선수단 규모에 비한 실효성 의문, 유니폼 제작 과정에서의 팀 전통 묵살, 무색무취의 전술 등으로 끊임없이 팬들과 마찰을 빚어오던 허정무 감독은 결국 7라운드 광주전을 하루 앞둔 4월 10일 저녁에 성적 부진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허 감독은 4월 11일 광주전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전반 17분 최종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수단 일동은 모두 일제히 인천 벤치로 향했다. 그리고 이내 허 감독을 향해 큰 절을 보냈다. 허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그러나 전반 39분 김은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향했다. 그렇게 허 감독의 고별전 역시 승리가 아닌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설명) 허 감독이 떠나며 김봉길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봤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사진은 2012년 5월 28일 13라운드 서울원정 당시의 모습. [사진=김유미]
김봉길 대행 체제 속 전반기 최하위로 마감
허정무 감독이 떠나면서 공석이 된 감독직은 일단 김봉길 수석 코치의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인천은 끝없이 추락했다. 8라운드 상주전(0-1 패), 9라운드 울산전(0-1 패), 10라운드 전남전(0-0 무), 11라운드 전북전(3-3 무), 12라운드 성남전(0-1 패), 13라운드 부산전(0-0 무), 13라운드 서울전(1-3 패)까지 무승이 이어졌다.
이로써 인천은 10경기 무승(4승 6패)의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성적표는 참담 그 자체였다. 1승 5무 8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주위에서 ‘강등 0순위’라고 불리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다시 일어섰다. ‘다시 해보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누구보다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며 후반기를 준비에 매진했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6월 14일, 인천과 포항의 리그 14라운드 경기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사진=남궁경상]
무관중 경기 속 부활의 기미를 보인 인천
축구대표팀의 A매치로 인해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6월 14일 포항과의 14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리그가 다시 재개되었다. 이날 인천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지난 4라운드 대전전에서 발생한 마스코트 폭행 사건에 대한 연맹의 징계 때문이었다.
마침내 인천이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전반 29분 정혁의 코너킥을 받아 정인환이 절묘한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한 인천은 포항에 1-0으로 앞서가기에 이르렀다. 전반 43분 아사모아의 페널티킥을 유현이 선방해내는 등 포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인천은 후반 추가 시간 마지막 세트피스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김원일이 헤더로 밀어 넣었다. 실점과 동시에 야속하게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그야말로 통한의 무승부였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6월 23일. 상주와의 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은 종료직전 터진 설기현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마침내 승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남궁경상]
‘달라진 인천’ 17라운드 상주전서 마침내 ‘승리’
이후 15라운드에서 광주원정을 떠나 0-0 무승부를 기록한 인천은 6월 23일 상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17라운드 홈경기를 가졌다. 포항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던 이날 인천은 시종일관 상주를 몰아쳐봤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계속해서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고, 결국에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이르렀다.
또 다시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후반 48분. 인천의 간절함을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마침내 인천에 뱃고동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측면에서 이규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설기현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굳게 닫혀있던 상주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극적으로 터진 설기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은 1-0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4일 대전전 2-1 승리 이후 12경기 무승(7무 5패)의 사슬을 끊고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한편, 인천은 6월 25일 제주와 장원석과 남준재의 1대 1 트레이드를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남준재는 1년 6개월여 만에 친정팀 인천으로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사진설명) 자신감을 되찾은 인천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8일 부산과의 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인환이 결승골을 뽑아낸 뒤 세레머니를 펼치는 모습. [사진=김유미]
자신감 되찾은 인천... 차곡차곡 승점 쌓아 올려
상주전 극적인 승리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모래알 같았던 조직력은 진득진득한 진흙으로 변모했다. 비록 18라운드 성남(홈), 19라운드 경남(원정)과의 경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두며 연승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리며 반전을 위한 보이지 않는 포석을 깔아 놓았다.
그러던 인천은 20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다시 한 번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인천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 12분 한교원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2분 윤동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인환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2-1 역전승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설명) 인천 유나이티드 최고의 명승부로 길이길이 기억될 경기. 빠울로의 이 헤더 한 방으로 김봉길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사진=남궁경상]
‘경인더비’ 빠울로의 한 방…김봉길 감독 승격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 행진을 이어가던 인천이 21라운드에서 ‘난적’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반기 반전의 서막을 알리고 있는 인천과 힘찬 질주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서울과의 맞대결에 수많은 언론과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화끈한 공격 축구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첫 포문은 전반 33분 서울 김진규가 열었다. 강력한 프리킥으로 유현의 방어막을 뚫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인천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교원이 김용대의 실수를 틈타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이어진 후반전. 후반 17분 인천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한교원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한교원은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강하게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후반 22분 하대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경기는 다시 2-2 원점을 이뤘다.
이대로 끝날 줄 알았던 경기는 K리그 데뷔전에 나선 빠울로의 헤더 한 방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32분 설기현을 대신해 투입된 빠울로는 후반 46분 남준재의 크로스를 받아 몸을 던지는 헤더 슈팅으로 극적인 득점을 뽑아냈다. 그렇게 펠레스코어 인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승리로 김봉길 감독 대행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사진설명) 21라운드 서울전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낸 인천은 이후 경기에서 1승 2패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상훈]
잠시 주춤한 인천…서울전 승리 후 1승 2패 기록
서울전 승리로 선수단은 더욱 더 크나 큰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선두’ 팀을, 그것도 수도권 라이벌 서울을 꺾었기에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짠물수비’로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 돌풍을 이어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8경기 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22라운드 포항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11분 남준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신형민과 노병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실망할 것 없이 23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이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신고했다.
그렇게 다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24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다시 석패를 기록했다. 곽희주, 스테보에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남준재가 만회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하태균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 석패를 기록했다. 분명 아쉬웠으나 실망하기엔 일렀다. 전반기와 달리 연패는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진설명) 인천은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전남, 대전, 강원, 울산, 전북을 차례로 꺾고 5연승을 기록하며 상위스플릿 진출을 목전에 두는 데 이르렀다. [사진=이상훈]
파죽지세로 ‘5연승’ 달성…“상위 스플릿 보여”
8월 들어 인천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기세를 선보였다. 시발점은 8월 4일 전남과의 25라운드 홈경기였다. 인천은 후반 12분 남준재의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후 인천은 26라운드 대전전(2-0 승), 27라운드 강원전(2-0 승)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28라운드에서 울산, 29라운드 전북을 만났다. 강팀으로 꼽히는 두 팀과의 맞대결인데다가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원정경기로 치러져서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수단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울산전은 설기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전북전은 한교원과 남준재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5연승 달성에 성공하며 상위스플릿을 목전에 뒀다.
(사진설명) 지난 2012년 8월 26일. 제주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인천은 스플릿의 갈림길에서 아쉬움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사진=남궁경상]
운명의 제주전… 아쉬움 가득한 통한의 무승부
인천의 5연승. 이보다 놀라운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전반기 부진 속에 최하위로 전락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상상도 못했던 흐름이었다. 8위에 오른 인천은 상위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상황이었다. 경쟁 팀 대구, 경남, 성남에 비해 승점과 골득실에서 앞서있어 제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8월 26일 운명의 30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를 가졌다. 인천은 이날 시종일관 파상공세를 펼치며 제주를 밀어붙였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40점을 기록한 인천은 같은 날 광주에 2-1로 승리한 경남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5골 밀리며 한끝차이로 9위로 밀려났고, 결국 8위까지 주어지는 상위스플릿행 티켓을 놓쳤다.
(사진설명) 김봉길 감독은 상위스플릿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하위 스플릿(그룹B) 선두 수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사진=남궁경상] [사진=남궁경상]
김봉길 감독 “불꽃같은 투혼 보여준 선수들에게 찬사”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말았다.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목전의 목표물을 놓친 기분은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상위스플릿 진출 실패의 아쉬움 속에서도 “불꽃같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최선을 다한 자신의 제자들을 격려했다. 김 감독은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하위스플릿 그룹B의 선두라는 목표 말이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인천은 자만하지 않고 다시 초심을 찾으며 약 3주간의 휴식기동안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마지막 스플릿 라운드를 준비했다.
(사진설명) 동기부여를 잃을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16일. 강원과의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후반 35분 한교원이 결승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남궁경상]
스플릿 START…‘그룹 B’ 선두 수성 향해 순항
그리고 9월 16일. 강원과의 31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됐다. 인천은 이전에 보여줬던 경기력보다 더욱 발전, 진화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인천은 2-1 승리를 기록, 기분좋은 첫 출발에 나섰다.
인천은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 정인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5분 한동원에게 실점하며 승리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한교원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다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냈다.
(사진설명) 스플릿 라운드에서 인천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행보로 손쉽게 그룹B 선두를 지켜냈다. 인천은 무려 19경기 무패(12승 7무)행진을 달리며 다음 2013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2012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이상훈]
패배 잊은 인천…19G 무패 구단 신기록 달성
이후 인천은 ‘그룹B’의 깡패로 군림했다. 32R 대전전(1-1 무), 33R 상주전(2-0 몰수승), 34R 대구전(2-1 승), 35R 성남전(0-0 무), 36R 전남전(0-0 무), 37R 광주전(3-2 승), 38R 성남전(2-1 승), 39R 전남전(0-0 무), 40R 대전전(1-0 승), 41R 광주전(1-1 무), 42R 대구전(2-2 무), 43R 상주전(2-0 몰수승)까지 무려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12승 7무)을 달렸다.
이로써 인천은 종전 최다무패기록이었던 2007년의 11경기 연속 무패(5승 6무)를 5년 만에 가볍게 제치고 새롭게 구단 연속 무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지막 44라운드 강원원정에서 1-2로 석패하며 무패 기록은 끊겼지만 인천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이로써 인천은 17승 16무 10패(승점 69점)의 기록으로 리그 9위로 2012시즌을 마감했다.
[⑩편] ‘2013년, 봉길매직 상위스플릿 진출' 편은 다음주에 업로드 됩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INCHEON UNITEDMEDIA FEEDS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