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원정 6연전을 아쉬운 패배로 시작했다.
인천은 6일 토요일 오후 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4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함 속에 전반 21분 황의조, 후반 1분 김동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이번 성남원정은 인천에게 반드시 승리만이 필요했다. 최근 확실한 상승세 탄만큼 확실히 강등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개최로 인해 무려 원정 6연전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첫 출발점에서의 승리는 더더욱 필요했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3-0 승리를 일궈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이효균이 나섰고 이선에 남준재, 이보, 이천수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원은 구본상과 김도혁이 구축했고 수비라인은 박태민, 이윤표, 안재준, 용현진이 나섰다. 그밖에 최후방 골문은 안정된 폼으로 골문을 든든히 수호중인 권정혁이 지켰다.
김학범 감독의 복귀전이었던 탓이었을까, 경기 초반 홈팀 성남이 강하게 밀어 쳤다. 반면 인천은 수비에 일단 집중하며 무리하지 않는 차분한 경기 운영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성남이 빠른 측면 공격으로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중원에서 연결된 전진 패스를 이창훈이 좌측면에서 발 빠른 쇄도에 이은 슈팅을 연결해봤지만 권정혁이 막아냈다.
전반 15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좌측면에 허물어졌다. 김태환이 현란한 개인기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황의조가 머리에 맞췄지만 공은 다행히 골문 위로 뜨며 빗겨 나갔다. 이어 1분 뒤에 다시 한 번 김태환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이번에는 안재준이 높이 뛰어 몰라 안전하게 머리로 걷어냈다.
계속해서 홈팀 성남의 거친 공격이 이어지며 불안한 기운이 이어지던 전반 21분 인천은 결국 성남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황의조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인천의 수비 라인을 허문 뒤 아크 정면에서 연결된 전진 패스를 받아 이윤표의 방어를 뚫고 침착한 오른발 강슛으로 권정혁의 방어를 뚫고 인천의 골문 구석을 뒤흔드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뒤에서 성남은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밀어붙였다. 전반 25분 인천은 추가골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크 정면에서 김동희가 날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어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좌측부근에서 황의조가 날린 오른발 슈팅을 권정혁이 잡아냈다.
뒤이어 인천이 모처럼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중원에서 구본상이 연결해준 로빙 패스를 이어받아 이천수가 우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박희성을 벗긴 뒤에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아쉽게 골문 앞에 서있던 이효균과 남준재를 연이어 빗겨 나가고 말았다. 이어 전반 32분에는 김도혁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이 떴다.
연이은 득점 기회를 무산한 인천은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막판 무렵이 되자 경기 흐름은 다시 홈팀 성남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전반 41분 아크 왼쪽에서 날린 이창훈의 슈팅은 권정혁의 선에 맞고 옆 그물을 스쳤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오간 끝에 전반전은 인천이 성남에 0-1로 뒤진 채 마무리되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봉길 인천 감독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이효균이 나가고 진성욱이 투입됐다. 역전승을 일구기 위한 공격적인 전술 변화였다. 그러나 김 감독이 전략을 펴기도 전에 인천은 되레 후반 1분 만에 성남에게 추가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황의조의 슈팅을 권정혁이 막아냈지만, 리바운드 볼을 김동희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초반 추가골을 실점했지만 인천이 빠르게 전선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우측면에서 이천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보가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아쉽게 공은 박준혁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후반 7분경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보가 강한 왼발 크로스를 문전으로 붙여봤지만 이번에도 박준혁에게 잡혔다.
중원에서 볼 소유를 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인천이 밀리는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초반 양 팀 감독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0분 인천이 중원 강화를 위해 김도혁을 빼고 이석현을 투입하자, 후반 13분 이번에는 성남이 공격수 이창훈을 빼고 수비수 이요한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뒷문 단속에 나섰다. 사실상 잠그기에 돌입한 것과 다름없었다.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후반 14분 이보가 먼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시도를 보였다. 잠시 뒤인 후반 18분 이번에는 이석현이 마찬가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아쉽게 골포스트 옆을 살짝 빗겨 나갔다.
후반 19분 김학범 성남 감독이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김동희가 나가고 김동섭이 들어갔다. 성남이 전체적인 라인을 뒤로 끌어 내리며 지키기에 나서자 경기는 다소 지루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인천은 진성욱과 이석현 교체 이후에도 별다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시간을 흘려 보냈다.
답답한 공방전이 오가던 후반 34분 이보가 다시 한 번 슈팅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문과의 거리가 컸다. 후반 35분 김봉길 인천 감독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김 감독은 남준재를 빼고 최종환을 투입했다. 승점을 떠나 최소한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한 모습이었다.
홈팀 성남 역시 간간히 역습에 나섰다. 후반 37분 김동섭이 우측면에서 연결받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은 원바운드로 튀기며 골포스트를 빗겨 나갔다. 이어 후반 39분 다시 인천 이보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하늘이 인천의 간절함을 무시한 듯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고, 여기에 인천은 체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문제까지 겹치는 첩첩 산중이 이어졌다. 후반 43분 최종환의 투지있는 플레이로 코너킥 기회를 얻어 냈지만, 이미 굳게 틀어 잠근 성남의 골문은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후 추가 시간 5분까지 모두 흘러 결국 이날 경기는 인천의 0-2 완패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인천은 최근 상승세 속 이어가던 무패 행진을 2경기(1승 1무)만에 마치며 다소 찜찜한 마음으로 험난한 원정 6연전에 나서게 되었다. 더불어 인천은 최근 성남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이어져오던 성남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적지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은 5승 9무 10패(승점 24점)의 기록으로 같은날 상주 상무가 전북 현대에 0-2 패배를 당하며 일단 8위를 유지했지만 강등권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벌리진 못했다. 인천은 오는 10일 경남FC와의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승리 사냥에 나선다.
[탄천종합운동장]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