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9월 내내 진행될 원정 6연전의 시작을 패배로 출발하게 되었다. 인천은 6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4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홈팀 성남에게 두 골을 헌납했다. 또한 8월에 선보인 ‘봉길매직’이 무색할 정도로 공격 부분에서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인천은 꽤 수준 높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18라운드 울산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8월에 열린 K리그 클래식 총 6경기에서 무려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 경쟁에서 벗어나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최악의 행보를 걸었던 인천이었기에 팬들이 느끼는 감동은 더욱 진했다. 강등을 이야기하던 이들은 어느새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논하고 있었다.
하지만 9월의 시작은 무언가 순탄치 않다. 단순히 성남전 0-2 패배의 기록상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력 면에서 8월의 인천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천은 전반에만 7개의 코너킥을 내주며 성남의 돌파나 슈팅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공격에서도 성남은 전반 7번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인천은 단 1번의 슈팅만을 날린 것이 전부였다.
0-2로 끌려가던 후반에 골문을 열기 위해 7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이보가 시도한 3번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면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날린 슈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이보가 시도했던 그 3번의 중거리 슈팅도 엄밀히 따져 봤을 때 유효 슈팅은 또 아니었다. 영점 조준이 잘못되도 한 참 잘못된 모습이었다.
인천이 보여준 ‘봉길매직’은 깜짝 이벤트라도 되는 것인가. 올해 인천은 경기력의 편차가 비교적 큰 편이다. 소위 말해 잘할 때의 모습과 못할 때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말이다. 물론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고, 모든 경기에서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 인천이 패배한 경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잘 싸우다가 역전을 당한 경우라거나, 대등한 경기에서 한번의 일격을 당해 패배한 경우가 없다. 초반부터 분위기에 밀려 실점을 허용하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3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 하던 인천은 21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5골을 헌납하며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울산, 전남, 경남을 차례로 꺾으며 선보인 경기력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에만 서울에게 8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그 중 6개가 유효 슈팅이었으며 3개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 무기력하게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이에 반해 인천은 겨우 2번의 슈팅만을 날린채 전반을 마무리해 팬들의 걱정을 사더니 후반전에는 또 2골을 더 헌납해 5골을 내주며 1-5 대패를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몇 걸음 잘 걷다가 한 번씩 넘어지는 행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K리그 클래식 상위권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한 경기에서 소위 약효가 다 된 마냥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곤란하다. ‘봉길매직’이 8월의 반짝 매직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 스스로 증명해주어야 한다.
지난 23라운드 부산전에서 남준재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기복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남준재는 경기장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활발한 돌파로 선제골 페널티킥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후반에는 근육에 경련이 일기까지 했다. 이러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3-0 대승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서포터즈 앞에서 만세 삼창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원정이 5경기나 더 남아있다. 추석 연휴 뒤 수요일에 가지는 25라운드 경남 원정과, 그 주 토요일 다시 서울로 올라와 가지는 26라운드 서울 원정이 있고, 또 다시 울산으로 내려가 27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가 있다. 그 뒤 제주와 수원 원정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쥴이 아닐 수 없다. 인천 아시안게임 일정 관계로 가혹한 9월을 보내야 하는 인천이기에 더더욱 정신적인 재무장이 필요하다.
비록 9월의 첫 걸음은 살짝 삐끗하고 말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실수를 줄이고 마음을 다잡아 김봉길 감독과 선수들 스스로가 앞을 보고 달려야 한다. 현재 인천은 잘 가다가 한 번씩 주춤하는 경기가 있지만 대체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인천의 ‘봉길매직쇼’가 실수 없이 완벽한 쇼가 되길 기대해 본다.글=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