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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데이매거진]송유걸...다시태어나도 축구를 하겠다

12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오가혜 2008-10-30 1409
다시태어나도 축구를 하겠다 축구선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축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인 막둥이 동생도 축구를 하고 있다. 아들에게도 축구를 시키겠냐는 질문에 예상밖으로 절대 안됀다고 대답한다. 선수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다시 물어봤다. 다시 태어난다면 축구를 하겠냐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축구가 너무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축구를 하겠다는 선수. 송유걸을 만나봤다. - 올림픽 기간 중에 부상당했었다고 들었는데 몸은 어떤지? (김도연) = 시즌 초부터 오른쪽 무릎이 안 좋았어요. 그러다 올림픽 대표팀 소집 1주일 전부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이 안 구부러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소집 전까지 운동을 못하고 쉬었죠. 부상을 안고서는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정성들여 치료하고 약도 먹었습니다. 대표팀 소집 전 다행이도 괜찮아지더군요. 대표팀 훈련을 시작할 때 무릎이 안 좋다고 말하고 처음엔 운동을 조절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경쟁에 뒤쳐질까봐 아파도 참고 운동했어요. 현재 몸은 괜찮아졌지만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감각을 되찾으려 노력중입니다. - 이번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갔지만 경기는 뛰지 못했는데 서운한 점은 없는지. (이한섭) = 우선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카메룬과의 첫 경기는 잘 치렀는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무너지고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많이 못 넣는 바람에 8강에 들지 못했죠. 비록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직접 국제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경기의 흐름이 한국 축구와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공격수의 움직임을 눈여겨봤는데 너무 빠르고 유연했어요. 슈팅을 예측할 수 없었죠. 골대에서 멀어도, 각이 없어도 아무데서나 공이 날아왔어요. ‘저런 선수들은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 올림픽 대표팀 생활하면서 힘든 일은 없었는지. (조아름) = 그냥 운동이 너무 힘들었어요. 올림픽 대표팀의 골키퍼는 2명이지만 원래 보조 골키퍼 한명이 따라갔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두 명 뿐이었습니다. 올림픽경기 전 10일 정도가 제일 힘들었어요. 오전 운동도 호흡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었는데 오후에 슈팅연습할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돌아가면서 차례를 기다려 슈팅을 했지만 저는 쉴 새 없이 막아야했으니까요. 10년 넘게 축구를 하면서 그 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 시즌 초 성남과의 경기에서 김이섭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갑자기 출전했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 (이상민) = 경기 초반이라 벤치에 앉아서 축구화에 끈도 묶지 않고 있었어요. 이섭이 형이 넘어졌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했죠. 근데 닥터님이 벤치 쪽으로 엑스표시를 보내시더군요. 그 순간 심장이 막 뛰었어요. ‘이걸 어떡하나, 큰일 났다.’싶어 앞이 깜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성남은 강팀이잖아요. 벤치에서 볼 때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했던 것 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골을 허용했죠. 그 때부터 경기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성경모, 김이섭 선수와의 관계는 어떤지. (김기석, 임영옥) = 보통 다른 팀 같은 경우 후배 골키퍼가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면 눈치 보이고 힘들어요. 그렇지만 우리 팀은 달라요. 인성이까지 골키퍼 네 명 다 서로서로 친해요. 이섭이 형도 너무 좋으시고요. 경모형은 중간에서 잘 챙겨주세요. 특히 경모형과 저는 성격이 잘 맞아요. 둘 다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좋아서 제가 잘 따라요. 지난 매치데이 매거진 경모형의 인터뷰를 봤어요. 라이벌의식 같은 건 없다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정말 사실이에요. 평소에 서로 전화도 하고 밥도 먹어요. - 혼자 살고 있는데, 외롭진 않은가. = 어머니는 일본에 계시고 누나는 지방에 있고 전 인천에 있어요.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있죠. 그래도 딸이 둘이나 있어서 괜찮아요. 얼마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거든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애견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처음엔 운동 끝나고 집 근처에 가게가 새로 생겨 놀러갔었어요. 골든 리트리버라는 큰 개가 있어서 그 개랑 노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죠. 다음 날도 놀러갔었는데 사장님이 급한 일이 생겼다며 가게를 봐 달라 하셨죠. 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강아지랑 있는 게 너무 좋았고 개를 길들이는 재미에 푹 빠졌죠. 지금도 사장님과 연락하고 가족처럼 지내요. 돌이켜보면 중고등 학교 때 방황하지 않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강아지덕분에 외롭지도 않고 게다가 부지런해지기까지 했어요. 집에 가자마자 청소하고 애들 밥 챙겨주면서 저도 끼니를 굶지 않고 먹게 되죠. - 초등학교 때 필드플레이어라고 들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골키퍼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김도연) =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그땐 미드필더랑 스위퍼를 봤어요. 축구를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었죠. 어느 날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골키퍼들을 보니 그늘 밑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더군요. 그래서 감독님께 저도 골키퍼를 하겠다고 했죠. 그 당시 제가 키도 크고 몸집도 있어서 감독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처음엔 마냥 좋았죠. 그런데 본격적으로 훈련하니 편하지만은 않더군요. 공을 잡으려 만날 넘어지니깐 붇고 피나기 일쑤였어요. 중학교 3학년 때 포지션을 바꾸려고도 해 봤어요. 근데 당시 팀에 있던 후배 골키퍼가 약해서 교장선생님께서 만류하셨어요. - 프로선수로서 조기축구회 등 GK 포지션을 맡아서 뛰는 선수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김종무) = 코치님께서도 매일 하시는 말이 있어요. 공을 끝까지 보고 차는 타이밍을 예측해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야죠. 차는 순간 공을 주시하는 게 중요해요. 어떻게 조언을 해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잘 못 막고 있어서. (웃음) - 타고난 성격 덕분에 슬럼프가 없었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슬럼프 없이 지낼 수 있겠는가. = 슬럼프라면 지금이 아닐까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프로 데뷔 첫해 전남에 있을 때는 김영광, 염동균 두 대표팀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죠. 출전기회가 없었지만 그 선수들의 좋은 점만을 배우려고 했어요. 인천에 와서도 마찬가지죠. 대학 땐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골키퍼코치가 있는 프로에 오니 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깨닫게 됐죠. 서있는거나 넘어지는 거나 자세를 바꾸게 되었어요. 지금도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경모형이 너무 잘해요. 배울 점이 많죠. 축구를 하셨던 아버지께서도 항상 게임을 못 뛰어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기회가 생기면 확실히 보여주라고 위로해 주세요. -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훗날 아들이 생기면 축구 시킬 생각 있나? = 절대 안 시켜요. 너무 힘들잖아요. 중학교 3학년인 제 동생도 지금 축구하고 있어요. 용돈도 주고 제가 키우고 있죠. 축구는 무엇보다도 부모님 뒷바라지가 정말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너무 잘 해주셨죠.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운동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도 하겠다면 시켜야죠. 자식 이기는 부모 있나요. (웃음) - 선수생활이 끝나면 교수를 하고 싶다고 들었다. = 제 희망이에요.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하고 있어요. 운동이라는 게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게 많아서 너무 재미있어요. 물론 지도자도 좋지만 가족들에게 신경 쓸 수 없잖아요. 은퇴 후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 -경기 중 상대 서포터즈에 가장 가까이 있는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압박감은 없나? (권민재) = 저번 경기 때 싸움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가는 길에 있으면 말리려고 했죠. 다른 팀을 응원하지만 모두 같은 축구팬이잖아요. 그래서 항상 게임에 들어가서 상대편 진영에 자리 잡게 되면 서포터즈들에게 먼저 인사를 해요. 저만의 노하우라고 해야 하나. 먼저 인사를 하니깐 욕하시는 분은 별로 없더라고요. - 축구선수를 하면서 제일 뿌듯했던 경험은? (조은샘) = 전남에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다 인천에오니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하고 있어요. 특히 인천 서포터즈에게 너무 감동했죠. 얼마 전 경남과의 2군 원정경기가 있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먼 곳까지 와주셨더라구요. 특히 그 콜리더분이 너무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비를 들여서 왔다갔다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선수들도 저분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했어요. 운동 끝나고 유니폼이라도 벗어주고 싶어요. 인천 팬 분들이 특히 자부심이 강하신 것 같아요. 길거리 다니다보면 종종 저희 유니폼을 입고 있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런 열정적인 팬 분들을 볼 때가 제일 뿌듯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죠. - 마지막으로 한마디. = 대구, 경남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인천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아요. 팀이라는 게 항상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잖아요. 항상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2군 선수들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그 선수들 덕분에 인천이 좋은 게임 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릴게요.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글 = 오가혜 UTD기자(junto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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