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 공모를 통해 창단 자금을 마련한 뒤 13번째 구단으로 출범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에 발을 내딛은지 올해로 어느 덧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오늘날 K리그 시·도민구단의 대표 주자로 나서기까지의 지난 이야기를 총 11차례에 걸쳐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자주>

‘봉길매직’의 후폭풍…선수단 재개편 칼바람 불어
마지막 열 번째 이야기. ‘2013년, 봉길매직 상위스플릿 진출' 편이다. 2012시즌 초반 최하위로 전락하는 어려움을 딛고 후반기 대반격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김봉길호는 목전에서 놓쳤던 상위 스플릿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금 절치부심하여 새 출발에 나섰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단 내 크나 큰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전북이 정인환, 정 혁, 이규로 이상 세 명을 싹쓸이로 낚아채 간 것을 시작으로 김한섭, 윤준하, 박태수가 동시에 대전으로 둥지를 옮겼다. 또 박준태가 전남으로 트레이드 됐고, 수문장 유현(경찰축구단) 역시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났다. 그밖에 김민수(경남), 안재곤(코레일)과 외국인 자원들도 각자 제 갈 길을 찾아 나섰다.
수혈 역시 이뤄졌다. ‘인천의 아들’ 안재준이 전남에서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수비수 김창훈(대전)과 골키퍼 김교빈(대구)과 조수혁(서울) 그리고 브라질 출신 디오고와 찌아고가 나란히 인천의 새로운 식구로 자리했다. 그밖에 김 감독은 이석현(선문대), 김경민(연세대), 이대명(홍익대), 윤평국(인천대) 등 대학 새내기들을 함께 영입하며 ‘젊은 피’ 또한 보충했다.
괌 - 목포 - 일본, 새 시즌 대비 전지훈련 진행
구성을 마친 선수단은 1월 4일,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괌으로 떠났다. 괌에서 인천은 지구력 등 체력 훈련과 함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전술 훈련을 병행하는 등 오전, 오후, 야간에 걸쳐 하루 세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을 3주간 진행했다.
1차 괌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은 잠시 한 숨을 고른 뒤 곧바로 전남 목포로 이동해 1월 24일부터 2월 9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갔다. 목포에서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서서히 실전감각을 익히며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대비한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짧은 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본 기타큐슈로 떠나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 간 최종 마무리에 임했다.
‘풍운아' 이천수 영입…공격진 구성에 ‘방점’ 찍다
새 시즌을 목전에 두고 인천은 이천수 영입에 성공하며 공격진 구성에 방점을 찍었다. 2월 27일 인천시청에서 이천수의 입단식을 진행됐다. 이천수는 전남 시절이었던 2009년 7월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은 후 구단의 동의 없이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며 파문을 일으켰고, 이에 당시 전남 구단은 이천수의 무단이탈로 이미지에 큰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천수를 임의탈퇴공시하며 국내 무대로의 복귀를 막았다.
이천수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 복귀를 위해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지냈고, 전남의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했다. 이에 이천수의 전 소속팀 전남은 오랜 고민 끝에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를 풀었고, 인천이 이천수를 품에 안았다.
시즌 START, 이석현의 탄생과 ‘상암벌’ 정복
3월 3일,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미추홀보이즈의 성대한 퍼포먼스가 펼쳐진 가운데 경남과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리그가 개막됐다. 인천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경남을 압박했지만, 끝내 경남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존재했다. 바로‘ 슈퍼루키’ 이석현의 탄생이었다. 신인 이석현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하며 큰 기대감을 안겼다.
2라운드(3월 9일) 인천은 서울 원정을 떠났다. 유난히 서울 원정에만 가면 작아지던 인천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28분 아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35분 이석현의 동점골과 후반 6분 디오고의 연속골로 역전을 이뤄냈다. 이어 후반 23분 박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다시 문상윤의 역전골로 3-2 승리를 확정지었다.
자신감 붙은 인천, 성남 원정서 ‘2연승’ 달성 성공
‘난적’ 서울을 물리치며 자신감 붙은 인천은 3라운드(3월 16일) 성남 원정에서 내친김에 2연승 도전에 나섰다. 초반 흐름은 불안했다. 홈팀 성남이 강한 압박 축구를 바탕으로 인천의 목을 조여 왔다. 그러나 전반 막판 한교원의 집중력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한교원은 전반 4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성남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먼저 앞서가는 데 성공한 인천은 후반 13분 이석현의 프리킥골과 후반 20분 디오고의 침착한 마무리로 순식간에 2골을 더 퍼부으며,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막판 성남의 제파로프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내줬지만 승부가 뒤집히기에는 시간이 여유 치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3-1 인천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인천은 2연승으로 리그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천수의 복귀전… 홈에서 ‘꼴찌’ 대전에 충격패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인천은 4라운드(3월 31일)에서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3연승 및 선두 등극에 도전했다. 창단 이래 대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인천이었기에, 또 ‘풍운아’ 이천수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만 졌다.
하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홈에서 최하위 대전에 발목을 잡히고 만 것이다. 인천은 이날 전반 42분 이웅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곧바로 후반 3분 안재준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뒤집었으나 다시 후반 7분 주앙파울로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봉길 감독은 실점 직후 이천수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둬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충격패에 정신 ‘번쩍’…원정 2연전에서 분투 펼쳐
홈에서 최하위 대전에 충격패를 기록하자 선수단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천은 5라운드(4월 5일)에서 포항 원정을 떠났다. 구본상과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악조건 속에서 ‘플랜B' 문상윤, 손대호 콤비가 출전해 분투를 이어갔다. 후반 28분 손대호의 헤더골로 앞서 나갔지만, 곧바로 황진성에게 PK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아쉽게 비겼다.
아쉬움을 뒤로한 6라운드(4월 13일)에서 대구 원정길 올랐다. 다잡은 승리를 놓쳤던 포항전의 아쉬움을 대구에서 마음껏 풀었다. 인천은 이날 전반 한교원과 이석현, 후반 안재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은 이날 3-1 완승을 거뒀다. 7라운드(4월 16일)에서는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천수가 첫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이효균 멀티골’ 홈에서 전북에 대역전승 거둬
4월 20일, 8라운드 홈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전북. 겨울이적시장에서 정인환, 정혁, 이규로를 한 번에 싹쓸이해간 전북이었기에 김봉길 감독 이하 선수단 및 구단 프런트, 서포터스 등 모든 이들이 이를 갈고 또 갈았다.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아쉽게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28분 이승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인천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후반 5분 이석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오고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에 성공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후반 막판 인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42분과 45분에 이효균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홈에서 기분 좋게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인천은 전북을 향해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상승세의 인천, 차곡차곡 승점 쌓아 올려
상승세를 탄 인천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려갔다. 9라운드(4월 28일) 울산 원정에서 난타전을 펼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0라운드(5월 5일) 수원 원정에서는 후반 막판 정대세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FA컵 32강전(5월 8일) 전북 매일FC전에서 다시 4-1 대승을 거두며 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11라운드(5월 12일)에서는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박준혁이 지키는 제주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인천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이후 인천은 12라운드(5월 19일) 강원전에서 안재준의 골로 1-0 승리를, 13라운드(5월 25일) 부산원정에서 이천수, 이석현, 한교원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인천은 6승 5무 2패(승점 23점)의 기록으로 3위로 성공적인 전반기 마무리에 성공했다.
휴식기 끝…첫 경기에서 성남에 충격패 기록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예선 일정 관계로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K리그 클래식이 다시 재개됐다. 인천은 6월 26일 성남과의 14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3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기록했던 좋은 기억을 곱씹으며 인천은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때의 패배를 되갚기 위한 ‘독기’를 가득 품은 성남의 기세가 몰아쳤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전반 5분 김동섭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다행히 전반 28분 곧바로 남준재의 동점골이 터지며 희망을 가지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 성남의 반격이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측면 공격수 김태환의 발빠른 발에 호되게 당했다. 결국 인천은 후반에 김동섭, 김철호, 이승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1-4 충격패를 기록했다.
‘이석현 멀티골’ 포항전 승리로 다시 자신감 회복
충격패의 후폭풍은 컸다. 김봉길 감독은 성남전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던 왼쪽 풀백 김창훈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가했다. 김창훈의 자리를 매우고자 박태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고,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베테랑’ 강용이 임시방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상승세 속에 잠시나마 안일함을 지녔던 선수단 내 다시금 긴장감이 조성됐다.
이러한 김 감독의 특단의 조치는 곧바로 빛을 보았다. 15라운드(6월 29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반 18분 김태윤의 실수로 황진성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이석현의 동점골이 곧바로 터지며 인천은 균형의 추를 다시 맞췄다. 그리고 후반 13분 다시 한 번 이석현이 포항의 골문을 갈랐고, 경기는 그대로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시즌 중반 돌입…인천, 무난한 행보 이어가
점차 시즌이 중반으로 돌입했다. 1주일에 두 경기씩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를 펼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서서히 발목을 잡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 펼쳐졌다. 다행히 인천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무난한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17라운드(7월 6일)에서 전남 원정에 나선 인천은 전반 35분 한교원이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39분 임경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어 7월 10일 곧바로 치른 상주와의 FA컵 16강전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를 기록하고 대회 8강에 진출했고, 18라운드(7월 13일)에서는 대구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급격히 흔들리는 인천…페널티킥 악몽 이어져
19라운드(7월 16일)에서는 경남 원정길에 나섰다. 최진한 감독을 대신해 새롭게 경남의 지휘봉을 잡은 페트코비치와의 재회로 큰 관심이 쏠렸다. 김봉길 감독은 일전에 자신이 모셨던 ‘스승’ 페트코비치와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사를 표출했다. 하지만 경기는 0-1 인천의 패배였다. 전반 41분 보산치치의 페널티킥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페널티킥 악몽은 다음 16라운드/연기(7월 21일) 제주 원정길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39분 터진 골키퍼 권정혁의 85m짜리 행운의 골로 앞서가던 인천은 후반 26분 제주 페드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이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문전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마라냥을 향해 최종환이 사람이 아닌 공을 향해 완벽한 태클로 끊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봉길 감독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주심에게 강력한 항의를 표해봤지만 돌아온 건 판정 번복이 아닌 김 감독의 퇴장 명령뿐이었다. 결국 인천은 이 황당한 판정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상한 기류’ 속 대전 원정서 힘겨운 승리 거둬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지는 이상한 기류 속에서 인천은 꿋꿋하게 제 갈 길을 찾아 나섰다. 20라운드(7월 31일)에서 인천은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김봉길 감독을 비롯하여 김남일, 안재준, 이윤표(이상 경고 누적) 그리고 구본상(부상)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악조건이 펼쳐졌다. 더욱이 상대 대전이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독기를 가득 품은 상태였다.
따라서 이상하게 왠지 모를 불안한 기류가 이어졌다. 하지만 감독(김봉길)과 주장(김남일)의 부재를 떠안은 ‘스나이퍼’ 설기현의 역할이 빛났다. 팀의 선참으로서 그라운드에서 마에스트로 역할을 자처한 설기현이 이날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강한 외풍에 흔들리던 인천에게 이날 승점 3점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고 귀한 점수였다.
울산전에서도 ‘릴레이 오심’…“인천 팬들이 뿔났다”
계속된 원정길에서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던 인천은 21라운드(8월 3일) 다시 홈으로 돌아와 울산을 불러 들였다. 이날 경기에선 인천이 마치 그간의 분풀이를 하는듯한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9분 설기현과 13분 박태민의 연속골로 ‘선두’ 울산에 무려 2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또 심판의 릴레이 오심이 펼쳐지며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후반 6분 김치곤과 15분 하피냐에게 연속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첫 번째 실점은 설기현의 명백한 온사이드 플레이를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한 정해상 부심의 오심으로 말미암은 실점이었고, 두 번째 실점은 김신욱의 명백한 핸드링 파울을 방관한 김동진 주심의 판정에 이은 실점이었다.
이에 경기는 자연스레 과열됐다. 후반 38분 팀의 중심 김남일 마저 퇴장 당했다. 승부는 결국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다잡은 대어를 놓친 인천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에 뿔난 인천 팬들이 대거 선수단 출입구 근처에서 몰려 심판들과의 대면을 요구하며 경호원들과 새벽녘까지 대치상태를 이뤘다.
한 풀 꺾인 분위기…FA컵 8강 탈락과 22R 서울전 석패
예상치 못한 이상한 흐름이 이어지자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 또한 자연스레 한 풀 꺾이고 말았다. 울산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천은 FA컵 8강전을 위해 8월 7일 다시 제주를 찾았다. 결과는 패배였다. 인천은 전반 배일환, 후반 윤빛가람에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FA컵 4강 진출에 실패하며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 인천은 곧바로 22라운드(8월 10일) 서울과의 홈경기를 준비했다. 이날 서울전 역시 평소와 같이 또 다시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7분 만에 고명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0분 설기현이 이천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1-1 상황에서 다시 전반 40분 하대성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지만, 곧바로 후반 4분 한교원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울 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데얀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2-3 석패를 기록했다.
운명의 강원원정…짜릿한 역전 드라마 연출
스플릿의 갈림길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은 23라운드(8월 18일) 강원 원정길에 올랐다. 7위까지 주어지는 그룹 A(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고 있던 인천은 승점 35점으로 6위에 놓여 있었지만, 9위 성남(승점 30점)과 승점 5점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상태였다.
따라서 그룹A 진출을 위해서는 강원원정서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강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학범 감독을 해임하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용갑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경기는 김용갑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후반 20분 김동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단 후반 35분 디오고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던 후반 43분, 인천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우측면에서 찌아고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남준재가 재치 있게 힐킥으로 강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2-1 역전승이었다.
수원전 극적인 승부 연출…그룹A 진출 성공
강원 원정길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며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한 인천은 이제 남은 3경기에서 자력으로 그룹 A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 1승만을 남긴 상황에 놓였다. 첫 번째 사냥감은 부산이었다. 24라운드(8월 24일)에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부산 또한 그룹A 진출에 사활을 건 상태였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결국 0-1로 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 사냥감은 수원이었다. 마지막 상대인 전북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였기에, 인천은 홈에서 그룹A 진출을 확정짓겠노라는 각오로 단단히 무장했다. 시작부터 출발이 좋았다. 전반 1분 만에 이석현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21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디오고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디오고가 후반 28분 최종환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정성룡의 방어막을 뚫어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인천은 후반 48분 곽희주의 실수를 틈타 한교원의 쐐기 골까지 더해 3-1 승리로 경기를 마쳤고, 결국 홈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그룹A(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게 되었다.
한편, 인천은 26라운드(9월 1일) 전북 원정길에 올라 승리를 노려봤지만 상대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티아고와 케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스플릿라운드 시작…만만찮은 대진에 고전 이어가
그토록 간절히 열망했던 그룹A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2차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목표로 힘찬 전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대진에 기세는 일찌감치 한 풀 꺾이고 말았다.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쉽사리 승점을 쌓아 올리던 인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좀처럼 승리 쌓기에 고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부진이 이어졌다. 27R 울산전(1-2 패), 28R 전북전(1-1 무), 29R 수원전(1-1 무), 30R 포항전(2-2 무), 31R 서울전(0-0 무), 32R 부산전(0-0 무), 33R 포항전(1-2 패), 34R 울산전(0-1 패), 35R 부산전(1-2 패), 36R 서울전(2-2 무), 37R 전북전(0-2 패)까지 지난 25라운드 수원전 승리 이후 무려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6무 6패)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마지막에 되서야 마침내 승리…‘유종의 미’ 거둬
어느 덧 12월 1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 홈경기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수원과의 2013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20분 남준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9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종료를 앞둔 후반 48분. 이효균의 극적인 추가골로 인천이 2-1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스플릿라운드 첫 승을 쏘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2012시즌에 이루지 못한 그룹A(상위스플릿) 진출의 꿈은 어렵사리 이뤄 냈지만, 2차 목표였던 ACL 진출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인천은 12승 14무 12패(승점 50점)의 기록으로 리그 7위로 2013시즌을 마감했다.
* 지금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를 함께해주신 인천 팬 여러분 이하 모든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기고를 마칩니다. 아울러, 2014시즌 이야기는 올 시즌을 마친 뒤에 따로 기획 기사로 게재할 예정임을 알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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