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가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대건고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인천 송도LNG축구장에서 펼쳐진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20라운드 부천FC U-18팀(감독 김성일)과의 홈경기에서 조민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박형민의 멀티골과 유수현의 쐐기골까지 더해 가볍게 4-0 완승을 기록했다.리그 종료까지 단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왕중왕전 진출 티켓(8위까지 부여) 획득을 향한 힘겨운 여정을 이어가는 대건고로서는 최하위 부천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더욱이 왕중왕전의 갈림길에서 골득실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기에, 대건고는 그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야 했다.신성환 감독은 평소보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보였다. 4-4-2 포메이션을 기초로 최전방 투톱에 이제호와 표건희가 나선 것을 시작으로 좌우 날개에 박형민과 조민준이 배치됐다. 중원은 최범경과 임은수가 구축했고, 수비 라인은 윤준호, 배준렬, 유수현, 김도윤이 자리했다. 그밖에 최후방 골문에는 변함없이 든든한 수문장 ‘김이섭의 후예’ 김동헌이 자리했다.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건고가 강한 압박으로 볼을 소유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첫 슈팅은 전반 3분 홈팀 대건고가 기록했다. 배준렬의 전진패스를 이제호가 내주자 박형민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공은 상대 유창민 골키퍼의 품 안으로 향하고 말았다.초반 흐름을 잡은 대건고는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조민준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조민준은 좌측면에서 윤준호가 오버래핑에 이어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침착한 마무리로 응수했다. 세일중학교부터 올해로 6년 째 발을 맞춰오고 있는 ‘조민준-윤준호’ 절친 콤비가 빚어낸 완벽한 득점이었다. 조민준은 시즌 13경기 째 만에 시즌 첫 골을 쐈다.계속해서 대건고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박형민의 가벼운 몸놀림이 특히 눈에 띄었다. 박형민은 전반 12분과 17분 연속으로 슈팅을 기록하며 부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두 차례 모두 무위에 그쳤다. 부천이 전반 22분 모처럼 반격에 나섰다. 왼쪽에서 김영남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찬행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보려 했지만 김동헌이 안전하게 잡아냈다.전반 중반 무렵 다소 지지부진한 경기 흐름이 펼쳐지자 신성환 감독이 재빨리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전반 24분 이제호가 빠지고 김진야가 투입됐다. 공격진에 약간의 포지션 변화가 이뤄졌다. 김진야가 좌측 날개, 박형민이 우측 날개에 배치됐고, 조민준이 이제호가 빠진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올라섰다. 다 득점을 뽑기 위한 신성환 감독의 발 빠른 판단이었다.공격 전술에 변화를 준 효과는 그 즉시 나타났다. 박형민이 순식간에 연속골을 뽑아낸 것. 박형민은 전반 31분 좌측면에서 김진야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더니, 이어 전반 34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공간이 열리자 자신의 최대 장점인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더 뽑아냈다. 신 감독의 전략이 정확히 적중하는 순간이었다.3-0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대건고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부천 오진솔이 전반 36분과 37분에 연이어 슈팅을 날려봤지만 대건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전반전 경기는 홈팀 대건고가 3-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되었다.이어진 후반전.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후반 첫 슈팅은 원정팀 부천이 기록했다. 후반 5분 임형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공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신성환 감독이 후반 7분 표건희를 빼고 김보섭을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계속해서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이어가겠다는 모습이었다.후반 14분. 대건고가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우측면에서 김보섭이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조민준이 문전으로 돌진하며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부천 유창민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신성환 감독은 후반 15분 다시 한 번 교체를 단행했다. 임은수가 나가고 추민열이 투입됐다. 1학년 추민열의 투입으로 중원에 활력을 띄게 하겠다는 전술 변화로 보였다.추민열은 들어가자마자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기록하는 등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다소 침체된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좀처럼 추가골을 나오지 않았다. 후반 19분과 23분 박형민이 연이은 헤더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려봤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어 후반 28분 추민열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슈팅 역시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 나갔다.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쳐 봤지만 반복되는 마무리 부족 문제에 아쉬움을 삼키던 대건고는 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네 번째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최범경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유수현이 높이 뛰어 올라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올해 대건고의 든든한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는 유수현의 K리그 주니어 무대 데뷔골이었다.신성환 감독은 4-0 리드 속에서도 후반 38분 김보섭을 빼고 명성준을 투입하는 등 보다 더 많은 득점을 뽑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무더위 속 경기를 치르며 막판으로 향할수록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서서히 고갈되고 말았다. 이후 추가 시간 3분까지 모두 흘러, 그렇게 대건고와 부천의 20라운드 맞대결은 홈팀 대건고의 4-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이날 승리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달린 대건고는 9승 5무 5패(승점 32점,+9)의 기록으로 리그 10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왕중왕전 진출의 향방은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 가서야 판가름 나게 되었다. 대건고로서는 마지막 21라운드 대구 현풍고등학교(감독 김정재)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한편, 2014 K리그 주니어의 챔피언은 광주 금호고등학교(감독 최수용)의 차지로 돌아갔다. 금호고는 같은날 펼쳐진 대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감독 정갑석)과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득점 선두’ 나상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기록, 제주 유나이티드 U-18팀(감독 설동식)와의 마지막 21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인천 송도LNG축구장]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