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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스타리그] 5년 만에 모교를 찾아 진행한 미들스타리그 취재기

1305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우승민 2014-09-26 2749

이제 제법 가을의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지난 25일 오후, 필자는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제물포중학교를 찾았다. 올해로 11회 째를 맞이하는 인천 지역 순수 아마추어 학생들의 대회인 ‘인천 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14’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친 오후 4시가 좀 지나자 운동장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경기에 나설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었고, 응원을 위해 몇몇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스탠드 한 축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필자도 현장을 찾은 구단 직원과 함께 자리를 잡고 취재를 준비했다. 그 와중에 미들스타리그와 관련된 옛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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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처럼 시작된 미들스타리그와의 만남

필자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8년 어느 날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서 ‘미들 스타리그’가 개최되고 학교 대표로 참가할 학생들을 뽑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처음 대회 이름을 듣고 축구 대회가 아닌 그때 한창 인기가 좋았던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회로 오인을 했던 필자(당시 꾀나 해당 게임을 잘했다)는 학교 명예를 뒤 높일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 갖은 상상을 하며 취해있었다.

그러나 이내 미들스타리그가 컴퓨터 게임 대회가 아닌 축구 대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임 못지않게 축구를 좋아했지만, 소위 학급에서 볼 좀 찬다는 학생들 사이에서 명함을 내밀기엔 태생적으로 저주받은 운동신경을 원망하며 그저 친구들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미들스타리그는 필자가 3학년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다. 실제로 홈경기는 물론이며, 근처 학교 원정경기까지도 몇몇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다니기도 했다. 제물포중에는 정식 축구부도 있었지만 왠지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실력도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더 흥미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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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건재한 미들스타리그

그로부터 시간은 어느덧 5년이나 지났다. 세월이 흘러도 미들스타리그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대회를 주최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기자가 되어 다시 미들스타리그가 펼쳐지는 현장을 방문했다. 옛 추억에 젖어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경기가 시작 되었다. 스탠드에는 제법 많은 학생들이 목청껏 친구들을 위해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경기는 상당히 팽팽하게 흘러갔고 시간이 지나가 경기가 다소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며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전반전부터 여럿 나왔다. 1차전을 패배했던 이날 홈팀 제물포중은 볼을 잡으면 바로 전방으로 연결 하는 플레이를 택하며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2차전에는 승리했지만 홈에서 4골이나 실점하며 원정 다 득점 원칙을 따르는 대회 규정이기에 안심할 수 없었던 신현중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전 좀 더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한 학교는 신현중이었다. 하지만 제물포중은 수비의 핵이자 캡틴인 이준웅과 수문장 정재훈(이상 3학년)의 활약으로 큰 위기 없이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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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여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대회 8강행 티켓을 가져가기 위한 마지막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후반전은 상대적으로 제물포중이 분위기를 잡았다. 현재까지 8골로 득점 공동3위에 올라있는 3학년 김현우를 앞세워 끊임없이 신현중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웠다. 제물포중 입장에선 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제물포중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더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염원하던 제물포중의 득점이 나왔다. 경기 종료 직전 제물포중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3학년 조지훈이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으로 볼을 집어넣으며 골을 기록했다.

순간 제물포중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마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환호했다. 반면 다 잡은 승기를 목전에서 놓친 원정팀 신현중 학생들은 경기 막판 뼈아픈 실점에 주저앉으며 충격에 빠졌다. 잠시 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양 팀이 종합 스코어에서 5-5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제물포중이 이 기적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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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스타리그에 나서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학교의 교포를 왼쪽 가슴에 달고 운동장을 누비는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 이천수와 문상윤이 되게 만들었다.

또한 다른 학생들은 가장 열렬한 학교의 ‘미추홀보이즈’가 되게 만들었다. 이것이 축구의 힘이고 이 대회가 가지는 시너지 효과다. 5년 만에 찾은 모교에서 필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배들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중학생 시절 느꼈던 향수와 순수함을 동시에 되새길 수 있었다.

[인천제물포중학교]

글-사진 = 우승민 UTD기자 (wsm32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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