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니어가 리그 종료까지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 선수단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왕중왕전 진출권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대건고는 오는 27일(토) 14시 인천 송도LNG축구장에서 대구 현풍고등학교(감독 김정재)와의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2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4G 연속 무패' 좋은 흐름 이어가고 있는 대건고
대건고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후반기에 치른 4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라운드 대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감독 정갑석)전에서 2-0 승리, 18라운드 성남 풍생고등학교(감독 허정재)전에서 1-0 승리, 19라운드 경남 진주고등학교(감독 조정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지난 20라운드에서는 부천FC U-18팀에 4-0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흐름이다. 대건고는 현재 9승 5무 5패(승점 32점)의 기록으로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8위(진주고), 9위(충남기계공고)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및 다 득점에서 밀렸다. 왕중왕전 진출 티켓은 8위까지 주어진다. 희망의 불씨가 활짝 켜졌다.
신성환 감독 “정상적인 경기 운영 펼칠 것…선수들 믿어”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운명의 현풍고전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대건고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성환 감독은 “시즌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경기가 찾아왔다. 최근 팀 흐름이 상당히 좋다”면서 “우리는 일단 현풍고를 잡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를 일궈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이날 대건고로서는 반드시 승점 3점만이 필요하다.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 무승부나 패배는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 20라운드 부천전에서 선보였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인지 그에게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일단 수비가 안정되어야 한다”면서 “평상시처럼 밸런스를 유지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상대가 3학년 없이 1~2학년 위주로 라인업을 구축해서 나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방심이 가장 큰 적이 될 것 같다”며 “마지막인 만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8위 입성’ 자력으로는 불가,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
일단 자력으로 8위 입성은 아쉽게도 불가하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대건고다. 경우의 수가 복잡하다. 이기고도 8위 안에 못 들 수도, 비기거나 패하더라도 8위 안에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건고로서는 일단 이번 현풍고와의 맞대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는 게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그 다음 경우의 수가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대건고가 왕중왕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반대로 상대 현풍고는 왕중왕전 진출이 이미 좌절된 상태기 때문에 동기부여 면에서 대건고가 앞설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또 홈경기라는 점 역시도 심적인 안정감을 안겨주는 이유이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의 상승세 또한 분위기 면에서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덧붙여 대건고가 상대적인 약체 현풍고와 맞붙는 것과 달리, 다른 8위권 경쟁 팀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5위 용운고(승점 34점)는 4위 현대고와의 원정경기를, 8위 진주고(승점 32점)는 2위 광양제철고와의 홈경기를, 9위 충남기계공고(승점 32점)는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오산고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그중에서도 6위 개성고와 7위 매탄고(이상 승점 33점)가 맞붙는 것이 단연 돋보인다.
김천에서의 복수혈전, “다시 가자, 김천으로!”
대건고와 현풍고는 지난 2월 24일 월요일 경상북도 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 ‘제 40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경기에서는 대건고가 후반 23분 김태한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석패한 바 있다. 이 한 번의 패배로 대건고는 대회 4강 진입을 목전에서 놓치며 그대로 짐을 싸서 인천으로 돌아와야 했다.
대건고 선수단은 이번 경기에서 지난 2월 김천에서 당한 패배를 복수하겠다는 각오다. 선수단의 결연한 의지가 돋보인다. 공교롭게도 2014년 왕중왕전이 경북 김천에서 오는 10월 3일부터 펼쳐진다.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현풍고전에서 지난 김천에서의 복수혈전에 성공하여, 다시 김천으로 향해 못 다한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대건고의 로드맵이다.
'수문장' 김동헌의 무실점 행진 이어질 수 있을까
올 시즌 대건고의 빗장 수비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19경기에서 단 12실점만을 내줬다. 대건고는 전남 광양제철고(11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배준렬-유수현-정대영-윤준호의 포백 라인의 역할도 있었지만 수문장 김동헌의 선방쇼가 큰 역할을 했다.
사실 김동헌은 시즌 초반에는 공중 볼 처리나 판단력 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태희(인천)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경기를 소화한 적이 몇 번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동헌은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찾고, 유지하려는 스스로의 무수한 노력을 수행했고, 그 결과 오늘날 정상급 골키퍼로 우뚝 섰다.
리그 전 경기(19경기)에 출전중인 김동헌은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현재 무실점 경기 부문에서 광양제철고 수문장 박대한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에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둘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위해 잔뜩 독기를 품은 진주고를 만나는 박대한보다 상대적으로 약체 현풍고를 만나는 김동헌이 살짝 유리해 보이는 바다.
김동헌은 “이번 현풍고전은 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왕중왕전 진출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라면서 “마지막까지 실점을 내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이바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왕중왕전 진출 티켓, 리그 최소 실점 팀, 최다 무실점 기록 이상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해보였다.
‘왕중왕전 좌절’ 현풍고…내년을 바라보는 행보 보여
20라운드 현재 현풍고는 7승 4무 8패(승점 25점)의 기록으로 리그 14위에 랭크되어있다. 8위 진주고(승점 32점)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며 왕중왕전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아쉽게 왕중왕전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 현풍고는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 지난 2월 김천에서 열린 ‘제 40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지난 7월 창원에서 열린 ‘제 19회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울산 현대고에 비록 0-2 석패를 기록했지만 후회 없이 싸운 한판이었다.
왕중왕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김정재 감독은 과감히 1~2학년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바라보는 선택을 택했다. 그들이 스스로 그라운드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또 내년 시즌을 대비해 밑그림을 미리 그려보기 위한 김 감독의 결단이었다.
대건고로서는 이 부분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상대가 저학년 위주로 경기에 나서면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나 경험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만 잘 잡으면 쉽사리 승기를 잡을 수 있으면서도, 반대로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잔뜩 독기를 품고 무서울 것 없이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인천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풍고 김정재 감독
현재 현풍고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정재 감독은 사실 인천과 인연이 상당히 깊은 인물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 인천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뒤 이듬해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하여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군 코치를 역임한 뒤,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U-15 광성중학교의 감독을 맡았다. 현재 대건고 전력의 중심 임은수, 배준렬이 김 감독의 제자다.
앞서 설명했듯이 김 감독이 인천과 함께 한 지난 세월이 무려 6년에 이른다. 인천에 대해, 인천의 유소년 시스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이다. 친정팀에 대한 묘한 감정이 섞여있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은 없는 법. 김 감독 역시도 대건고에게는 절대 패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대건고가 경계해야 하는 또 다른 대상은 바로 김정재 감독이다.
대건고가 유의해야 할 현풍고의 요주 인물은 누구?
그렇다면 대건고가 유의해야 할 현풍고의 요주의 인물은 누가 있을까? 올 시즌 18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한 팀의 주포 이지환을 비롯한 3학년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나머지 1, 2학년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윙포워드 서재민(2학년)이 꼽힌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서재민은 비록 기록 면에서는 크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팀 내에서 충분히 감초 역할을 수행 중에 있는 후문이다. 167cm, 59kg의 작은 체구이지만 프로 선수 못지않은 볼터치와 드리블 실력을 가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바다.
그밖에 백무길(2학년) 역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서 3도움을 기록 중인 백무길은 지난 시즌부터 주로 교체 카드로 그라운드에 나서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현풍고의 특급 조커 자원이다. 큰 부상을 당한 이후 다소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엄연히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이기에 대건고로서는 집중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처럼 왕중왕전 자력 진출이 힘든 대건고로서는 이번 현풍고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간절히 열망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했다. 대건고의 간절함이 승리와 동시에 왕중왕전 진출 티켓 획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인천 UTD기자단은 인천 대건고와 대구 현풍고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인천 송도LNG축구장으로 이동하여 팬들에게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자 현장 취재를 진행한다.
◎ 경기 일시 및 장소
- 대회명 :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21라운드
- 일시 및 장소 : 9월 27일(토) 14시 인천 송도LNG축구장
- 대진 : 인천 대건고 (홈) vs (원정) 대구 현풍고
◎ 양 팀 출전불가 선수명단
- 인천 : 최범경(누적경고 2회)
- 대구 : 조수철(누적경고 2회)
◎ 양 팀 최근 5경기 결과
인천 대건고 : 서울 오산고(0-1 패/16R), 대전 충남기계공고(2-0 승/17R), 성남 풍생고(1-0 승/18R), 경남 진주고(1-1 무/19R), 부천 U-18팀(4-0 승/20R)
대구 현풍고 : 수원FC U-18팀(4-2 승/15R), 경북 용운고(1-2 패/16R), 부산 개성고(2-3 패/17R), 울산 현대고(0-2 패/18R), 포항 포철고(0-1 패/19R)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내일은 K리거, 대구FC 크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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