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들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은 나란히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진출한 원당중학교(검단지구)와 인천중학교(연수지구)의 차지였다. 치열한 혈투 속에 웃은 쪽은 원당중이었다.
원당중은 지난 26일 오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14’ 결승전 인천중학교와의 일전에서 전반 15분 터진 ‘캡틴’ 김현겸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기록,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우뚝 섰다.
▶ 우승 욕심 내비친 원당중 김철일 지도교사
경기를 앞두고 만난 원당중의 김철일 지도교사는 환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겨주었다. 지난 준결승전에서 이미 한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며, 서로 안면이 터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김 교사는 “아이들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너무도 대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잠시 뒤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왕에 결승까지 오른 만큼 인천중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면서 마음속에 깊이 감춰두었던 본심을 함께 내비쳤다. 이처럼 김 교사가 그토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어 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였다.
하나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검단 지구는 미들스타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마전중학교가 2007년에 준우승을, 2013년에 우승을 거두었고, 검단중학교 역시 2008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무관에 그친 원당중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첫 미들스타리그 지도교사 임무 수행의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서였다. 김 교사는 올해(2014년) 새롭게 원당중으로 발령받아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는 곧바로 미들스타리그 지도교사직을 겸임했다.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겠다는 김 교사의 심산이었다.
▶ 팽팽한 흐름 속 터진 '캡틴‘ 김현겸의 결승포
원당중과 인천중 모두 목표는 같았다. 오로지 우승을 거둔다는 일념뿐이었다. 경기 전부터 양교의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양교 선수단은 라커룸 안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까지 기선제압을 위해 시종일관 큰 목소리로 서로에게 파이팅을 연신 외쳤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초반에 원당중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잡는가 싶으면서도 인천중 역시 빠른 역습으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는 등 곧장 잘 맞서 싸웠다. 팽팽한 영의 흐름은 전반 15분 원당중에 의해 깨졌다. ‘캡틴’ 김현겸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김현겸은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빚어지자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재치있는 힐킥으로 인천중의 골네트를 흔들며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이후 모든 시간이 흘러 결국 원당중이 1-0으로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 ‘캡틴’ 김현겸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이날 승리로 원당중이 사상 처음으로 미들스타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캡틴’ 김현겸이었다. 제물포중학교와의 준결승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끈 바 있는 김현겸은 결승전에서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며 당당히 주인공으로 우뚝 섰고,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현겸은 “원당중 사상 첫 우승이다. 이루 말할 것 없이 너무도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팀원 모두가 다함께 하나로 뭉쳐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이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미들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성인이 되면 우리 원당중 우승 멤버 모두가 다시 한 번 모일 것”이라며 “그때도 지금의 이 기분으로 다함께 즐겁게 축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 ‘수장’ 김철일 교사 “가슴 위에 별을 달아 기쁘다'
경기 후 원당중의 김철일 지도교사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김 교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그는 “드디어 가슴 위에 별을 하나 달아서 기쁘다. 교장, 교감 선생님 이하 교직원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학생들까지 모두가 똘똘 뭉쳐 하나가 됐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학교 구성원에게 돌렸다.
이어 김 교사는 미들스타리그 대회 운영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본 대회가 운영됨으로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여가 생활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축구를 통해 학생들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아이들은 매일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하고 특별히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는데 건전한 방향으로 여가를 즐기도록 돕는 가장 좋은 기회가 미들스타리그”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렸다. 끝으로 김 교사는 다시 한 번 교직원 이하 모든 학교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교사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교장, 교감 선생님 및 교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응원이었다”면서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응원해주신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서 멋진 드라마를 쓴 우리 원당중학교 선수들에게 사랑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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