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미들스타리그] 왁자지껄했던 2014 미들스타리그 결승전 현장

1374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정지원 2014-10-27 3815
user image

지난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떠들썩했다. 그라운드도 관중석도 중학생들로 가득 찼다. 바로 원당중학교(이하 원당중)와 인천중학교(이하 인천중)의 ‘인천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14’ 결승전 때문이었다.

관중석 한 쪽은 모교를 응원하러 온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 및 가족들로, 그라운드는 시합을 준비하는 양 팀 학생들과 교사진 그리고 경기진행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바야흐로 우승팀이 결정 나는 결전의 날이었다.

미들스타리그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주최하고 인천지역 내 중학생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축구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미들스타리그는 대회 역사상 최다인 86개교가 참가해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불꽃 튀는 승부를 벌였다. 인천 중학생들 사이에서 미들스타리그는 인천 중학생의 챔피언스리그, 이른바 ‘인챔’으로 불린다. 학교간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user image

원당중 VS 인천중, 그 치열했던 결승전 현장에서

올해 결승에서는 원당중과 인천중이 격돌했다. 양 팀 모두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터라 우승에 대한 각오부터 남달랐다. 경기를 앞두고 김철일 원당중 지도교사는 “학생들을 믿는다. 가슴에 별을 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의를 표출했고, 인천중 나정훈 지도교사 역시 “준우승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며 반드시 우승할 것을 다짐했다.

간절하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앞두고 원당중 주장 김현겸 선수는 “결승까지 온 만큼 반드시 인천중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고, 인천중 주장 허장욱 선수 역시 “질 거였으면 진작 졌지 결승전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단호지 잘라 말했다.

킥오프 한 시간 반 전, 앞선 각오에 걸맞게 경기장은 결승전의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각각 원당중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유니폼을, 인천중은 어웨이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섰다. 각자의 등번호와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꽤 프로 선수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공을 주우러 다가온 한 선수와 눈이 마주쳤다.

가까이서 보니 왜소한 몸집과 앳된 얼굴. 아이가 따로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는 프로 선수 같이 멋지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이 본인 몸에 커서 뛸 때마다 펄럭였다. 입장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중계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웃음을 짓는 모습도, 응원 온 관중석을 힐끗 대며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모습도 영락없는 중학생들이었다. 하지만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선수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경기 초반에는 아무래도 천연잔디에서 갖는 첫 경기다 보니 선수들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은 잔디와 운동장 크기에 적응하며 실력을 뽐냈다. 전반 초〮중반까지 경기의 주도권은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인천중이 잡았다. 인천중은 빠른 돌파와 재치 있는 개인기로 수차례 원당중의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반 15분 원당중의 주장 김현겸 선수가 역습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혼란스러운 문전에서 동료가 찬 공을 받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동료들은 모두 달려가 자축했고, 김철일 원당중 지도교사는 이른 득점에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전·후반 각각 30분씩 진행된 결승전은 원당중의 선제골 이후 치열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추가득점 없이 끝이 났다. 이로서 김현겸 선수의 결승골로 원당중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user image

‘석패’ 기록한 인천중, 졌지만 진 게 아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인천중 선수들은 아쉬움에 그대로 경기장 위에 쓰러졌다. 하늘을 보고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는 “인천중은 진 게 아니라 자랑스러운 준우승팀”이라며 격려했지만 인천중 선수들은 쉽사리 우승 좌절의 아픔을 이겨내지 못했다.

인천중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해 결승까지 올라왔다. 조별리그에서는 4경기 2승 1무 1패로 조 1위를 차지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이후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32강과 16강 경기에서는 각각 만수북중학교와 사리울중학교를 만나 각각 3-1 승리해 8강까지 올랐다.

단판승부로 치러진 8강전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마전중학교를 만나 곤욕을 치렀지만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12년 대회 우승팀인 구산중학교를 이대 일로 물리쳤다. 사상 첫 결승 진출팀 이라기엔 대회 매 경기 너무도 좋은 승부를 펼쳤다.

경기 이외에도 인천중 선수들로서는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다. 나정훈 인천중 지도교사는 대회 내내 선수들에게 ‘책임감, 배려, 희생정신, 그리고 열정’ 이 네 가지를 가슴 깊이 새길 것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만큼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를 배우고 경험했으리라. 감히 인천중이 패했다고 할 수 없는 이유이다.


user image

미들스타리그가 보여준 세 가지 가치

‘인천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14’는 원당중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결과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남겼다.

첫 번째는 선의의 경쟁이다. 우승팀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경기 내내 분위기는 치열했지만 양 팀 모두 끝까지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았다. 상대와의 볼 경합 후 인천중 임진수 선수가 정강이를 잡고 쓰러지자 원당중 정민식 선수가 가장 먼저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을 다독이는 모습은 관중의 박수를 자아냈다.

경기가 거칠어져도 선수들은 ‘상대팀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건강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한걸음 더 성장한다’는 대회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이는 감독들의 가르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팀 감독들 모두 인터뷰에서 ‘첫째도 인성, 둘째도 인성, 셋째도 인성’이라며 무엇보다 인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 번째는 건전한 여가문화의 선용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주변환경의 도시화로 인한 체육시설 부족과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학교체육의 중요성 하락, 식습관과 신체구조의 서구화로 인한 비만인구 급증과 신체능력 부족으로 인해 운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미들스타리그의 등장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승팀을 이끈 김철일 원당중 감독 역시 “요즘 아이들은 매일 인터넷만 하고 특별히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는데 운동 같은 건전한 방향으로 여가를 즐기도록 돕는 가장 좋은 기회가 미들스타리그”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마지막은 단합이다. 이날 결승전에는 해당 학교 학생, 가족, 교사 및 교직원 등 대략 천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팀을 응원했다. 양쪽으로 나눠 앉은 두 학교는 각자 북, 징, 응원봉 등을 가지고 와 팀을 응원했다. 특히 인천중 응원단은 관중석 난간에 선수들의 유니폼을 나열해놓고 유니폼을 그린 통천을 들어 올리는 등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나 볼 법한 장관을 연출했다. 원당중 역시 이에 맞서 더 큰 목소리로 “원당중 파이팅”을 외쳤다.

또 이날 원당중 벤치 옆 관중석에서는 손태기 원당중 교감선생님이 그 누구보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 내내 자리에 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학생부터 교감선생님까지 하나 되어 우승을 염원하는 간절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user image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의 시간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인천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14’가 막을 내렸다. 비록 대회는 끝났지만 인천시 중학교들은 올해 대회를 발판으로 더욱 더 성장해 내년을 기약할 것이다. 인천의 자랑, 미들스타리그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정지원 UTD기자 (jiwonjamie@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댓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 UTD기자단 뉴스

[미들스타리그] ‘득점왕’ 이도영(관교중)과 최영진(재능중) 인터뷰

UTD기자 정지원 2014-10-27 3656

IUFC MATCH

NEXT HOME MATCH

인천

V

02월 28일 (토) 14:00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서울

NEXT MATCH

인천

V

02월 28일(토) 14:00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서울

LAST MATCH

인천

0:1

11월 23일(일) 14:00

충북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