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다. 그룹A에서는 우승팀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여정이, 그룹B에서는 강등권 탈출을 향한 숨 막히는 마지막 다섯 경기의 여정이 펼쳐진다. 그룹B 선두를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첫 출발점은 경남FC와의 홈경기다.
지난 33라운드에서 인천은 전남 드래곤즈와 3-3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중반 무렵 문상윤과 진성욱의 연속골이 터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종료 직전 상대 코니에게 연속골을 내리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 인천, 경남 상대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해
지난 전남전에서 목전에 놓여있던 승리를 놓친 인천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천은 아직 강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경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자칫 패했다간 큰일 난다. 순식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다.
현재 8위 인천(승점 37)과 11위 경남(승점 31)과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인천이 승리를 거둘 시에는 경남과의 승점 차를 9점까지 벌리면서 한 숨 돌리며 남은 일정을 치를 수 있지만, 반대로 패할 경우에는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지며 진흙탕싸움에 빠지게 된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전적은 1승 1무 1패로 백중세다. 지난 4라운드(3월 26일)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경남의 신예 권완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배를 당했지만, 20라운드(8월 10일) 맞대결에선 인천이 신흥폭격기 진성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어 가장 최근 맞대결인 25라운드(9월 10일) 경기에서는 양 팀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용현진의 시즌아웃, 최종환의 하향배치?
지난 33라운드 전남전에서 인천이 잃은 것은 승점 2점뿐이 아니다. ‘투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용현진을 함께 잃고 말았다. 우측 풀백으로 나섰던 용현진은 전반 35분 무렵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전남의 홍진기와 충돌을 빚었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더 이상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용현진은 그대로 문상윤과 교체 아웃되어 라커룸으로 향했다.
부상을 당한 용현진은 경기 다음날(27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측 무릎 바깥쪽 인대가 파열되고 동시에 대퇴 이두 근육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어, 최소 6개월 동안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결국 시즌 아웃까지 이르게 되었다.
갈 길 바쁜 인천이기에 뼈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봉길 감독 또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용현진의 빈자리는 김용환이나 최종환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역시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전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이승재 의무 트레이너를 비롯한 트레이너진이 심혈을 기울여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끔 힘썼다.
▶ 디오고와 진성욱의 동시 타격, 한 번 더?
디오고가 드디어 골을 신고했다. 디오고는 지난 전남전에서 전반 1분 만에 이보의 전진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지난 7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으로 복귀한 디오고는 6경기 째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신흥 폭격기’ 진성욱 역시 동시에 골을 신고했다는 점이다. 후반 19분 디오고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진성욱은 교체 투입 후 15분이 흐른 뒤인 후반 34분 매서운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시즌 6호골을 쏘아 올렸다.
인천으로서는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평소 디오고와 진성욱의 역할 분담은 뚜렷하다. 전반에 디오고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지치게 하면, 후반에 진성욱이 들어가 그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디오고와 진성욱의 동시 타격이 이뤄지면 승리를 위한 기본 베이스는 구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번에도 둘의 동시타격이 이뤄질 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남
올 시즌 경남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시작을 앞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경험이 풍부한 이차만 감독을 선임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며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이차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고, 블랑코 기술고문이 대행 직을 맡고 있다.
경남은 현재 6승 13무 14패(승점 31)의 기록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최근 치른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리며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부리그 잔류권인 10위 성남FC와의 승점 차도 동률이다.
지난 33라운드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후반 38분 터진 스토야노비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격침시켰다. 같은 시간 성남이 울산 현대에 3-4 역전패를, 부산 아이파크가 FC서울과 1-1로, 인천이 전남과 3-3으로 비기면서 승점 차를 좁혔다.
▶ ‘베테랑’ 김영광, 다시 한 번 선방쇼 펼칠까
경남의 최후방 골문이 너무도 좁아 보인다. ‘베테랑’ 김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광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에서 경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신예’ 김승규에 밀려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자 경기 감각 유지와 대표팀 합류를 노리기 위해 전격 결정한 부분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김영광은 경남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매 경기 놀라운 선방쇼를 펼치며 골문을 든든히 수호하고 있다. 인천에게도 김영광은 두려운 존재임에 분명하다. 지난 25라운드 맞대결에서 인천의 6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밖에 김영광 뿐 아니라 ‘신예’ 손정현의 깜짝 선발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주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정현은 지난 33라운드 제주전에 ‘안방마님’ 김영광을 대신해 선발 출격하며 3차례의 연이은 멋진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승리를 위해선 상대의 골문을 열어야 한다. 인천은 김영광을, 경남은 유현을 뚫어야 한다. 양 팀 모두 수준급의 수문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김영광과 유현이 펼칠 선방쇼 대결 또한 양 팀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34라운드를 기점으로 또 다시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이제 매 경기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 단두대매치다. 인천에게도, 경남에게도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가 무엇보다 간절하다. 인천의 지키기냐 아니면 경남의 뒤집기냐. 그 결과는 오는 11월 2일 일요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인천 vs 경남, 종합 관전 포인트 ◎
- 인천 유나이티드
최근 2경기 연속 무승 및 홈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최근 2경기 5실점
- 경남FC
최근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 (1무 2패) 이후 지난 제주전 승리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승 (2무 3패)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득점
- 양 팀 상대기록
인천 최근 대 경남전 2경기 연속 무패 (1승 1무)
인천 최근 대 경남전 2경기 연속 무실점
인천 최근 대 경남전 홈 5경기 연속 무패 (1승 4무 10/10/27 이후)
인천 최근 대 경남전 홈 3경기 연속 무실점
인천 역대 통산 대 경남전 23경기 4승 10무 9패
2014년도 상대전적
03/26 경남 1 : 0 인천
08/10 인천 2 : 0 경남
09/10 경남 0 : 0 인천
2013년도 상대전적
03/03 인천 0 : 0 경남
07/16 경남 1 : 0 인천
◎ 출전 불가 선수
인천 : 김도혁(누적경고 3회)
경남 : 없음.
◎ 중계방송
CJ헬로비전 인천(생), 네이버(생), 아프리카TV(생)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이상훈, 이명석,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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