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싶고 알고싶은 그들의 사정, 인천utd에 묻는다.
2006 시즌의 서막을 앞두고 팀과 서포터즈가 만난 지난 일요일.
단순히 웃고 즐기는 1회성 행사로서의 의미를 넘어 이날의 자리는 서포터즈들이 팀에 갖고 있는 근본적인 궁금증과 쓴소리를 담는 공론의 장이 마련되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식순에는 인천을 지지하는 각 서포터즈의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성실한 답변이 더해 질높은 회견장을 방불케 했다.
한편 장외룡 감독은 "[인천]이라는 팀이 존속하는한 페어플레이를 고수하겠다"는 신사적 각오까지 더해 서포터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1. 먼저 지난해 인천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즐거움을 선사해준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해 인천의 목표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FC) 진출인 것으로 알고있다. AFC 진출을 위해서는 FA컵 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데 어떤 타이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올 시즌 팀 운영의 전체적인 방향은 무엇인지.

장외룡 감독 = 인천의 환경적인 조건으로 볼때 전용 연습 구장이 없어 이리저리 전지 훈련을 많이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주 화요일에 양산으로의 막바지 전지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는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2006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AFC 진출이다.
리그우승 또는 FA컵 우승팀만이 출전권을 가지지만 아직까지 어떤 타이틀을 우선으로 매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솔직히 아직까지 팀의 상당한 전력 누수와 더불어 완전한 팀의 리빌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것은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활약해준 셀미르 선수를 보강할 대체 멤버도 확보하지 못했고 연봉 조정에 들어간 서동원과 부상중인 전재호, 수원으로 이적한 이정수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분명 공백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을 알기에 팀의 모든 구성원이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에 팬들에게 보여준 모습 그대로 올해 역시 전후기 통합 우승권에 도전할것이다.
물론 FA컵도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
"goal is AFC"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갖고 충분히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2. 통영컵때 모습을 보여준 새로운 용병 중 보벤 선수와의 계약이 유력시 되는것으로 알고있다.
구체적인 용병 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안종복 단장 = 용병 선수 영입은 6일 (월요일)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서포터즈 미팅 이후에 보벤 선수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는데 현재 연봉 협상 중에 있다. 또한 보벤과의 협상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과 월드컵에서 맞붙을 토고 국가대표 선수와도 교섭을 염두에 두고 있다.
3. 지난 시즌 방승환 선수의 핸드폰 세레머니가 화두에 오른적이 있다. 올 시즌 기획하고 있는 새로운 세레머니가 있다면.

방승환 선수= 키퍼인 성경모 선수와 연습중인 춤이 있다. 일명 꼭지점 댄스...(직접 시범)
4. 안성훈 선수에게 드리는 질문이다. 인천의 선수층이 얇다는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11명의 선수와 더불어 백업 요원들의 활약에도 팬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안성훈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근성이 부족하다-라는 평을 갖고있다. 이에대한 본인의 생각을 듣고싶다.
안성훈 선수 = 지난시즌 게임을 많이 못뛰어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진것은 사실이다. 근성이없다는 지적 역시 많이 들었던 바다.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등 조율하는 시간을 통해 "근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부던히 해왔다. 올해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팬들에게 각인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5. 김한원 선수는 이번시즌 수원시청이라는 K2리그에서 K리그로 이적한 케이스인데 올시즌 각오를 듣고싶다.

김한원 선수= 신인의 자세로 처음부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열심히 하겠다.
6. 김한원 선수는 전지훈련 과정에서 꽤 심한 부상을 당했다는데. 부상 경과는?
김한원 선수= 알려진것만큼 심한 부상은 아니다. 쿤밍에서 급거 귀국한후 2주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고 바로 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합류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것을 약속드린다.
7. 라돈치치에게 묻는다. 올해 목표와 "미인" 여자친구와의 결혼계획은 없는지.
라돈치치 선수= 올 시즌 목표는 물론 팀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멋진 골을 넣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여자친구와의 결혼계획은 글세... 아직 잘 모르겠다.
8. 주장 임중용 선수에게 묻는 질문이다. 아직까지 독신인데 결혼계획은 있는지.

임중용 선수= 솔직히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바가 없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팬들에게 보여준 이후 서포터즈들과 동료들 모두에게 축복 받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9. 아기치 선수,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아기치 선수= 제일 좋아하는건 김치찌개, 두번째는 갈비, 세번째는 백김치... 그리고 볶음밥!!!
10. 전지 훈련에서 통영컵까지 몇차례 연습경기와 실전 경험을 쌓은것으로 안다. 하지만 결과는 팬들 입장에서 상당히 불만족 스러웠던것이 사실인데. 이 경기를 치루는 모습이 과연 현재 인천의 모습인지. 아니면 단순히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하기 위한 장이었는지 궁금하다.
장외룡 감독= 먼저 중국 전지 훈련 과정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것 같다. 애초 중국 쿤밍에서 이루어진 전지 훈련은 4주간의 일정으로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대회를 위한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팀의 경기력을 테스트하는 실전 경험을 거의 쌓지 못했고 심지어 열악한 그라운드 컨디션으로 김한원과 이강협 선수가 심한 부상으로 급거 귀국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했다.
현지 상황에 맞추어 2000m 고지대를 배경으로 한 트레이닝 메뉴에만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기에 중국 전지 훈련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불어 귀국하자마자 참가한 통영컵에서 3전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것에는 앞서 언급한 선수단 컨디션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것이다. 통영컵은 흐트러진 선수단의 컨디션 조절과 신진 선수들의 테스트 장으로서의 의미를 가졌지만, 그 중에서도 전지훈련 기간동안 쌓아온 훈련 내용의 대부분을 실전에 보여줄 수 있었기에 의미 있었다고 본다. 12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인천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11. K리그 팀들 중에서 인천은 유독 페어플레이 정신이 강한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경기 도중 불가피하게 선수들 끼리 도를 넘어서는 몸싸움이 나올법도 한데.
장외룡 감독 = 공언하건데, "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이 존속하는 한 인천의 스타일은 페어 플레이 정신이다. K리그 심판진 사이에서도 인천은 가장 깨끗한 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중 격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내의 동업자로서 공 이외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한다.
"인천"이 존속하는 한 우리는 페어플레이를 할것이다.
글/사진 = 이수영 (sanja2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