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인천유나이티드가 16일 오후 ‘중원사령관’ 이상협의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간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이상협은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누구든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면 낯선 법. 이상협도 마찬가지였을 터. 그러나 이상협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감과 설렘이 흘러 넘쳐 보였다.
인천 구단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은 이상협과의 입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천행이 발표된 16일 오전 메디컬테스트를 소화하고 오피셜 사진 촬영, 구단 관계자와의 미팅 및 계약서 서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이상협과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기형 감독과의 인연…“인천행을 결심한 계기”
2013년 서울에 입단한 이상협. 당시 코치로는 ‘캐논슈터’ 이기형 감독이 있었다. 이상협은 “서울에 있을 때 이기형 감독님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2015년 이기형 감독이 인천으로 둥지를 옮기기 전까지 이러한 가르침은 2년 동안 지속됐다. 그러는 동안 이상협은 서서히 성장해 나아갔고, 데뷔 2년차(2014)에는 21경기에 출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렇게 이상협의 앞길은 순탄대로처럼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그의 앞길에 서서히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서울을 떠나며 이상협은 서서히 입지를 잃어갔다. 2015년에는 10경기, 2016년에는 3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같은 경우에는 이석현, 주세종, 다카하기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이가 있었다. 스승 이기형 감독이었다. 이적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인천과 서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상협은 “이기형 감독님께 늘 감사함을 품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어쩔 도리를 모르겠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스승과 재회를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간절함과 끈끈함이 돋보인 팀
2016년 K리그 클래식 막바지 화두는 단연 인천이었다. 이기형 체제로 전환된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승점 21)를 거두며 당당히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38라운드 수원FC전(1-0 승) 종료 후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여 선수들과 함께 잔류의 기쁨을 나누며 진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제 이상협도 인천의 일원이 되었다.
그에게 서울에서 바라봤던 인천에 대해 물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간절함과 끈끈함이었다. 이상협은 “인천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이며 프런트, 서포터즈, 팬 등 모든 구성원이 승리에 대해 간절함을 갖는 팀으로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가족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상협은 “상대팀 입장에서 인천 서포터스 걸개를 보면 위압감과 창의성을 느꼈다. 이제 인천 선수로서 우리 팀 서포터스 분들의 걸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리고는 “공교롭게도 프로 데뷔골을 넣은 상대가 인천이었다. 인천에 오게 되어 기분이 묘하다”고 멋쩍은 웃음을 터트린 뒤 “인천에서도 멋진 골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선수라면 선의의 경쟁을 결코 피할 수 없다
현재 인천의 중원에는 김도혁, 윤상호, 김경민 등 자원이 버티고 있다. 이들 역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지금의 자리에 놓여 있는 만큼 이상협 역시도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프로는 선의의 경쟁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서울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이런 경쟁 구도가 팀 성적과 이어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기형 감독은 이상협에 대해 “중원에서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했다. 자신의 장, 단점을 말해 달라 물더니 이상협은 장점으로 패스 플레이, 단점으로 피지컬을 꼽았다. 그는 “패스 플레이를 즐긴다. 긴 패스나 짧은 패스나 모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피지컬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평을 듣지만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상협은 정확한 킥력도 자랑한다. 세트피스 키커로의 욕심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물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차겠지만, 인천에 더 좋은 키커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함께 발을 맞춰보고 싶은 선수로는 인천의 아이콘 김도혁을 꼽았다. 이상협은 “개인적으로 김도혁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대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선수들은 20경기 이상 출전이나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 등과 같이 자신만의 목표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이상협은 개인 목표를 이야기하며 팀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득점이면 득점, 도움이면 도움 등 승리하는 상황에 최대한 많이 관여하고 싶다”면서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돋보였다. 대게 몇몇 선수들은 이와 같이 말하며 마음과 다른 목표를 전하고는 하지만 이상협의 말은 왠지 모르게 진심과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는 “인천이라는 새 팀에 오게 되어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있다. 아직은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나지만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서 2017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했다. 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또 스스로 내 플레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뒤 “하루 빨리 인천 팬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나와 인천에게 큰 힘이 되는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글 = 변승현 UTD기자 (seunghyeon0823@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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