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은 요즘 ‘진흙 속 진주 찾기’에 한창이다. K리그와 리그컵을 가리지 않고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팀의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때마다 인천의 출전 선수 명단에는 매번 2~3명 정도 새로운 이름들이 올라와있다. 보통 중요한 경기에서는 검증된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천은 다르다. 당장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주전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유준수와 김재웅이다. 이들은 허정무 감독이 키우고 있는 인천의 ‘믿을맨’들이다. 드래프트 1순위로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최전방 공격수 유준수는 7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주로 유병수와 교체 투입되지만 리그컵에서는 선발로 나서기도 한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1군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다.
허정무 감독은 유준수에 대해 “올해 신인왕 수상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이스’ 유병수가 가지지 못한 유연성과 스피드를 지녔다고 평가한 것이다. 지난 경남과의 리그컵 3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유준수가 가진 능력은 참 많지만 제대로 발휘를 못하고 있다. 고비를 잘 넘어서면 분명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한 김재웅에 대해서도 체력만 보강한다면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 센스와 지능, 기술이 우수하다. 체력이 다소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웅은 인천이 K리그 첫 승을 올린 지난 6라운드 성남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유준수와 김재웅 외에도 신동혁, 한교원, 지경득, 박호용 등이 인천의 ‘새싹’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지경득과 박호용은 경남과의 리그컵 3라운드에 출전해 각각 풀타임과 82분을 소화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처음 출전했지만 제 역할을 소화해냈다”며 이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허정무 감독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승점 쌓기가 절실한 마당에 신인 선수들을 계속 검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시선이 바로 그 것이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어린 선수들 육성은 시민구단의 숙명”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보고 있다.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고자 하는 허정무 감독의 ‘진주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