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의 눈빛은 유난히 빛났다. 이들에게는 낯선 환경 자체가 새로운 세계였다.
인천 지역 순수 아마추어 중학생들의 축구대제전인 2011 미들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산중학교 18명의 학생들은 14일부터 17일까지 홍콩에서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동산중 축구부 학생 18명과 장석희 교장, 황오연 지도교사, 인천시 교육청 신동찬 장학사 등 총 24명이 참가했다.
축구밖에 모르던 학생들이었기에 이번 해외 연수는 특별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18명의 학생들 중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홍콩에 나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다들 부러워했다. ‘비나 와라’라며 질투하는 친구들도 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말대로 동산중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새겨들으려 했다.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도 낯설어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홍콩은 그야말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놀이터였다.
재미있는 광경도 있었다. 동산중 학생들은 홍콩 시가지에 위치한 사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황대선 도교사원에서 현지인의 종교 문화를 제대로 경험했다. 이 사원에서는 신에게 소망을 빌 때 향에 불을 붙인 뒤 사당 앞에서 세 번 반절을 하는데, 이 향이 매우 독한 편이다. 학생들은 매운 향 연기에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현지인들처럼 열심히 반절을 했다.
홍콩의 야시장인 몽콕 야시장에서는 현지 상인들과 흥정을 하기도 했다. 흥정은 야시장에서 일반적인 풍경이지만 중학생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동산중 학생들은 달랐다. 어설프지만 영어로 상인들과 대화하며 조금이라도 더 물건값을 깎으려 했다. 1학년인 한 학생은 “120 홍콩달러인 선글라스를 40 홍콩달러에 샀다”라며 뿌듯해했다.
홍콩 곳곳을 누비며 특별한 경험을 쌓은 동산중 학생들은 16일 오후 3시 홍콩 현지 한인 학생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