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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LIVE] ‘돌아온 저승사자’ 김이섭 코치, “인천은 나에게 집과 같은 존재다”

3367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형찬 2019-02-02 481


[UTD기자단=치앙마이(태국)] ‘인천의 레전드’가 돌아왔다. 문학 시절 그라운드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인천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던 그가 이제는 후배 양성을 위해 인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년부터 인천의 선수와 골키퍼 코치로서 함께한 김이섭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 구단 명예기자단 UTD기자단은 매년 팬들에게 시즌 대비 담금질에 한창인 파검의 전사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해외전지훈련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2019시즌 전지훈련지에서 만나본 11번째 주인공은 다시 돌아온 인천의 저승사자’ 김이섭 골키퍼 코치다.


다음은 김이섭 코치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인천의 레전드’로서 3년 만에 팀에 복귀했다. 대다수의 인천 팬들이 김이섭 코치를 알겠지만, 먼저 팬들을 위해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인천 팀 창단 때부터 2011년 은퇴할 때까지 인천에서만 선수생활을 했고, 지금은 프로팀 코치로 우리 팀에 좋은 골키퍼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고 있는 김이섭이라고 한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고 성실하게 인천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고맙게도 팬 분들이 알아주셔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데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Q. 2016년 이후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골키퍼 코치를 맡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2년간 공백 기간을 가진 이유는 내 자신이 정체기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생각들이 정답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고, 쉬면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외국에 나가서 훈련하는 것도 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충분히 정비가 되었다. 이제는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Q. 한 구단의 레전드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인천의 레전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항상 감사하지만 내가 과분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웃음).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우리 팬들에게 ‘김이섭 코치가 와서 인천의 골키퍼는 참 든든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그 사랑에 보답하지 않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Q. 인천 U-18 대건고에서 이태희나 김동헌 등 자신이 직접 지도한 선수들이 프로에 입성한 모습을 보면 지도자로서 어떤 기분인가?

“(이)태희는 애정도 많이 가고 안타까움도 큰 선수다. 분명 잘할 수 있는데 프로에 합류해서 봤더니 기량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프로 팀 코치로 왔을 때 6개월 이상은 고생했던 것 같다. 그렇게 2016시즌이 끝나고 헤어졌다가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또 기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도 지금은 또 곧잘 따라하고 있다. 가끔은 방까지 찾아와서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웃음)”

“(김)동헌이도 미래가 기대되는 친구다. 그런데 프로에 올라와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조급해하고, 괜히 잔부상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래서 따로 전지훈련 기간 중에 미팅도 가지면서 ‘올해는 프로 데뷔 첫 해니까 차근차근 욕심 갖지 말고 하라’ 그리고 ‘여유 갖고 골키퍼로서의 능력들을 자신의 것을 만들어라’라고 조언을 해주고는 했다”

Q. 올 시즌 지도하게 된 3명의 골키퍼(정산, 이태희, 김동헌)를 평가해본다면?

“(정)산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다. 경기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몇 가지만 더 보완하면 좋은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주변에서 다 성실하다고 칭찬밖에 안하는 선수다. 산이한테 “네는 40살까지도 거뜬하다. 네는 가진 게 많으니까 내가 끄집어 내주겠다. 같이 잘 맞춰서 해보자”라고 말을 건네고는 한다” 

“(이)태희는 중요했던 2016시즌 마지막 경기를 그 어린 나이에 잘 소화했다. 자신감이 생겼으리라 생각해서 걱정 안하고 자리를 비웠는데 갈수록 경기를 잘 못 뛰더라. 아직 어리다보니 부담감이나 걱정을 이겨내지를 못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준비과정을 헛되이 보낸 것 같아 많이 혼내곤 했다. 그래도 태희가 금방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지금은 열심히 하고 있다”

“(김)동헌이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보다는 형들이 가진 장점을 많이 옆에서 지켜보고, 자신의 장점을 더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 있다. 아직 많은 걸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

Q. 김동헌 선수가 인천에서 김이섭 코치의 뒤를 이어 ‘제2의 저승사자’가 되겠다는 말을 했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나랑 오래 있다 보면 닮지 않겠나(웃음). 동헌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신체 조건도 나랑 비슷하고 가진 것이 워낙 많은 선수다. 훈련할 때마다 번뜩이는 장점들이 하나씩 보이니까 나에게는 그런 걸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실 동헌이 뿐 아니라 산이나 태희까지 세 명 다 그런 번뜩이는 장점들이 있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유도만 해주면 훨씬 좋은 선수들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훈련장으로 가는 시간이 즐겁다”



Q. 골키퍼 코치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저 사람이 무엇을 할지 판단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모르면 당황하게 되고, 방어가 늦을 수밖에 없다. 골키퍼는 특성상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의 움직임이나 슈팅에 맞춰 방어할 수 있는 자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경기를 읽으며 미리 예측하고 생각한다면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골키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선수들이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목표다.

Q. 김이섭 코치에게 인천은 어떤 의미인가?

“인천에서의 도전을 통해 팬과 구단의 인정을 받고, 레전드라는 감사한 말까지 들으면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기에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2년을 쉬면서도 될 수 있으면 인천 경기를 다 챙겨볼 정도로 어디에 있든 인천이 생각나곤 한다. 내게 인천은 밖에 나가서도 안이 궁금해지고, 팀에 있어야 편한 집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사실 (임)중용이랑도 꼭 한 번 프로팀에서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다. 우리 둘 다 ‘인천을 위해 뭔가 이뤄내보자’라는 의지가 강했다. 중용이가 “다른데 갈 생각하지 말고 인천으로 와라”라고 날 잡아놓더라. 그래서 다른 팀들을 고사하고 망설임 없이 인천으로 왔다(웃음)”

Q.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지난 시즌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를 TV로 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천은 정말 열정적인 팀이다. 코치로서 작년보다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그래서 올 한해는 팬 분들이 편안하게, 즐겁게 경기도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팬 분들도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우리도 팬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선수들과 고민하면서 인천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들을 만들어보겠다”

[태국 치앙마이 알파인 리조트]

글 = 김형찬 UTD기자 (khc8017@naver.com)
사진 =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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