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날씨가 선선해졌다. 인천의 ‘잔류본능’은 어김없이 발동됐다.
최근 인천은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벼랑 끝’ 상황서 착실히 승점을 쌓고 있다. 30라운드부터 3경기 동안 1승 2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제 제주와 승점 차를 벌리고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인천은 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3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물러설 곳 없는 두 팀, ‘건곤일척(乾坤一擲)’
건곤일척(乾坤一擲). 하늘이냐 땅이냐를 한 번 던져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말한다. 인천과 전북의 최종 목표는 비록 잔류와 리그 우승으로 다르긴 하지만, 두 팀 모두 앞으로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매우 간절하다. 전북은 지난 시즌 일찍이 우승을 확정 지으며 변함없는 최강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울산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종 우승자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3일 경남과의 태풍 순연경기에선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69점 울산에 이어 2위(승점 67점)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승점 확보가 필요한 전북이다.
인천 또한 승리가 절실하다. 경남-제주와 함께 강등 후보로 거론되는 인천은 가까스로 꼴찌는 면했지만, 긴장의 끈을 여전히 놓을 수 없다. 라운드 진행에 따라 순위가 수시로 변동되기 때문에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 인천은 승점 25점, 득실차 -22로 전북과 비긴 경남(승점 25점, 득실차 -18)에 이어 리그 11위다. 특히 인천은 이번 시즌 전북과의 2번의 맞대결서 모두 패했고 단 한 번의 득점도 성공하지 못했다. 10위 재탈환, 오랜만의 홈경기 승리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번 전북과의 홈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 전북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던 작년과는 달리 전북은 울산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전북은 태풍으로 경기가 잇따라 연기되며 목요일 경기를 치른 상태다. 그러므로 이번 라운드는 인천에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전북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인천과 전북은 비슷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북은 측면 공격수인 문선민과 로페즈가 빠르게 몰고 온 공을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무고사를 중심으로 선 굵은 축구를 지향하는 인천과 닮았다.
그런데 전북은 인천보다 스쿼드가 두텁다. 이 때문에 포메이션 다변화가 가능하다. 지난 서울전과 상주전에서 전북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사용하며 상대 팀을 당황케 했다. 전북의 다양한 전술적 변화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계대상 1호는 ‘인천 출신’ 문선민이다. 문선민은 인천의 잔류역사를 함께했을 뿐만 아니라 전북 이적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인물이다. 현재 도움 부문에서 리그 1위(9개)에 올라 있으며 팀 내에서도 로페즈와 함께 득점 1위(9개)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문선민의 저돌적인 돌파를 주의해야 한다.
살아난 ‘잔류DNA’, 긍정적 분위기의 인천
인천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인천은 지난 대구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에서 임대 이적한 명준재와 장윤호가 출전조항 탓에 결장해 공격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13골로 리그 득점 3위이자 공격의 핵심인 무고사가 최근 살아나고 있다. 이와 함께 리그 중반에 합류한 김호남, 케힌데, 마하지 등도 팀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마하지는 지난 강원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감을 찾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의 잔류DNA가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인천은 후반 80분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역전 골을 빈번히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강원전서 인천은 0-2로 끌려가던 상황에 후반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고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과거 인천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막판에 4연승을 거두며 시즌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생존왕’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또 파이널 라운드에서 안정적인 순위를 바라보기 위해서 이번 전북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글 = 최민지 UTD기자 (onepunman99@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