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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 동안의 이야기(2)] 인천 통산 최다 득점자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를 만나다

4375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3-12-06 910


※ 2023시즌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 20주년입니다. 20주년을 맞이하여 구단 명예기자단 UTD기자단이 다양한 구단 구성원들을 만나 스무 해 동안의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2018년 입단 이후 팀이 어려울 때도 늘 '인천은 강하다'고 말해왔고, 인천 통산 최다득점자로 등극한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 선수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선수가 인천유나이티드를 거쳐 갔습니다. 많은 선수에게 인천은 최종 목적지로 향하기 위한 중간 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인천을 자신의 커리어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인천 팬들만큼이나 인천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UTD기자단은 인천의 역사가 되어, 인천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꿈꾸는 무고사를 만나봤습니다.


Part 1. 창단 20주년

Q. 올해 인천이 창단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기념비적인 시즌을 맞이한 인천에게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 20주년을 축하합니다. 기념비적인 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요. 인천이라는 훌륭한 팀의 일원이라 행복합니다. 인천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주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인천이 아주 좋은 팀이 되고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인천에 오고 벌써 5년 정도 지났는데, 처음 왔을 때의 인천과 지금의 인천을 비교하자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주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2018년에 인천에 처음 왔을 때는 클럽하우스도 없었고, 좋은 훈련장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저는 전달수 대표이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지난 4~5년간 인천이 이뤄낸 성장과 발전은 전달수 대표이사님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것들이었어요. 전달수 대표이사님이 앞으로도 인천에 오랫동안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Q. 무고사 선수, 2018년 인천에서 와서 비셀 고베에 있던 시간을 제외하면 5년 동안 인천에서 뛰었습니다. 인천에서 뛰었던 지난 5시즌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제가 인천 선수라는 점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었지만, 저는 인천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곳이 내 팀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인천에서의 데뷔전이었던 2018년 강원 원정 경기가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 그 경기에서 득점하고 나서 팬들이 저에게 주신 응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인천 팬과 인천 선수들이 저를 이방인이 아닌 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었어요. 인천에서 뛸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인천의 일원으로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습니다.

Q. 인천의 20년 역사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입니다. 이 기록에 얼마나 뿌듯하신가요?

A. 인천에서 많은 골을 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아주 자랑스러운 기록입니다. 제가 인천에 입단한 2018년은 아주 힘든 시즌이었어요. 그 후로도 2019년, 2020년 모두 잔류와 강등을 놓고 싸웠습니다. 팀 순위가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득점하기 쉽지 않았지만, 팀 동료들의 덕분으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인천에서 73골(ACL 포함)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제 목표는 100골 이상 득점해 아무도 제 기록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팬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그렇기에, 인천과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책임입니다. 제 클럽이자 제 집이기도 한 인천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요.



Part 2. 일본으로 이적

Q. 지난해 6월,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하게 됩니다. 고베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A. 비셀 고베에서 보낸 1년은 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고베는 빅클럽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보얀 크르키치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다비드 비야, 루카스 포돌스키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소속했던 팀이에요. 고베도 환상적인 팬들을 보유한 구단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J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베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어요. 제가 고베에 합류하자마자 저를 영입한 스페인 감독(앙헬 로티나)이 팀을 떠나고, 일본인 감독(요시다 타카유키)이 팀에 부임했습니다. 새 감독님은 저를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습니다. 힘든 1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또한 제 인생의 일부이죠.

Q. 고베로 이적한 후에도 많은 인천 팬들이 무고사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고, 심지어 몇몇 팬들은 고베까지 직접 가서 무고사 선수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팀을 떠나서도 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받은 소감이 어떠셨나요?

A. 인천을 떠나는 순간, 구단과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한 감정이 들었어요. 슬펐지만, 동시에 프로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활약이 아주 좋아서 이제는 한 단계 더 올라갈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 꿈 중 하나가 J리그에서 뛰는 것이었어요. 모든 사람이 K리그와 J리그가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고 말했고, K리그는 경험했으니 이제 J리그에서 뛸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고베에 있던 1년 동안 인천 팬분들이 정말 많은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몇몇 팬분들은 저희 집까지 오셔서 저를 응원해 주셨어요. 또, 어떤 팬은 경기장에서 제 경기를 관전해 주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팬들에게 받은 응원은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제가 인천을 떠나 일본으로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응원 덕분에 제가 예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Q. 고베에 있는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인천 팬이 있으신가요?

A. 고베에 있을 때, 몇몇 팬분들이 한국 음식을 사다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답례로 함께 사진을 찍고, 제 유니폼을 선물로 드렸어요. 또, 저와 제 딸 이름을 넣은 신가드(정강이보호대)를 선물해주신 팬도 계셨습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자, 저에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에요. 그래서 한국 팬들의 응원은 너무나도 각별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Q. 새 도시, 새 팀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고베에서 인천의 어떤 점이 그리우셨나요?

A. 인천과 고베를 비교할 수는 없어요. 인천은 제 집이자 제 도시고, 제 클럽이자 제 친구들이 있는 곳이에요. 고베는 프로로서 제가 가야 했던 곳입니다. 언젠가 집으로 돌아올 날 올 것이라 믿고 있었어요. 지난 시즌 후반기, 그리고 올 시즌 전반기 인천의 모든 경기를 봤습니다. 인천에 있는 친구, 동료들과도 계속 소통을 주고받았어요. 그중에서도 인천이 가장 그리웠던 순간을 뽑자면, 클럽하우스가 개장했을 때였습니다. 선수들이 쉴 수 있는 방, 체육관, 필요했던 모든 것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인천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인천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매우 흐뭇했지만, 저는 고베 소속이었어요. 따라서 인천에 대한 그리움은 묻어두고, 고베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 집중했어요.

Q. 고베 팀 내 적응은 잘하셨던 것 같습니다. 고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무고사 선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봤어요. 고베 선수들이 케이크를 얼굴에 묻히면서 생일을 축하해 주던데 고베 선수들과의 사이는 어떠셨나요?

고베에서 선수들과의 관계는 좋았어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제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어요. 독일에서 뛴 선수들이 있어 그들과 독일어로 소통할 수 있었어요.

이니에스타, 보얀 같은 선수들도 저를 정말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두 선수와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너무 좋은 친구들입니다. 올해 고베는 창단 처음으로 J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요. 저는 진심으로 고베가 올해 J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 고베 J리그 우승 확정 이전에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Q. 큰 기대를 받고 고베로 향했지만, 생각만큼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고베를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처음 고베를 떠나 인천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A. 올해 1월 동계훈련이 끝나고였던 것 같아요. 동계훈련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였어요. 6경기에서 6골 정도 기록했었으니까요. 그러나 고베의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님은 저를 별로 기용하지 않고 싶어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셨어요. 일본인 선수들만 경기에 나가는 것을 보고, 더이상 이 팀에 머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팀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지만, 돌아갈 팀은 정해져 있었죠. 바로 인천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제 소원은 오직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옵션은 고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인천은 제 집이고,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서 뛰고 싶습니다.

Q. 고베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베 이적을 후회하지는 않으신가요?

A. 아니요, 고베 이적을 절대로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 순간임을 알고 있었고, 제가 원해서 진행한 이적이었기 때문에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당시 고베는 잔류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잔류를 이뤄낸 경험이 많아서 제가 고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인천을 떠날 때 매우 힘들었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팀이 4위에 있을 때 떠나서 기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적어도 인천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아서요. 그리고 인천에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없어도 4위 안에 들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 거로 믿었어요. 그 때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도 고베 이적은 후회하지 않아요.



Part 3. 제2의 고향 인천

Q. 드디어 올해 7월 10일, 무고사 선수가 1년 만에 인천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인천에 돌아왔을 때, 선수단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아무도 제가 돌아오는 것을 몰랐을 거에요. 전달수 대표님, 임중용 실장님, 조성환 감독님 정도만 알았어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서프라이즈가 되었죠. 평소에 델브리지, 김도혁, 김보섭 등 여러 선수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그 선수들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제가 인천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선수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정말 행복했어요. 모든 선수가 저를 다시 반겨주었습니다. 대부분은 작년까지 함께 했던 선수들이었어요. 음포쿠, 에르난데스, 제르소 등 새로운 선수도 몇 명 있었지만, 그들도 저의 복귀를 기뻐해 주었어요. 제가 인천의 마지막 퍼즐 같은 느낌이었어요. 다시 시작해보자는 분위기가 팀 내에 형성되었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제 복귀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Q. 인천에 입국하고 나서 경기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델브리지와 통화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어요. 그 영상을 보면, 델브리지가 정말 무고사 선수의 복귀를 몰랐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네, 저는 델브리지가 제 복귀를 정말로 몰랐을 것으로 생각해요. 사실 복귀 오피셜이 나오기 이틀 전쯤에 델브리지에게 전화가 왔어요. 알고 전화한 것인가 싶었는데 단순한 안부전화였더라고요. 제가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델브리지도 몰랐을 거에요. 오피셜 전까지 보안이 유지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한국과 일본의 언론, 에이전트들이 어디선가 소식을 알아서 세상에 알릴까봐 걱정도 됐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비밀을 지킬 수 있었고, 좋은 서프라이즈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Q. 인천에 돌아온 이후 굉장히 행복하고, 편안해 보이십니다. 무고사 선수에게 인천이 그렇게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모든 것이요. 홈구장은 물론이고, 원정, 심지어 동네 길거리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팬들이 친절을 베풀어 주시고, 최선을 다해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어요. 이러한 응원에 가족들도 상당히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인천에 돌아와서 기뻐하고 있어요. 제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인천에 와서 편안함을 느끼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면 아빠로서 정말 기뻐요. 딸은 경기장에 가서 거기서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인천 응원가를 불러요. 이게 진짜 인천이 저의 제2의 고향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 같아요.

몬테네그로에 계신 저희 어머니와 누나도 제가 인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인천으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제 일처럼 기뻐해 주셨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모두 인천 팬들의 응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인천에 돌아오고 나서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찾은 장소는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구단 홍보팀에서 기획해 준 공항 오피셜이 나온 바로 그날, 홈 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제일 먼저 찾았습니다. 경기장에서 오피셜 사진과 영상들을 찍었고, 전달수 대표이사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날에는 클럽하우스에 갔어요.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을 만났죠. 그리고는 제가 너무나도 그리워했던 송도에 갔어요. 비행기가 인천에 착륙했을 때, 저한테는 행복한 감정뿐이었어요. 인천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의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제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감정이라 너무 행복했어요.

Q. 이제는 인천 지리를 잘 아실 것 같은데, 인천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천의 명소를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솔직히 제가 살고 있는 송도 외에는 많은 곳을 다녀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인천 전체를 소개하기는 어렵고, 제가 송도에서 좋아하는 장소들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송도에는 멋진 공원들이 많아요. 센트럴파크, 해돋이공원처럼 걷기 좋은 곳이 많아서 추천해 드려요. 송도는 아니지만 바다와 가까운 월미도도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은 너무 훌륭한 도시에요. 저에게, 그리고 제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저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갖춘 곳이에요. 하나는 제 아이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있다는 점이에요. 무엇보다도 제게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 하나는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점이에요. 저희 집에서 인천공항까지는 20분밖에 안 걸려요.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공항에 자주 가는 저에게는 아주 큰 이점이에요. 지난번에 강원의 강투지 선수와 함께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발탁되어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 갔었어요. 저는 20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강투지 선수는 강원에서 5시간을 운전해서 왔어요.

Q.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게 해준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A. 당연히 인천 팬들입니다. 팬들은 저에게 모든 것을 주시고, 저는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저의 모든 힘을 쏟아 매 경기에 임합니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저도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에요. 인천 팬들이 제 뒤에 있어서 너무나도 든든합니다. 저와 제 가족이 인천을 집처럼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의 사랑 덕분이에요.



Q. 대구전에 복귀골을 넣고 인천 서포터석이 있는 쪽으로 두 팔을 벌리며 달려갔는데,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골을 넣기 전부터 생각하신 세리머니였나요?

A. 미리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복귀골을 넣고 나서 ‘이제 괜찮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장에 관중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분위기가 엄청났어요. 대구전에서 복귀골을 넣고 너무 기뻤어요. 두 팔을 들어 올려 ‘인천은 강하다’라는 메시지와 ‘이제 우리가 다시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인천과 함께 앞으로 더 좋은 미래를 그리고 싶다는 의미의 세리머니였습니다.

Q. 두 팔을 벌리는 세레머니가 ‘인천은 강하다’라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이 세리머니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하셨나요? 인천에 오기 전에도 자주 하셨던 세리머니인가요?

A. 아니요, 인천에 와서 처음 한 세리머니입니다. 인천 데뷔전이었던 2018년 강원전에서 첫 골을 넣고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때도 ‘인천은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서 그 세리머니를 했어요. 팬들도 제 세리머니와 그 의미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천하면 무고사, 무고사하면 인천’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한 표현입니다.

Q. 올해 인천으로 복귀해서 인천 유니폼을 입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습니다. 인천과 함께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쁩니다. 고베에서도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해 보았지만, 인천에서 치르는 챔피언스리그가 더 각별해요. 인천이 20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인천 유니폼을 입고 ACL를 뛸 수 있어서 또, 팀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몇 년전까지, 인천에게 ACL은 그저 먼 꿈이었죠. 하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됐어요. 이것은 우리 모두가 이뤄낸 성과입니다.

인천 팬들은 ACL을 즐길 자격이 있어요. 5년 전 제가 인천에 처음 온 이후 매년 말하는 것 같은데, 인천은 매년 파이널 A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이에요. 멋진 도시와 훌륭한 경기장, 최고의 팬들이 있는 인천은 올해뿐만이 아니라 매 시즌 ACL에 나가야 해요. 저는 인천이 K리그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미션 원은 달성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미션 2, 3 더 나아가서 라스트 미션은 무엇인가요?

A. 그날 인터뷰에서 말한 미션은 이번 시즌 목표를 뜻하는 것이었어요. 첫 번째는 알고 계신 것처럼 ACL 조별리그 진출이었고, 그 목표를 이뤄냈어요. 두 번째 미션은 파이널 A 진출이었고, 세 번째는 FA컵 우승이었어요. 파이널 A에는 진출했지만, FA컵에서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어요.

FA컵 준결승에서 아쉽게 전북에 패했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음 시즌, 혹은 2, 3년 뒤의 미래를 위해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우리의 축구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거에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전북과의 4강전에서는 기존 주전 선수 중에서 거의 5명 정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어요. 부상자가 없었다면, 전북을 이기고, FA컵에서 우승까지 했을 거예요. 인천에 사상 첫 트로피를 선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굉장히 아쉬워요.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잘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믿음뿐이에요. 인천은 좋은 선수단과 훌륭한 팬들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더 높이 비상할 거예요.

Q. 이제 올 시즌도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을 생각해야 할 시기인데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올해 부상 없는 시즌이 되기 위해 신경을 많이 기울였지만, 아쉽게도 지금 약간의 부상이 있어요. 그래서 내년의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위해 잘 회복해야죠. 내년에도 팀을 위해 많은 골을 넣고 싶어요. 파이널A 진출, 그리고 올해 이뤄내지 못했던 FA컵 우승이 2024시즌 목표입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은 어떻게 될지 한 번 지켜봅시다. 내년에도 인천의 비상을 위해 100%를 다 쏟아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을 위한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를 향한 응원도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이 없다면, 저희는 어느 팀에게도 이길 수 없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응원과 힘이 있었기에 인천은 강합니다. 아직 (ACL 카야 원정)1경기가 남았지만,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져요. 인천의 일원이라서 또, 인천 팬 여러분 앞에서 뛸 기회가 다시 주어져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팬 여러분에게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어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다할 거예요. 내년에도 우리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인천 팬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년에 만나요!

글 = 박범근 UTD기자(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박범근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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