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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 동안의 이야기(4)] ‘이제는 인천이 일상’ 인천 팬 김수경씨를 만나다

4380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성의주 2023-12-27 637


※ 2023시즌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 20주년입니다. 20주년을 맞이하여 구단 명예기자단 UTD기자단이 다양한 구단 구성원들을 만나 스무 해 동안의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그 마지막 주인공은 결혼식 당일에도 남편과 함께 인천의 경기를 보러 달려간(!) 열렬한 인천 팬 김수경 씨입니다.

프로스포츠를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팬'입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특히나 열렬한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언제 어디서 경기를 해도 인천을 위해 달려가서 인천을 위해 노래한다는 인천 팬들은 이제 인천의 또 다른 자랑이 되었습니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인천의 빠질 수 없는 구성원인 팬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이제는 인천이 ‘일상’이 되었다고 말하는 김수경 씨를 UTD기자단에서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013년부터 S석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고 있는 김수경이라고 합니다.

Q. S석에서 주로 경기를 관람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처음 축구장을 방문했던 게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갔던 건데, 그때는 S석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소수였어요. 거기서 응원가를 부르면서 열심히 서포팅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S석으로 가기 시작했던 게 계속 이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분들을 서포터즈라고 부르는 것도 몰랐는데 축구장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한 이후에 소모임도 가입을 하면서 계속 S석에서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Q. S석에서 경기를 보다가 일반석으로 넘어오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데도 10년 동안 S석에 가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선수들한테 응원의 목소리를 주고, 힘을 줄 수 있는 곳이 S석이라는 생각을 해요. 물론 W석이나, E석에 앉는 분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응원가를 부르고 깃발을 흔들면서 선수들한테 힘을 보태주는 곳이 S석이잖아요. 골대 뒤에서 선수들한테 힘을 주고, S석에서 시작한 응원가가 모든 경기장에 퍼지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계속 S석에 가게 되는 것 같아요. 90분 내내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게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기도 하고요. 이걸 안 하면 허전하다고 할까요. 저도 다른 좌석에서 앉아서 본 적도 있지만,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고 그러더라고요. 이제는 S석에서 응원하는 게 가장 편하기도 해서 계속 S석에서 경기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Q. 인천을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셨던 게 시작이었던 거죠?

A. 네, 맞아요. 고등학교 2학년 때 5월인가 6월이었을 거예요.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왔는데 그때는 사실 K리그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어요. 축구는 국가대표 경기만 알았고, 월드컵처럼 큰 국제경기 때만 봤어요. 사실 야구장에 더 자주 갔던 것 같은데 야구장에 가면서도 바로 옆 문학경기장에서 축구를 한다는 사실도 몰랐을 정도였어요.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한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때 K리그라는 게 있고, 내가 사는 이 연고지에도 팀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그 이후로 열심히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Q. 처음 축구장에 온 경험이 좋았다고 해도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경험으로만 남기지 않고 계속 오게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궁금합니다.

A. 같은 반 친구 중에 K리그를 보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 덕분에 더 자주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같이 오다가 그 친구는 열심히 공부하고, 저는 축구장에 빠져서 계속 숭의에 왔죠(웃음). 그래도 축구장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경기를 보고, 다음 시즌부터는 시즌권을 사면서 원정도 다니고 했던 것 같아요. 고3 때는 여름에 취업을 하면서 더 열심히 다녔던 것 같아요. 그때 인천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면서 성적도 좋았거든요. 

Q.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좋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잖아요. 긴 시간 동안 인천을 꾸준히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어릴 때는 좋아하는 선수가 있으니까 그 선수를 보려고 경기장에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인천이 사실 매년 선수층이 바뀌었잖아요. 한 선수가 인천에 오래 있는 경우도 잘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보다 인천이라는 팀이 좋아서 인천을 응원하게 되고 우리 팀이 잘했으면 좋겠고, 이기는 걸 보고 싶어서 경기장에 찾아갔던 것 같아요.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하지만 사실 경기장에서 크게 소리 내며 응원도 하고, 골 넣으면 환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든요.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거죠. 그런 거 때문이라도 더 놓지 못하고 계속 경기장에 찾아갔던 것 같아요. 안 가면 허전하고, 못 가면 가고 싶고... 그러다보니 1년 스케줄을 인천한테 맞추게 되었어요. 친구들도 경기 일정에 맞춰서 약속을 잡을 정도가 됐죠. 모든 환경이 이렇게 맞춰져 있으니 경기장을 가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인천을 좋아하면서 했던 일 중에 가장 무모한 일이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A. 원정 경기를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오후 반차를 쓰고 제주도에 가서 경기를 보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근했던 일이요. 올 시즌은 특히 평일 경기가 많았는데 대부분 반차를 쓰고 어떻게든 갔던 것 같아요. ACL 일본 원정 경기도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서 경기를 보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어요. 그런 일이 많았죠. 어떻게든 짧게라도 시간을 내서 인천을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휴가를 거의 인천을 위해 썼죠. 회사 분들도 신기해할 정도로요. 함께 경기를 보는 분들도 대체 어떻게 왔냐고 신기해하시고 그랬어요.

Q. 사실 무리한 일정이잖아요. 체력에도 한계가 올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이렇게까지 가서 이기면 정말 좋지만, 제주 원정 같은 경우는 졌었어요. 말은 피곤하다고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이런 마음도 언젠가는 팀한테 다 전해지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녔죠. 집에 도착하면 새벽 2시가 넘을 때도 있었는데 사실 그러면 얼마 못 자고 출근을 해야 해요. 그래도 그냥 경기를 보는 게 좋고 인천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서 평일 경기까지도 열심히 갔던 것 같아요.

Q. 매년 유니폼도 구매하실 것 같은데 유니폼 마킹도 궁금해요. 혹시 마킹을 하는 기준도 있을까요?

A. 사실 선수 개인보다 팀에 더 관심을 많이 두게 된 이후로는 마킹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어요. 매 시즌에 가장 유명한 선수나 이슈 있는 선수를 하기도 했는데,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대건고 출신 선수들을 위주로 했던 것 같아요. 남편이 최범경 선수를 좋아했거든요. 최범경 선수가 이적한 이후에는 쭉 김보섭 선수를 했던 것 같아요. 올 시즌도 김보섭 선수를 했고요. 그리고 김보섭 선수가 성실함으로 유명하잖아요. 훈련장에 제일 먼저 오고 제일 늦게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나 노력하는 김보섭 선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계속 27번 마킹을 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 홈, 스페셜 킷, ACL 홈 원정 유니폼 모두 김보섭 선수 마킹을 했어요.



Q. 말씀하셨던 것처럼 남편분도 인천 팬이시잖아요. 인천에서 연애도, 결혼도 하게 되신 건데, 남편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A. 기존에 가입했던 소모임에서는 짧게 있었고, 그 뒤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축구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원정 버스를 타고 경기를 갔었는데 그때는 코로나 이전이라 장거리 원정에 가면 근처에 있는 맛집에 단체로 예약을 해서 가기도 했어요. 포항 원정길에서 다 같이 물회 집에 갔는데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았고, 그게 계기가 되어서 연락하다 보니까 잘 되었던 것 같아요. S석에서 탐 치는 분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저한테는 또 호감이었던 요소였고요. 어쨌든 취미도 같고, 남편도 계속 경기장에 오는 사람이니 자연스럽게 축구장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렇게 연애를 했던 것 같아요. 4년 6개월 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죠.

Q.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끼리의 결혼이다보니 결혼식도 조금 특별했을 것 같아요.

A. 결혼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축구 지인들끼리 모여서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었어요.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의 결혼식 문화라고 알고 있는데 결과물을 보니 예쁘더라고요.

Q. 결혼식 당일에도 인천 경기를 보셨다고 들었어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 결혼식 일정이 먼저 잡히고 파이널라운드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 굉장히 조마조마했어요. 신랑, 신부 둘 다 경기를 가고 싶은 입장이기도 하고, 하객으로 초대할 축구 지인들한테도 고민이 되는 일이잖아요. 파이널라운드 일정이 나왔는데 결혼식 당일에 강원FC 원정 경기 일정이 잡혀 있더라고요. 사실 처음부터 가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는 가지 말까 고민도 했었죠. 그런데 그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거든요. 무승부만 해도 조기 잔류를 확정하는 경기라 고민을 엄청 했어요. 인천이 내내 강등권 싸움만 하다가 조기 잔류를 결정짓는 건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의미가 있는 장면이니까 저도, 남편도 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코로나 시기에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어차피 해외로 못 가고 국내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어차피 국내인데 저녁 비행기나 다음날 새벽 비행기나 무슨 차이가 있냐 그런 생각이 들었고, 결국 비행기 시간을 바꿔서 춘천 원정을 가게 됐죠. 결혼식 전부터 유니폼을 챙겨놓고, 결혼식이 끝나고 둘 다 화장도 안 지우고 옷만 갈아입고 남편이 운전해서 경기장으로 바로 출발을 했어요. 경기장에서 만난 지인들도 다 “너희가 왜 여기 있어?” 이런 반응이었죠(웃음).

Q. 결혼식이 사실 정말 체력이 많이 드는 일이잖아요. 힘들진 않았나요?

A. 정말 힘들긴 했죠. 원정에서 돌아와서 2~3시간 정도 자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해서 신혼여행을 갔거든요. 하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결정적으로 경기가 4시 반이라서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결혼식 자체가 일찍 끝났어요. 지인들이 다들 경기장 가려고 일찍 끝낸 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전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저희도 좋고, 축구 지인들인 하객들도 전부 좋았어요. 그날 경기에서 결국 조기 잔류를 이루었으니,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Q. 인천 팬 부부가 탄생한 순간에 인천도 함께 한 거네요. 그럼 인천 팬 부부로 살아가면서 좋은 점이 있을까요?

A. 주변에서도 많이 듣는 말인데 어쨌든 둘 다 취미가 같으니까 경기장에 꾸준히 올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연인이든 부부든 한 쪽이 축구를 안 좋아하면 경기장에 자주 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원정 경기에 갈 때 짧게나마 여행도 겸해서 가곤 하는데 추억도 쌓고 축구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인천을 대표해서 K리그 연맹에서 주최하는 퀸컵에도 출전하셨다고 들었어요. 좋아하는 팀의 이름을 달고 나간 대회라 뜻깊었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지금은 여자축구가 꽤 유행하고 있지만 제가 처음 접하게 된 시기에는 <골 때리는 그녀들> 같은 프로그램도 없었어요. 뛰고 싶은 팀도 많지 않고, 환경이 썩 좋지 못했는데 방송 프로그램도 생기고, 연맹에서도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대회를 열어줬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그 대회에 인천 소속으로 인천의 엠블럼을 달고 나간다는 사실이 정말 설레고, 떨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어요. 정말 팀에 빙의된다고 할까요. 잔류왕 이미지 대신 좋은 성적도 내고 싶더라고요. 첫 대회에는 마지막에 최하위를 면하면서 잔류한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 대회에는 인천이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처럼 퀸컵에서도 중위권을 기록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좋았어요. 좋은 결과를 거둬준 것에 팀원들한테도 너무 고마웠고요.

Q. 축구는 언제부터 배우게 된 건가요?

A. 2020년 여름부터 배웠어요. 어릴 때부터 구기 종목을 정말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는 방과후 활동으로 축구를 하기도 했었어요. 꾸준히 좋아했는데 축구를 직접 할 기회가 많이 없었죠. 해보고 싶은 마음은 커도 용기를 못 내고 있었는데, 친한 언니와 이야기를 해보다가 제가 먼저 시작을 하게 됐어요.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는 거예요. 성인이 된 후에도 헬스나 다른 운동도 해봤는데 너무 가기 싫고 재미도 못 느꼈거든요. 땀 흘리면서 팀원들과 발을 맞추는 게 즐거워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지금은 인천을 응원하는 분들이랑 여자 풋살팀도 같이 하고 있어요. 경기도 같이 보고, 풋살도 같이 하면서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나온 우비 모델도 하게 되었었는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인천을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구단에서도 앞으로 여자풋살, 여자축구에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Q. 2013년부터 경기를 보신 거면 이제 10주년이 되신 거잖아요.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2016시즌에 잔류를 결정지었던 수원FC전이요. 극적으로 잔류를 한 덕분에 다 그라운드로 난입했잖아요. 그때의 그 감격과 신난 기분을 생각하면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2015년 FA컵 결승전이요.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저도 너무 이기고 싶었지만, 선수들의 간절함도 전해지던 날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투병 중이셨던 유상철 감독님과 함께했던 마지막 경기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019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경남 원정이었는데 감독님을 응원하고 싶어서 온 가족이 비상원정대로 같이 경기를 보러 갔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징크스를 깬 날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김호남 선수 골로 10년 만에 수원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깬 날처럼요. 그리고 ACL 경기를 보러 해외 원정을 갔던 것도 잊지 못할 순간일 것 같아요. 매번 강등권 싸움을 하던 팀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게 정말 감격스럽더라고요. 자주 간다면 말은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20주년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했던 건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하나만 딱 꼽기가 어렵네요.

Q.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언제일까요?

A. 너무 뻔한 말인가 싶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이요. 올 시즌에 정말 경기가 많았잖아요. 리그, FA컵, AFC 챔피언스리그까지요.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인천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경기가 많으니 팬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체력적으로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좋은 일들이 많았잖아요. 9년 만에 파이널 A에 진출한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이어지는 이 시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도 있을까요?

A. 그래도 김도혁 선수 아닐까요? 인천에 오래 있기도 했고, 신인 시절부터 눈에 띄는 선수였잖아요. 오랜 기간 인천과 함께 해주면서 팀의 첫 아시아 무대도 함께 해줬고요. 보면 정말 열심히 뛰잖아요. 팀을 진심으로 대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팬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고, 경기 결과에 따라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같이 울컥하는 게 있어요. 아마 김도혁 선수는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도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Q. 팬으로서 인천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가장 먼저 올 시즌 많은 경기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지만 계속 이런 시즌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내년 ACL 진출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FA컵이나 리그에서 상위권은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구단에게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어요. 저도 재밌게 참여 많이 했는데 앞으로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더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다리고 있겠다고요. 마지막으로 선수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승리했을 때 경기 끝나고 함께 더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만세삼창은 너무 짧잖아요. 승리의 기분을 좀 더 길게 느낄 수 있게 골송인 ‘알레인천’을 부를 때 함께 신나게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계속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전하고 싶네요.

Q. 그럼 앞으로 인천이 ‘이런 목표는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A. 아무래도 엠블럼 위에 별을 다는 거겠죠. 모든 팬이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리그 우승을 하거나, ACL 우승을 하거나, 아니면 FA컵 트로피를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보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20주년을 맞이한 인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어쨌든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위기와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잘 버티고 지금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 내주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에도 출전하고, FA컵에서도 좋은 성적 내줘서 정말 고맙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요.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도 너무 뜻깊고 감사하네요! 마지막으로는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인천 정말 사랑해!

글 = 성의주 UTD기자 (sung.euju.shin@gmail.com)
사진 = 김수경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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