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역사가 쓰이는 한편엔 경기장 밖 팬들의 역할도 있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무고사, 김성민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다른 어떤 경기장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 8,173명이 몰리며 2012년 개장 이래 최초로 전 좌석이 매진되어 K리그2 역사상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 여파로 입장 가능 시간인 경기 시작 2시간 전보다 훨씬 일찍부터 경기장 게이트 주변에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만원 관중으로 경기장에 많은 축구 팬들이 모인 만큼 안전한 홈경기 운영이 다른 어떤 날보다 중요했던 하루였다. K리그의 또 다른 역사가 세워지는 현장 한 편에선 팬들의 안전한 관람과 원활한 홈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 곳곳에서 묵묵히 노력한 이들이 있다. 바로 인천의 홈경기 운영 지원 프로그램인 ‘블루블랙’ 구성원들이다.
'블루블랙'은 2025시즌 원활한 홈경기 운영과 팬들과 함께하는 경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신설된 구단 공식 운영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홈경기마다 경기장 내에서 관람객들의 티켓 확인 및 입장 안내, 주요 출입구 및 밀집 구역의 안전 유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월에 모집한 '블루블랙'은 첫 모집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56명의 크루가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지난 2월 18일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발대식을 가졌다. 이후 직전에 열린 경남FC와의 1라운드 홈 개막전 때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날도 '블루블랙'은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부터 경기장에 모여 업무를 준비했다. 크루가 모두 도착한 뒤 경기장 경호팀의 사전 교육이 곧바로 이어졌다. 형식상 진행하는 교육이 아니었다. 경호팀이 경기장 입장, 관중 안내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했고 '블루블랙'도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블루블랙'이 다수의 인천 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사전 교육 이후 '블루블랙'은 블루블랙 글씨가 적힌 조끼를 입고 곧바로 각자 맡은 게이트로 향했다. 이들은 경기장 내 모든 게이트에 최소 1명 이상 배치되어 관중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몰려도 티켓과 소지품을 꼼꼼히 확인했고 홈, 원정 팬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을 친절하게 맞이했다.
경기 시작 이후 비가 내려도 자리를 지키며 맡은 역할을 다했고 경기 중 관중이 가장 몰리는 재입장 게이트에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더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안전하게 퇴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블루블랙'은 대부분 경기장 밖에서 일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기 어렵지만 이들의 책임감 덕분에 모든 관중이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블루블랙'은 팬과 함께 경기장 환경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만큼 경기장 운영에 관심이 높고,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을 도우며 구단에도 좋은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루블랙'을 마주한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경기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블루블랙' 한 크루에게 참여 이유에 관해 물었다. 크루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장이 혼잡할 때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을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경기 경호팀도 '블루블랙'의 출범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경호팀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기존 스태프 그 이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스태프는 고정 인력 유지가 중요한 데 블루블랙은 시즌 내내 고정 인력이라 경기장 운영에 더 효과적이다. 책임감 강한 팬분들께서 많이 참여해 주셔서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루블랙'을 담당하는 구단 마케팅팀 담당자는 "첫 기수였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아직 초기라 보완할 점도 있지만 완벽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게이트에 배치되어 경호팀과 협력하는 업무만 하고 있지만 점차 인원을 늘려 경기장 다른 영역에서도 팬들과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자는 "경기장에서 직접 게이트 운영을 하는 경험은 흔치 않은 기회다. 참여 횟수에 따른 혜택도 다양하다. 본인이 좋아하는 구단을 위해 함께 홈경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인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방문한다면 '블루블랙'이 써진 조끼를 입고 안전한 경기장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손지호 UTD기자 (sonjiho50@gmail.com)
사진 = 이다솜 UTD기자, 임채혁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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