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습니다"

Q. 챔피언 결정 전 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다고 할 수 있는 장기 휴식이 있었는데, 휴식 기간에 무얼 하며 지냈나?
A. 많이 쉬었죠. 우리 팀의 휴가가 다른 팀 보다 10여일 정도 길었어요 . 감독님께서 그 동안 우리 팀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생각하시고 긴 휴가를 주신 것 같습니다. Po진출 전, 후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눈도 잘 안보였고 온 몸이 말이 아니 였죠.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아버님 산소에도 다녀오고, 상 받은 것도 보여드리고 왔습니다.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지 전지훈련으로 중국에 갔을 때 적응이 안 되는 거에요. 휴가 때 운동을 조금 쉬었더니 많이 힘들 더라고요. 운동선수는 역시 쉬는 기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지난 시즌 돌풍을 이끈 팀의 주장으로서 준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을 때 소감은? 그리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현재 두려움 같은 것은 없는지…
A. 트로피를 손에 쥔 순간 기뻤습니다. 해냈다는 성취 감이 들었죠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금색 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했었고 1차 전 경기가 5:1이 아니고 ‘점수차가 조금이라도 덜 났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집중을 했었더라면…..’ 결과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저희 뒤에서 우는 서포터들을 보니까 저분들이 있어서 내가,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했고요.. 두려움은 작년 초 처음 주장이 되었을 때.. 내가 팀을 이 끌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을 했었어요.. 올해는 작년에 잘해서 견제가 들어오고 더 힘들어 질 텐데…… 그런 고민이 더 생깁니다. 어린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가 잘 될 건지. 팀의 주축 멤버가 빠지면서 조직력 부분도 힘들어졌고…. 사실 없어도 잘 해야겠지만 기존 선수와 합류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제일 걱정 됩니다.
Q.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힘들었던 경기는 무엇인가?
A. 전기리그 광주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기가 팀을 하나로 만든 계기가 된 경기였습니다. 3~4연승하는 타이밍 이였는데 실점을 했고, 선수들간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전반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감독님이 말씀 하시길 “경기에서 지고 이기고는 내 책임이다. 하지만 팀웍이 깨지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 오늘 이 게임만 날 위해 이겨달라”고 저희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다투던 두 선수가 감독님을 일으켜 세우는걸 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때 감독님 이 대단하신 분이구나 생각했구요. 그 게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경기 이 후에 승승장구 한 것 같아요. 제일 힘든 경기는 부천전 인데..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운 경기라 생각 들어요. 그 경기를 지지 않고 비기기만 했더라도 전기리그 우승을 했을 겁니다. …그 후 5연승의 기회를 놓치고 저희 팀이 조금 침체되었죠.
Q. 지난시즌 초반 인천은 팀웍이 완성되지 못한 채 컵 대회를 치웠고, 컵 대회를 치루면서 팀웍이 완성되어가는 듯 했다. 올해 통영 컵 대회를 보니 이것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는 여론도 약간 있는 걸로 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지난해 터키에서는 모든 게 좋았습니다. 신입 선수들도 거기에서 테스트를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고 열심히 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었고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컵 대회 초반엔 신입들을 테스트 하자고 하셨습니다. 컵 대회 초반 경기에서는 졌지만 괜찮았습니다. 감독님께서는 리그에서 진짜 승부를 걸자 하셨고요. 올해 부진은 중국 캠프 이 후 인 것 같은데 . 프로 팀과의 게임이 거의 없었어요. 중국에서는 날씨도 안 좋았고 잔디도 너무 엉망 이였습니다. 그래서 부상자들도 많이 나왔고요. 경기 상대자들도 모두 대학 팀들 이였기 때문에 작년에 터키에서 훈련했을 때와 많이 달랐습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이 체력관리하기도 힘들었어요. 많이 힘드셨는지 감독님은 죽만 드셨고요. 통영 컵은 국내로 돌아와 회복이 덜 된 상태로 경기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몸 상태가 돌아오려면 2-3주는 되어 야죠~ 지금이 몸이 딱 좋아질 때입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초반부터 잘하면 재미가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살짝 아쉬움도 있어 야죠. 자신 있습니다..
Q. 최근 쿤밍 전지훈련 등 담금질을 마무리 지었는데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점을 둔 훈련성과는 무엇인가?
A. 쿤밍에서는 감독님이 우리 팀이 “이것만 잘 하면 성공이다” 하는 것 위주의 훈련을 했습니다. 작년엔 조직적인 팀 플레이를 했다면 올해는 선수 층이 좋지 않아서 수비에 중점을 두어 훈련했습니다. 1선 2선 수비를 두텁게 해서 빠른 역습 훈련에 중점을 두어 훈련했습니다. 우리 팀이 수비가 단점이라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죠.
Q. 개인적으로 임 주장님의 장점은 수비진 리딩과 냉철함 그리고 킥력이라 생각하나, 순간 스피드가 느린 점이 단점이라 생각하는데, 본인의 장단점 및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A. 장점이란게.. 제가 잘 하게끔 도와주는 팀 동료가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에요. 주위에서 다 도와주기 때문에 내가 더 냉철해 지는 것이죠. 팀 동료가 잘 해줘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킥력은 MF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고참이고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조절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순간 스피드를 보완하는 건 지금 나이에 운동으로 보완하기는 좀 힘든 게 사실이죠. 대신 더 집중하고 먼저 예측해서 미리 움직이고 내 능력과 눈치 것 요령 것 열심히 해서 모자라다고 느낀걸 보완하는 중입니다. 내 단점을 감추려면 그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Q. 팀의 주장으로 사령탑인 장외룡 감독님과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또는 공감대)을 이룬 구체적인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A. 생각 하는 게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 만큼은 선 후배를 떠나서 똑 같은 입장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요. 때론 후배의 충고도 수긍하고 들어주고요. 감독님과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얘기 할 시간이 있을 때 우리 팀 선 후배와의 대화가 많이 있느냐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런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시더라 구요..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Q. 팀을 위한 올 시즌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는?
A. 전기리그의 목표는 7승 2무 4패 입니다. 솔직히 목표가 있지만 잘 해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첫째는 전기리그 목표를 감독님과 달성하는 것이고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잘 뛰어서 전기시즌을 잘 치루는 것입니다.

Q.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임중용 선수에게 있어 "무엇"인가?
A. 축구선수로서 잊지 못할 팀이죠 . 내가 다른 팀에도 있어 봤지만 여기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많은걸 줬다고 생각 합니다. 축구 선수로서 성공 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을 알 수 있게 해줬고,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여기에 있어요. 성심성의 것 선수로 마지막 날까지 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인천에 장외룡 감독님이 계시는 한 다른 팀에 가고싶지 않습니다. 내년에도 같을 것 이 구요..
Q.수비수 입장에서 수비수들끼리의 호흡과 더불어 수비진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들과의 호흡이 무척이나 중요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경기 중에서 이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또한 비교적 호흡이 잘 맞는 동료는...?
A. 수비형 미드 필더와 앙 쪽 디펜스가 호흡이 잘 맞아야 경기를 잘 풀 수 있습니다. 수비 밸런스가 깨질 때 골을 많이 먹는데 경기 중 운동장에서는 간격 유지를 위해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우리 팀 선수들은 서로 말을 잘 들어주고 존중하는 편이고요. 학철이 형이랑 서로 얘기를 들어주려고 하고 나도 부탁합니다. 학철 형님이랑 대구 창단 때부터 같이 뛰어서 호흡이 잘 맞는 편입니다. 학철 형한테 항상 고맙죠~
Q. 매번 경기 때마다 홈 경기를 비롯해서 원정경기에도,많은 팬들이 응원하러 와주는데 경기장을 찾은 팬분 들을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A. 원정에 오시는 팬분들 보면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원정 팀 서포터가 어떻게 홈팀 서포터 보다 많습니까? 시합에 들어가서 우리 서포터들 보면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내 뒤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든든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나도 더 힘이 나고요. 우리 원정 승률이 높은 것도 다 서포터 여러분의 힘이 크다고 봅니다.
Q. 실업 팀과 부산, 대구를 겪으며 인천에 안착하기까지 질곡 많은 축구 인생을 산것으로 알고있다. 축구선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과, 동시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A. 울산전이 끝나고 트로피를 받았던 순간이 영광스러웠고 best11 시상했을 때가 영광스러웠었단 것 같아요. 고통스러웠을 땐 부산에서 임의 탈퇴선수로 1년 반 동안 운동을 안 했을 때죠. 26-27살 이였을 때인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기간이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런걸 이겨내지 못했더라면 다른 사람 편에서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후배들 생각도 못했을 거에요. 오히려 가끔은 그 때가 약이 되는 것 같고요. 그런걸 겪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Q. 축구선수 임 중용"의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준 사람 (동료, 선배, 은사, 지인...) 이 있다면?
A. 지금 안종복 단장님이요. 제가 대우에 있을 때 2군에 있었는데 1군으로 기회를 주셔서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 경기를 보시고 그 후로 기회를 주셨고 ..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되었거든요. 절 만들어 주신 분이십니다. 단장님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임중용은 없었다고 생각 듭니다. 내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주신분은 장외룡 감독님이신 것 같고요. 다시 축구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장 감독님을 알고 나서부터는 내 자신이 성숙해졌다는 것 을 느낍니다. 운동하는 제 스타일도 바뀌었고요. 감독님께 배우고 나서 는 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 엄청 더 티 했다고 하더라 구요.. 옛날의 종건이 저리 가라나???????………ㅋㅋㅋ
Q. 이번 이적 시장에서 타 구단에 오퍼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인천과 재계약 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지금 전남의 코치 분이 제 선배 입니다. 휴가 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느낌상 뭔가 있는 듯 해서 에이전트보고 만나라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다 해주었지만 안 간다고 했죠. 안 간다고 하니까 조건을 계속 배로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인천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단장님이나 감독님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임중용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 구요. 나를 생각하는,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있고 싶었습니다. 돈 이라는 거 중요하긴 하지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도 만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팀에 가고싶지 않았습니다. 신의를 져버리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의 저는 단장님이 만들어 주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운동하는 마지막까지 단장님과 감독님께 도움을 드리고 은퇴하고 싶고요. 절 살려주신 분인데… 그래도 막상 오퍼가 오니까 기분은 좋더라 구요 절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요~~
Q. 팬들은 선수들의 골과 그 골 세러머니에 매우 열광하는데, 임 주장님이나 또는 선수들끼리 특별한 세러머니를 계획했던 적이나, 계획할 의향은 있으신지...
A. 제 위치가 골을 넣을 수가 없지 않아요?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딱히 그런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골을 넣었다면.. 무조건 동료들과 함께 나눠 야죠~ 지금 것도 그렇게 해왔구요~~
Q. 이전 모 축구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보니 방승환 선수와 스스럼이 없는 듯한데, 원래 친하신 건지..
A. 승환이랑은 창단 때부터 동고동락 한 사이 입니다. 팀 안에서 뿐 아니라 휴가 때 나가서도 같이 있고 숙소에서도 같이 있는 생활을 하니까 그런가 봐요. 친동생처럼 잘 따르고 받들어주고 그래서 너무 고맙고. 승환이한테 듣기 싫은 소리 얘기해도 그런 점이 고쳐지는 게 보이고 고쳐지면 너무 흐뭇하거든요.. 요즘은 프로 자질도 보이는 것 같고 … 가만히 보면 뿌듯하고 고마워요.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거 있죠? 승환이 보면서 느낍니다. 아직 어린데 제 몸이 조금 아프면 약도 사다 줄줄 알고… 정말 승환이는 골통에서 사람 된 거에요..ㅋㅋㅋ
Q. 각 구단마다 이적한 선수와 새로 영입 된 선수들이 많은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예상되는 팀을 꼽는다면? 또 그에 대한 상응책은 있는가?
A. K리그 어느 한 구단도 라이벌이 아닌 팀이 없는 것 같아요. 좀 어렵다 싶은 상대는 성남과 수원이죠. 성남 경우엔 멤버, 용병, 수비 다 좋아요. 최고죠. 올해도 마찬가지구요. 삼성도 아직 건재하고… 제일 힘든 팀이 두 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요즘 TV 모 프로그램에서 슛돌이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나중에 2세에게 축구를 가르칠 의향이 있는가?
A.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 야죠~ 인생이란 게 본인의 것이잖아요. 와이프가 하자는 데로 해야지…(웃음) 만일 축구를 하고싶어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어요. 내 경험을 살려서 조언도 해주면서요~
Q. 마지막으로 인천 팀을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작년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 시민들의 성원과 팬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기쁨과, 때론 실망 감을 드리겠지만 그럴 때 더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힘이 나고 팬들을 위해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관심 감사 드리고 항상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끊임없는 응원 부탁 드립니다.
글 = UTD기자단 이주은(lovekorea0@hotmail.com), 사진=UTD기자단 신희은(shin-_-heee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