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한 특급 도우미, 김선우
인천을 위한 고공 폭격기가 떴다. 198cm의 높이에서 뽑아내는 위협적인 헤딩볼과 순간적인 발재간까지 돋보이는 새내기 김선우. 올 시즌 인천의 푸른 전사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의 꿈은 "인천의 승리를 위한 도우미"가 되는 것이다.
- 4월 4일 울산과의 원정을 시작으로 매 경기 조커로 출전하며 인천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데 프로를 경험한 소감은?
: 제가 경기장에 투입되는 목적자체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얻기 위해 종횡무진 애를 쓰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더 많이 배워야 할 단계라고 봅니다. 경기를 치를때마다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것도 그 때문인 듯 싶어요.
- 함께 인천에 입단한 새내기 동료들에 비해 비교적 출전기회를 빨리, 자주 잡는 편이다. 데뷔전을 치르며 긴장감은 없었는지. 또 동료들의 반응은?
: 먼저 제게 기회를 주신 박이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지난 4일 울산전을 준비하며 1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사실 긴장은 그때부터 시작됐죠. 당시 주장인 (임)중용이 형과 (서)기복이 형이 조언을 참 많이 해줬어요. 프로에 몸을 담은 이상 자신에게 온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울산전에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을 알았을때. 그리고 울산 경기장에 들어섰을때. 긴장은 최고조였죠. 그런데 이상하게 막상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저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마음껏 펼쳐놓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반응이라... 사실 제가 신체 조건이 좋다보니 함께 입단한 동료들에 비해 주목을 좀 더 받는 편인가봐요. 고교 시절에 이미 아시아 최장신 공격수로 방송 취재도 받았을 정도니까요. 일단 동료들이 많이 축하해줬죠. 특히 룸메이트인 (김)민구 같은 경우에는 "어깨에 힘좀 빼라-"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아직은 모두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포스트 플레이어로서 큰 신장을 이용한 헤딩경합에서 특히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경기 전 코칭 스텝에게 주문받는 구체적인 지시는 어떤 것인지.
: 사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플레이를 해라-는 식의 주문은 많지 않습니다. 일단은 자신감있게 스스로 플레이를 해라-라는 말씀이 첫 번째구요. 제 머리를 향해서 오는 볼은 정확하게 잡고 실수를 최소화 하라고 강조하시죠. 일단 상대 진영에 깊숙하게 박혀 위험지역에서 찬스볼을 따내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음은 주변 동료를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하려고 의식합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몸에 익힌 스타일이기도 하니까요.
- 장신에서 오는 위협적인 제공능력은 돋보이지만 인천의 공격 루트가 그만큼 단순해졌다는 지적도 따라오고 있다. 스스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 저 스스로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제가 헤딩만 하는건 아니거든요. 스스로 내세우기엔 부끄럽지만 발재간도 있는 편이고 키에 비해 움직임도 민첩한 편이라 일반적인 포스트 플레이어의 자질 중 기본은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문제인 것 같아요. 팀에 적응하고 좀 더 동료들을 이용할 수 있는 눈썰미를 갖춘다면 팀의 공격력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 올 시즌 공격축구를 지향하면서 공격진 사이에 주전경쟁도 치열하다.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과 앞으로 키우고 싶은 능력은?
: 일단은 신체 조건이 좋다는거겠죠?(198cm/93kg) 사실 대학시절 입은 부상으로 재활 기간이 2년 이상 걸렸어요. 재활을 하는 동안 트레이닝을 많이했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쉬는 기간이었지만 다시 축구를 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몸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프로에서 재기 할 수 있었구요. 앞으로는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감각을 더 키우고 싶습니다. 김선우-라는 선수가 가진 활용도를 넓힌달까요.
- 인천의 멤버들 중 꼭 닮고 싶은 역할모델이 있다면?
: 함께 올 시즌 인천에 몸을 담게된 동갑내기 (이)동원이요. 대학시절부터 잘 알던 친구인데 동원이의 헤딩능력과 자신감은 국내 최고일거에요. 수비수를 맡고 있지만 팀이 위기에 있을때는 곧잘 포스트 플레이어로 깜짝 변신 할 정도로 감각있는 친구죠. 지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처럼요.
- 인천의 새내기로서 인천의 팀칼라는 어떻다고 보는지.
: 아직 프로생활에 익숙해지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게 있어 인천은 "참 좋은팀"이라는 느낌이에요. 물론 특출난 스타플레이어는 없어도 선후배간의 관계가 굉장히 유기적이고 친형제 같은, 가족같은 분위기죠. 경기장 안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다르지 않구요. 다만 최근 몇경기를 봤을때 인천 특유의 조직적인 패싱 플레이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해요. 너무 긴패스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정확성도 떨어지고 그만큼 팬들이 느끼는 즐거움도 줄어들죠. 2군시절 김정재 코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항상 내 볼을 받아주는 선수들의 능력과 자질을 믿어라"-라고. 저희들은 서로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아마 조만간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팀의 전담 키커를 맡고있는 드라간이나 데얀, 주전 공격수 라돈치치 등이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다. 이들과의 의사소통도 경기중 상당히 중요할 듯 한데.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주고 받는지.
: 일단 라돈과는 그다지 의사소통이 많지는 않은데 오히려 드라간이나 데얀과 경기중 사인을 주고 받아야 할때가 많아요. 물론 바디랭기쥐를 할 수 밖에 없죠. 언어가 다르니까. 특히 데얀은 제가 헤딩보다는 수비수의 등을 지고 볼을 키핑해주기를 바라는 편이에요. 그 주문에 맞춰주려고 노력중입니다.
- 국내 축구선수로서는 최장신급에 속하는 신장이다. 다른 종목으로의 전향을 권유받은 적은 없는지. 또 어떤 계기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 축구는 초등학교 4학년때 시작했어요. 그러다 6학년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쳤죠.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라 운동보다는 학업에 충실하길 바라셨나봐요. 그러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당시 안양중학교 감독님이 절 축구부에 스카우트 하셨죠. 그렇게 중학교 2학년때 다시 볼을 차게 됐어요. 이후 안양중, 안양공고를 거쳐 아시아 최장신 스트라이커라는 이름을 얻게됐죠. 그때 같이 운동했던 선배가 지금은 러시아에서 뛰고있는 (김)동진이 형이에요. 그 당시에 재미있는 일도 참 많았죠. 그리고 대학(동국대)에 진학하게 됐는데 키도 크고 몸놀림도 좋으니까 농구부 감독님이 장난삼아 "와서 경기좀 뛰어봐라"라고 하신적은 있어요. 그때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오늘의 저도 없겠죠.
-팬들사이에서 인천의 '피터 크라우치'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데. 크라우치나 즐라탄 등은 타고난 신체조건과 함께 뛰어난 발재간과 감각을 능력으로 승화시킨 케이스다. 해외, 국내를 통틀어 '이사람처럼 되고싶다'고 느낀 선수와 그의 어떤 능력을 본받고 싶은지.
: 개인적으로는 인터밀란의 즐라탄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선수의 볼 키핑력은 최고수준이죠. 하지만 제 스타일에 맞춰서 개발해 나가야 한다면 피터 크라우치의 능력에 좀 더 가까워져야 할 것 같아요. 즐라탄의 화려함 보다는 크라우치의 파괴력이 저와 좀 더 잘 맞는달까요. 사실 전에는 해외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많이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는 꼬박꼬박 챙겨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이번시즌 프로에 입문하면서 아마추어 시절과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 훈련의 효율성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껴요. 단순히 많이 뛰고 무조건 단련하는게 아니라 어떤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잡혀있는 시스템이거든요. 특히 2군 코치이신 김정재 코치님께 정말 많은걸 배웠죠. '재미있는 축구'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 본인이 생각하는 축구는 ㅇㅇㅇ다. 팬들에게 어떤 축구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지.
: 김선우가 생각하는 축구는 '땅따먹기'다. 한정된 그라운드에서 상대팀을 어떻게 압박하고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니까요. 전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이 보면서 기뻐하고 또다시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그 방법이 멋진 골이 될 수도 있고 조직적인 팀플레이일 수도 있으니 그건 저희 몫이죠.
- 올시즌 정규리그가 6강 플레이오프제로 바뀌면서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듯 한데. 올해 각오와 인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경기장에 들어설때마다 힘껏 제 이름을 소리쳐 주시는 팬여러분들의 성원에 가슴 가득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기회를 빌어 저희 인천을 사랑해주시는 팬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올 시즌 팀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를 착실하게 쌓아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인천을 위해 저만의 색깔로 팀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김선우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글/사진 - UTD 기자단 이수영 (sanja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