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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데이 매거진] 이준영...어느 포지션, 어느 순간이든 항상 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8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안혜상 2008-04-04 1146
프로데뷔 6년차, 그 중 인천과의 인연은 4년째인 이준영 선수를 2008년 매치데이 매거진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었다. 프로생활의 반 이상을 인천과 했음에 할 이야기 또한 많을 터, 그의 멈추지 않을 이야기를 들어보자. - 올 시즌 첫 골은 아직 이지만 영광 전지훈련 때의 개인 성적이 좋았다. 특별히 중점을 두고 연습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 개인적인 사정으로 괌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괌 훈련 때 배우지 못한 전술 등 많은 부분을 빨리 익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한 것이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 올 해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로 투입되면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선발출장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다. = 신인 때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바람이 컸었다. 물론 지금도 선발출장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부리는 욕심이다. 하지만 지금은 게임만 뛸 수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어느 때이든 상관없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 작년에는 윙백처럼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주로 맡다가 올 시즌 공격진을 이끄는 주축이 되었는데 어느 포지션이 본인에게는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 솔직히 말하면 현재, 즉 공격수로 나서는 것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들이 잘 받쳐준다면 금상첨화다. 윙백은 수비가담과 체력적인 부담까지 겹쳐져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어느 자리에서라도 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린 적이 없다. - 그럼 손발이 잘 맞는 미드필더들은. = 노종건, 서민국 선수이다. 개인적으로 친하다 보니 경기 중에 의사소통도 잘 된다. - 2008년 감독님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페어플레이다. 경기 전에 특별한 주문이 있는가. = 경기 전이 아니라 매 순간 강조하신다. 올해부턴 심판에게 항의하여 경고를 받으면 벌금을 물리는 팀 내 조항까지 생겼다. 그렇게 해서 모인 돈은 시즌이 끝나고 불우이웃을 돕는 일로 쓰인다고 한다. 벌금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다보니 쓸데없는 파울이 줄어들었다. - 그래도 경기를 하다보면 억울한 판정이 있을 법도 한데. = 그렇다. 나의 플레이 스타일상 그렇게 많은 파울을 하지는 않지만 작년 전북전 때 억울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스탠드에서 바라봐야 했었는데 속이 쓰리더라. 또 경기 흐름상 파울로 끊어야 할 때도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감독님도 이해해 주실 것이다.(웃음) - 감독님이 다시 복귀한 현재, 팀 내 분위기는. = 최고다. 우리팀은 다른 팀에 비해 분위기가 유독 좋다. 특히 감독님이 돌아오시고 나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도 좀 더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게 됐다. 우리팀이 정말 타구단과 비교해서 선후배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한지, 또 관계가 돈독한지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정말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분위기가 좋은 게 아닐까 한다. - 1년 만에 복귀한 감독님의 스타일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 감독님을 1년 만에 봤을 땐 정말 놀랐다. 흰머리가 너무 느셨다. 그래서 아, 많이 변하긴 변하셨구나, 했다.(웃음) 전술적으로는 빠른 축구, 짧고 굵은 스타일 즉 한두 번의 골 터치로 슛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 등을 중시 여기시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조하시는 부분은 ‘기본에 충실해라.’ 이다. - 과거로 돌아가 인천에 처음 입단했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 숙소도 없고 밥 먹고 갈 데도 없고, 선수 스스로 옷이며 공이며 챙겨야 하는 열악한 상황을 보고 매우 놀랐다. 물론 지금도 상황이 썩 좋아지진 않았지만 그럼으로써 더더욱 선수들 간의 결속력도 생긴 것 같다. 또한 인천에 오면 주전으로 게임을 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선수층이 얇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 포지션별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그 까닭에 게임도 14게임밖에 뛰질 못했다. - 인천으로의 입단이 결정되었을 때 심경이 복잡했을 것 같은데. = 솔직히 그랬었다. 서울에서 전남으로 이적했을 때도, 전남에서 인천으로 이적했을 때도 원하던 트레이드가 아니었다. 하지만 배운 점도 많았다. 프로의 세계가 꼭 내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할 수 없다는 것. 지금은 어느 순간이라도 게임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 인천에 입단한지 벌써 4년차. 알아보는 팬들도 많아졌을 텐데. = 이상하게 다가오는 팬 분들이 없다.(웃음)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저를 봤다며 사진들을 올려놓으시는데, 막상 보시면 숨으시는지... 하하. - K-리그 출장횟수가 벌써 120회가 넘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때가 전성기였다!! 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는지, 아님 전성기는 아직 이라고 생각하는지. = 벌써 내가 120경기를 넘게 뛰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굳이 전성기를 꼽자면 2003년 신인 때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나의 모습을 100% 보여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 때가 전성기였다면 제2의 전성기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 본인 스스로도 120경기를 넘게 뛴 것에 놀라는데, 그렇다면 그 많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 것 같다. = 뭐니 뭐니 해도 프로에 데뷔하고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2003년이었고 상대팀은 전북이었다. 그 골이 결승골이 되어 경기를 이겼었다. 그런데 그때의 골키퍼가 김이섭 선수였단다. 인천에 입단 하고 나중에 김이섭 선수가 알려준 사실이다. - 인천에서 200경기 출전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김학철, 임중용, 김상록 선수 등 여럿 들 수 있는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팬들 입장에선 이준영 선수도 인천에서 2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우길 바랄 것 같다. = 나 역시 인천에서 그런 대기록을 세우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프로선수는 한 팀에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여건만 된다면 인천에서 2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우고 싶다. - 인천에서 본받고 싶은 선수들이 있는가. = 당연하다. 임중용, 김학철, 김이섭 선수 등 모두 너무나 훌륭한 선배님들이다. 나도 그 선수들처럼 꾸준히 게임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 남들은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 뒤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 빠른 판단과 스피드가 좋다고 하는데 글쎄,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모르겠다. 대신 단점은 너무나 많다. 여름철을 보내고 나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같아 요새는 보약도 챙겨먹고 있다. 지금 당장은 첫 골을 빨리 넣는 것이 나로썬 급선무다. 골이 안 들어가기 시작하면 패스가 와도 자신감을 잃어 슈팅기회를 놓치곤 한다. 내 앞에 있는 골대가 작아지는 느낌. 그때부터 움직임이 둔해지곤 하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 그러는지 옛 스승님은 나보고 게으르다고 한다. 그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얼른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첫 골을 빨리 넣고 싶다. - 은퇴 후에는 축구보다는 다른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인터뷰 기사를 봤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 같은 생각이다. 만약 축구의 길을 계속 걸어 지도자가 된다면 피지컬 트레이닝 쪽에 관심이 많아 트레이너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글쎄 지금 당장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하는데... - 등번호로 10번, 9번, 지금은 34번을 달고 뛰는데, 번호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 모양이다. = 그렇다.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그냥 원하는 번호를 달 수 있을 경우에는 그 번호를 달지만 그렇지 않고 구단에서 부여하는 등번호를 달고 뛰게 되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 별명이 있는가. = 선수들이 불러주는 별명이 있는데 말할 수 없다. 파장이 크다.(웃음) 내가 머리가 길었을 때 여자 가수 중에 누굴 닮았다고 하는데, 하하. 여기까지다. -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 텐데. = 게임을 즐겨 한다. 스타크래프트. 아니면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 - 여자친구가 있는 걸로 안다. = 있다. 여자친구도 인천에 거주하게 되어 홈경기는 거의 응원하러 오는 편이다. 많은 힘이 된다. - 여담이지만 혈액형이 AB형이다. AB형이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항간의 설이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성격은 어떠한 것 같나. = 천재나 바보는 아닌 것 같다.(웃음) AB형이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고들 하는데, 그게 굳이 혈액형 탓이라면 나는 그 성격이 운동장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난 나만의 생각에 빠져버린다. 끝없이 자책하고 나 자신을 비난한다. 그러면서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 올해 팀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개인적인 목표 또한 있을 것 같은데. = 우선 팀이 목표를 이루는 것에 일조하는 것은 선수가 해야 할 몫이다. 그 다음 나의 목표는 골을 많이 넣는 것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아니다. 훗날 후회 없이 은퇴하는 것이다. 이것은 꼭 한 해에 국한되는 목표는 아니다. 은퇴경기를 마치고 나서 뒤돌아 봤을 때 돌이킬 수 없는 후회는 절대로 남기고 싶지 않다. - 마지막으로 응원해주는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 팀이 힘들 때나 좋을 때나 꾸준히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올해 팀이 쇄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나 자신 또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2006년 K-리그 개막골, 2007년 컵 대회 홈경기 개막골로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던 이준영 선수. 개인적인 시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진다며, 내심 아직 시즌 첫 골이 나오지 않아 걱정인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축구’에만 ‘전념’하겠다는 말을 인터뷰 내내 강조하던 그. 그의 몸과 마음이 전부 볼에 집중되어 있는 지금, 그 앞의 골대는 더 이상 작아지지 않을 것이다. / 글-사진 = 안혜상 UTD기자(nolza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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