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내가 주역이다 - K리그 최고의 수비수를 꿈꾼다. 김영빈
리그 3연승! 인천의 단독 행진이 놀랍다. 영국 유학파 장외룡 감독의 '선수비 선공격'전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포항마저 2-1로 꺾은 인천, 이 날 후반 1분만에 선취골을 터트린 사람은 바로 수비수 김영빈. 키185Cm 체중 79Kg 의 다부진 몸의 그. U-16,19 청대출신에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인천에 입단, 이제 막 프로2년차에 접어든 새내기다. 포항전, 작렬했던 프로데뷔골을 터트리며 등장한, 오른쪽 볼보조개가 깊숙히 들어간 모습을 한 그를 만나보았다.
-프로 데뷔골 정말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사실 아직까지도 어벙벙합니다. 제가 골을 넣을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저에게 온 찬스를 잘 살렸던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구요.
-특별한 골 세레머니를 준비했었다고 들었는데,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요.
=포항게임 들어가기전에, 유니폼 안에 입은 런닝에 글씨를 써놨습니다. 혹시라도 골을 넣게 되면 세레머니를 하려구요. 그런데 골 넣자마자 동료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달려와 끌어안는바람에 못했어요.다음번에 골을 넣게 되면 그 때 보여드릴께요^^
-첫 골 넣고 가장 먼저 떠오르던 사람이 있었나요?
=장외룡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사실 포항전에서 전반전동안 저희가 밀리고 있었거든요. 멀리서 봤지만.. 저희를 보고있는 장외룡 감독님의 초초한 얼굴이 보이더라구요. 후반시작하자 마자 한 골 넣고 제일 먼저 감독님 얼굴이 궁금했어요. 고개를 돌려서 보니, 감독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더라구요. 제 모습을 잘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좋았습니다.
-인천은 승점9점으로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팀분위기는 좋죠?
=그럼요, 분위기는 최고죠. 감독님 덕분에 다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우린 현재1위팀이다. 두려움은 없다."라고 자신감을 계속해서 심어주고계세요. 다만 긴장감은 늦추지 않고 있구요.
-현재 수비를 보고있는데요. 처음부터 수비수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외모상으로는 공격수 같은데^^)
=대학 때 그리고 청소년 대표 때 주로 센타포드와 미드필더를 봤었어요. 그렇다고 수비를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구요. 프로와서, 그러니깐 인천에 입단해서 처음 뛴 경기가 작년 2군리그 FC서울과의 경기였어요. 제가 교체되어 들어갔는데, 그 자리가 수비였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비를 보고있어요.
-센타포드,미드필더 출신이라면.. 아무래도 골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글쎄요. 우선은 골욕심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저에게 골 넣을 기회가 온다면 꼭 살려야죠 . 하지만 지금 저에게 개인득점 보다는 수비에 대한 생각뿐이예요. '실점을 최소화 하자!!'경기장에 들어가면 수비에대한 생각뿐이예요. 철저하게 방허하고 상대를 완전 차단시키는거.. 사실 수비도 굉장히 매력있는 포지션이거든요. 들어오는 상대를 미리 예측해서 판단하고 저지하려면 들어오는 선수보다 한 수 위에있어야 하죠. 지금 저에게 잘 맞는것 포지션인것 같아요. 언젠가 부터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늘었구요.
-김영빈선수가 원하는 수비스타일은 파이터형인가요, 수비진을 조율하는 리더형인가요?
=개인적으로 두개 다 충족하고 싶어요. 파이터하면서도 생각하는 축구, 그게 바로 제가원하는 축구예요.
-경기중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동료가 있나요?
=아무래도 제 옆에있는 임중용선수죠. 처음 1군에 올라와서 경기할 때, 경험없는 저에게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구요, 지금도 이따금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옆에서 굉장히 크게 소리질러주세요. 그럴 때마다 정신이 번쩍 번쩍 든답니다. 항상 감사해요 중용이형한테.
-작년, 장경진선수가 빠진 자리에 투입해서 당당히 주전자리를 확보했는데. 지금쯤 주전에대한 부담도 생길 것 같아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밑에서 열심히 치고 올라올 선수들이 많은데요. 그럴 수록 더 열심히 해야죠. (사실 이건 같은 팀 동료들도 모르는건데..) 요즘 주말에 쉬는시간이 생기면 물리치료도 받으러 다녀요. 자동차 점검하듯 평소에 평소에 몸 체크를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대학때는 쉬는시간에 스트레스풀러 놀러도 많이 다녔는데, 프로와서 쉬는시간이 많이 달라졌어요. 프로는 몸관리가 생명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우선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천엔 드레프트 5순위로 들어왔어요. (1순위가 아니어서 좀 섭섭했지만..) 입단하기 전, 인천에 대해 듣기로는 생긴지 얼마 안된 구단이고, 열확한 시민구단이라고 해서 운동하기 힘들 것 같아 걱정 됐었는데, 들어와 보니 숙소가 좀 추웠던거 빼고는 다 좋더라구요. 우선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운동도 즐겁게 하고 있구요. 그리고 서울이나 수원등 내놓으라하는 선수들 많은 팀 보다는, 경기 뛸 기회도 빨리 찾아왔구요. 또, 저 김영빈을 어떻게 아셨는지 경기끝나고 기다려 주시는 팬분도 생겨났구요, 음..프로와서 인터뷰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있구요, 인천오길 참 잘 한 같아요!
-프로첫 해. 아무래도 처음이라 힘든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많이 외로웠어요. 처음지내는 숙소, 처음 뛰는 운동장, 처음보는 선수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는 시간도 필요했고..말 못할 힘든점이 많았죠. 다행이도 같은대학 출신 선배인 상록이형(김상록)이 정말 잘 챙겨줬어요. 주말마다 가족끼리 놀러가는데 불러주기도 하고,(사실 형수님이 절 잘 챙겨주세요) 평소에 밥도 같이 먹구요. 지난 써포터즈데이날 췄던 저의 댄스도 상록이형에게 배운거랍니다/(웃음) 헌데 이번해에 상록이형의 골이 안터지고 있어서 제가 더 답답하네요.상록이형한테 한마디 해도 되죠? "상록이형 곧 터질꺼예요!"
-작년 총6경기를 뛰었는데 경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
=특별히 눈에 띄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어도, 나름대로 작년 한 해 열심히 뛰었다고 만족하고 있어요. 처음엔 2군리그를 뛰었어요. 사실 2군에서 전전긍긍했을때는 조바심이 많이났었죠. 함께 입단한 김선우선수가 먼저 1군에 올라가서 뛰는 모습을 봤을때 부럽기도 했구요. 그러다 가끔 1군에 교체선수로 뛰었죠. 그때는 교체선수로 뛰는것만해도 좋았는데... 드디어 후반기 들어서 출전기회를 얻은거예요! 프로는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잖아요. 정말 열심히 뛰었어요. "영빈아 오늘 너가 잘해서 골 안먹었다. 잘했다" 라고 말들에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애요.
-가장 기억에남는 경기가 있다면?
=이번 데뷔골 넣은 경기도 의미가 크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남는 경기는 작년 수원과의 홈경기였어요. 중용이형이랑 재호형이 퇴장당하고 3대0으로 뒤지고 있었던 상황.. 그때 처음으로 인천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모두 하나가 되어서 정말 미쳐서 뛰었던 것 같아요 . '이렇게 마음이 똘똘 뭉쳐서 뛸 수 있는팀은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 때 들었어요.
-김영빈선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단점 부터 말하자면, 괌 전지훈련 때 장감독님께서 뒷공간 순발력이 부족하다고 하셨어요. 저도 느끼는 부분이고 하구요. 그래서 나름대로 그 부분에대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감독님께서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구요. 그리고 좋은 점 이라면... 헤딩이랑, 힘(제가 힘은 좋아요), 그리고 판단력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저의 큰 장점은 '자신감'인것 같아요. 요즘은 수비보는데에 자신감이 붙어서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들었어요. 무시무시하다던 프로2년차 징크스는 없나요?
=주변에서 그래요. 프로2년차 되면 다들 힘들어 한다고. 감독님도 얼마전에 그러시더라구요 '영빈아 너 프로2년차다. 징크스 없냐?' 라구요. "그러게요, 저는 없는 것 같아요.앞으로도 없어야죠."라고 대답했어요. 2008년 들어와서 제가 뛴 세경기, 다 이겼잖아요. 징크스는 아직까지 없는것 같고, 앞으로도 없도록 노력할꺼구요.
-장외룡 감독님을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 장감독님을 직접 만나보니 어떤가요?
=감독님에 대해서 먼저있던 형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말로만 들어서 어떤분이라고 직접 와닿지 않았는데, 직접뵙고 감독님께 배움을 얻으면서 아, 왜 다들 훌륭한 분이라고 칭송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감독님께 가장 크게 감명받았던 것은, 선수들 '인생'까지 생각해주신다는 점이예요. 프로생활 생각보다 길지 않거든요. 우리가 나중이 되어 은퇴를 하고 그 이후까지 생각해 주시면서 지도자로써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려고 노력도 하시구요. 또 무엇보다 생각하는 축구, 이기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축구를 보여주세요. 경기전에 상대방 선수파악을 하시고 저희에게 철저히 준비된 전술을 보여주세요. 당연히 말씀듣는 저희들은 자신감이 생기고, 감독님을 신뢰할 수 밖에요.
-인천의 코칭스테프는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푸카코치를 참 좋아해요. 굉장히 머리가 좋으신 분인데다가, 선수들 컨트롤을 굉장히 잘 하세요. J리그 시절을 통해 얻은 지식도 많으시고, 선수들을 편애하는 것도 없어요. 사람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솔직하고... 비록 한국말은 서툴지만 열심히 저희에게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귀엽기도하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
-이번시즌 목표는 무엇으로 정했는지?
=우선은 2008년 인천에서 30게임 뛰는게 목표구요, 이번해에는 저를 알리는 있는 시즌이 되도록 노력할 껍니다. '뚫기 힘든 수비수, 왠지 저 선수가 뛰면 경기를 질 것 같지않아.'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선수로요. 이번해에 그렇게 제 이미지를 만들도록 정말 열심히 하려구요. 그리고 2년 후에는 꼭 최고의 자리에서 우뚝 서있는거구요.
-국대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국대에도 한번 뛰어봐야죠. 청소년 대표 시절에 중도탈락하면서 ..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거든요. 지금과 같은 자신감이라면 그때 더 잘 했을 수 있었는데..하는 마음이예요.
-항상 응원해 주는 인천팬, 써포터분들께 한말씀 해주세요
=사실 인천에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게임 뛰면서 써포터랑 팬이 이렇게 많다는거 처음 알았거든요. 원정경기를 가게되면 그 쪽 써포터때문에 사실 위축되는면이 없지 않거든요. 반대로 홈경기때에는 정말 많이 힘이 되는게 사실이예요. 경기 뛰면서 힘들어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인천 응원해주시는 분들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지 생각이 들어요. 그 분들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죽을힘을 다해 뛸꺼예요 지켜봐주세요, 저 김영빈 응원많이 해 주시구요!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호탕한 웃음을 털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김영빈. '열심히하는 사람은 잘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잘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그는 축구를 즐기며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막 프로2년차에 접어든 그. 한치앞을 가늠하기 힘든 프로의 세계이지만, 지금과 같은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부딪힐 수록 단단해지는 삶은 달걀과 같은 선수가 되길, 그리고 꼭 2년 뒤에는 그가 원하는 K리그 최고의 수비수의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김영빈을 기대해본다.
글/사진-UTD기자단 김지혜(hide5-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