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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부터 희망까지…’ 7가지 키워드로 되돌아보는 기타큐슈전

950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상민 2014-02-17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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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까지 최상의 팀 컨디션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6일 기타큐슈 기라반츠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이 인터뷰룸을 떠나기 전 던진 한 마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첫 공식경기인 기타큐슈전을 통해 인천이 숙제 하나를 떠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이날 경기에서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보이는 바 기타큐슈전을 다양한 키워드로 재분석해봤다.

염원(念願)
김봉길 감독은 평소 J리그 팀을 만나면 꼭 승리하고 싶어 했다. 그는 지난해 상위 스플릿 진출 직후 가진 특집 인터뷰에서 “만약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다고 하면 이기고 싶은 팀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다른 건 몰라도 일본팀한테 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K리그가 J리그보다 더 우수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결국, 인천은 이날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2-0 승리에 이은 또 한 번의 승리였다. J리그 팀과의 맞대결에서 절대 패하지 않겠노라는 김 감독의 작은 염원이 다시 한 번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환한 미소로 인천의 2014 시즌 첫 발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기쁨과 ‘작은 한일전’에서 승리를 따냈다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주 산뜻한 첫걸음이었다.

실험(實驗)
보통 프리시즌에 연습경기나 친선경기를 진행할 때면 대다수의 지도자들이 승부에 포인트를 두기 보다는 다양한 전술 실험이나 폭넓은 선수기용 등을 통해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기타큐슈전 역시 김 감독에게는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에 앞서서 다양한 부분에 대한 실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기회였다.

이날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용현진, 김진환, 주앙 파울로 등 새 얼굴들을 배치하여 선수 개개인의 능력 및 전체 조직력의 밸런스 유지 등 많은 부분을 테스트하고자 했다. 또 후반 중반 무렵에는 추가로 또 다른 새얼굴인 임하람과 배승진을 각각 투입하며 실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이적생들과 기존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체제를 이끌어내려는 김 감독의 또 다른 목적 또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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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變化)
실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암만해도 경기 중 상대팀의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을 지니는 것이다. 김봉길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역시도 상대방의 전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날 기타큐슈팀은 인천과 마찬가지로 경기 내내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김 감독은 박태민, 주앙 파울로의 좌측 라인과 용현진, 이천수의 우측 라인을 중점적으로 실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후반 시작과 동시에는 남준재를 투입하며 기존의 검증된 박태민, 남준재 좌측 라인의 더 강해진 파괴력을 확인하는 모습을 함께 보였다. 그밖에 김 감독은 미드필더 라인에 있어서도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보였다.

배려(配慮)
경기 전 기타큐슈팀 관계자로부터 양 팀 출전선수 명단이 적힌 종이를 받아본 뒤, 의문점이 하나 들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김도혁, 김대중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었다. 김봉길 감독이 평소에 “새 얼굴들 중에서 김도혁, 김대중 선수가 가장 기대된다.”라고 노래를 불러왔기에, 두 선수의 결장 소식에 대해 강한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기 전 라커룸에서 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 대한 의문점이 금방 풀렸다. 김 감독은 “김도혁, 김대중 선수에게 관중석에서 지켜보라고 말했다. 실전만한 최고의 훈련은 없겠지만 오늘만큼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프로의 빠른 압박과 피지컬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공부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는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들에게 좋은 공부가 되길 바라는 김 감독의 배려였던 것이다.

변수(變數)
농부가 농사를 짓는 기간 동안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폭우, 태풍, 강풍 등 모든 변수에 적절히 잘 대처해야지만 성공적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이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날씨 및 기후 조건을 비롯하여 경고 누적, 퇴장, 부상 등 수많은 변수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서도 김봉길 감독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이날 경기도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푸른 날개’ 최종환이 장염 증세로 ‘슈퍼 임팩트’ 이효균이 경미한 발등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현재 대다수의 선수들이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소화하면서 상당히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이다. 개막을 코앞에 둔 김 감독은 “이런 상황에 무리했다가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기 때문에 정신을 곤두세워야 하는 시기”라며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불안요소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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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失望)
올해로 창단 11년차를 맞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오랜 염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다. 그러한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천은 몬테네그로출신 198cm 장신 공격수 니콜리치를 영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니콜리치는 어김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괌 전지훈련 취재 중 봤던 그의 파괴력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날 니콜리치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물론, 몇 차례 득점 상황을 연출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골이라는 결과물이 없었기에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니콜리치가 우리 팀에 와서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3주차에 접어들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비록 오늘 경기 내용이 아쉽긴 했지만 나름 열심히 뛰어줬다."며 뚜껑을 열기도 전에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희망(希望)
인천 팬들에게는 매 시즌을 마칠 때면 겪어야하는 통상적인 관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정들었던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하나, 둘씩 떠나 보내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구단의 애환이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가슴이 메워오는 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사실일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김남일, 한교원을 비롯하여 손대호, 김재웅, 김태윤 등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중에서도 김남일이 빠지면서 떨어진 중원의 무게감이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중원진이 걱정될 수 밖에 없는 노릇. 하지만 이에 따른 불안감은 기타큐슈전에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동시에 충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이보, 문상윤, 구본상 트리오는 서로 조직적으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 줬으며 특히, 이날 상당 수준의 경기 리딩 능력을 보여준 ‘부주장’ 구본상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바이다.

글-사진 = [일본 기타큐슈]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댓글

  • 수준 높은 기사내용 이네요... 감사합니다^^
    윤기준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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