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리그 클래식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 드디어 개막을 알렸다. 각 구장에서 구단마다 멋진 승부를 겨뤘고,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 역시 지난 9일 상주 시민 운동장에서 상주 상무(이하 상주)와의 1라운드를 원정 경기를 가졌다. 이날 상주는 오전에 비가 내렸지만 경기 시간에 맞게 날씨가 개며 먼 원정길에 오른 인천 유나이티드를 환영했다.
‘챌린지’에서 올라온 상주... 만만치 않은 전력 구축해
이날 경기는 신인 걸그룹 블레이디의 축하 무대와 함께 한껏 신이 난 상주시민운동장의 팬들의 기세로 달아 오른 채 시작되었다. 류희선 주심의 힘찬 휘슬과 동시에 시작된 직후, 중원에서 양 팀의 볼 다툼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두 팀 모두가 미드필드 라인에 특히 많은 숫자를 두며 초반의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인천은 니콜리치의 높이를 이용하는 전술을 사용하며 약속된 플레이를 만들고, 상주는 왼쪽 측면의 이상호가 활발히 돌파를 시도하며 올 시즌 승격한 팀의 패기와 군인 정신을 보여주었다. 인천은 전반 9분 첫 득점 기회를 잡았다. 우측 측면에서 이천수가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공간을 열었고, 곧바로 중앙을 향해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주앙 파울로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인천의 공세를 막아낸 상주의 역습이 곧바로 이어졌다. 상주는 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인천이 뒤로 걷어낸 볼을 송원재가 강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며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3분 뒤 상주는 다시 한 번 코너킥 공격에서 하태균이 헤더로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벗어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잇따른 위기를 넘긴 인천 역시 바로 응수에 나섰다. 인천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천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들어가 절묘한 터닝 발리슛을 날리며 상대 김민식 골키퍼를 당황케 만들었다. 이렇듯 두 팀의 활발한 공방전이 이어지며 경기는 조금씩 활발해졌지만, 한 팀의 리드가 5분을 채 유지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치열한 양상이 지속되었다.
측면 공격을 통한 물꼬... 서서히 살아나는 인천
전반 23분. 인천은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낮은 볼을 김진환이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실수를 저지르며 위기를 맞았다. 김진환의 몸에 맞고 튀어나온 볼은 땅볼로 골문 정면에 있던 상주의 하태균에게 흘렀고, 하태균이 이를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다행히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었다.
위기를 넘긴 인천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이보와 주앙 파울로의 콤비 플레이로 다시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주앙 파울로는 상주의 진영 오른쪽에서 절묘한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민식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뒤이어 흐른 볼을 달려들던 문상윤이 재차 슈팅을 날려봤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1분에는 상주의 미드필더 장혁진이 인천의 공격에 맞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권정혁 골키퍼가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후 인천은 이천수와 주앙 파울로의 날개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이들의 빠른 발을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슈팅 숫자를 하나, 둘씩 늘려가기 시작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결국 소득없이 0대 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갈수록 점점 뜨거워지는 양 팀의 후반전
양 팀 모두 특별한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홈팀 상주가 인천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상주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차분히 인천 진영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5분에는 좌측에서의 김동찬과 장혁진의 2대 1 패스에 의한 측면 돌파를 비롯하여, 이상호의 우측면 돌파 등 운동장을 넓게 사용하며 인천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상주에 주도권을 내준 인천도 반격에 나섰고, 후반 10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태민이 연결한 절묘한 크로스를 문상윤이 노마크 상황에서 잡아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높이뜨고 말았다.
상황이 녹록치 않자 박항서 상주 감독이 먼저 변화의 칼을 꺼내 보였다. 박 감독은 후반 10분과 16분 각각 김동찬과 장혁진을 빼고 이승현과 이정협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봉길 감독 역시 후반 20분 활발한 돌파로 팀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주앙 파울로를 빼고 남준재를 투입하며 멍군을 불렀다.
공격적인 전술 변화가 펼쳐진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인천은 후반 22분 이천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고, 4분 뒤에는 남준재가 박태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진영을 무너뜨린 뒤 오른발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높이 뜨고 말았다.
‘주거니 받거니’ 막판 12분, 골 폭풍이 몰아치다
치열한 공방전에도 도통 득점이 나오지 않던 후반 30분. 팽팽한 영의 흐름이 마침내 깨졌다.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로 그라운드를 밟은 남준재가 그 주인공이었다. 남준재는 박태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균형은 2분 뒤 곧바로 맞춰졌다. 후반 32분 허용한 코너킥 위기 상황을 넘기지 못했다. 우측 코너에서 니어포스트를 보고 올린 양준아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이정협이 잘라먹는 깔끔한 헤더로 골문을 가르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40분 인천은 또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호에게 절묘한 힐킥으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를 불과 5분여 남긴 상황에 허용한 역전이었기에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인천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42분 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남준재와 마찬가지로 교체해 들어간 이효균이었다. 이효균은 후방에서 연결된 이윤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록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양팀은 후반 남은 시간동안 승부를 가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은채 이날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종료되며 인천과 상주가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 가지는데 그쳤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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