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가 지난 15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홈 개막전 승리를 향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후반 29분 전북의 정혁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비록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바로 하나의 더비 스토리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인천은 재정문제로 인해 2013년 정혁, 이규로, 정인환을 비롯하여 올해에는 김남일과 한교원까지 모두 전북으로 떠나보냈다. 시민구단으로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기에 매년 주축선수들의 이적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팬들로서는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팀 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이적을 두고 인천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주위 시선들도 선수단의 의지를 불타오르게 했다. 실제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의 주장 박태민은 “주위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져서 인천이 어려울 거란 예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자존심이 좀 상하더라고요. 팀 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두 명의 선수가 바뀌어도 괜찮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때문에 전북전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해서 반드시 잡고 싶습니다.”라며 반드시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기가 펼쳐지기 전부터 양 팀의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지난 3월 2일 열린 출정식에서 김봉길 감독은 “전북전은 전쟁이다.”고 밝히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고, 이석현은 한교원을 향해 “(한)교원이가 웃으며 돌아가지 못하게 하겠다.”라며 전북전을 향한 열기를 더했다. 또한, 인천의 전북전 홍보 영상에 등장한 “그들이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라는 문구에 대해 전북도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강하다.”라는 문구로 대응하는 등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팽팽했던 신경전은 경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록 인천이 후반 29분 문전을 향해 기습적으로 쇄도하던 정혁을 놓치면서 한 골을 내줬지만, 전북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면서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2009년 인천에서 데뷔하여 중원을 지켜왔지만 지난 시즌 전북으로 보내야 했던 정혁이 친정팀 인천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는 점 역시 두 팀의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두 팀의 경기를 두고 팬들은 ‘친정 더비’ 또는 ‘서해안 더비’라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선수 이적을 바탕으로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고, 그로 인해 또 하나의 더비 스토리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더비 스토리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그라운드 위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들을 보는 재미가 관중 증가로 이어지는 선 흐름이 조성될 수 있다. 또한, 경쟁구도가 갖춰지면 그 속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고, 팀 간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K리그를 더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전북이 현재 K리그의 강팀 중 하나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역대전적을 살펴봐도 인천이 11승 8무 9패로 그동안 전북전에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는 패하며 설욕에 실패했지만, 설욕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며 5월 10일 전주성에서 펼쳐질 전북과의 다음 한판이 벌써 기다려진다. 강팀을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 스토리까지 더해져 한층 더 흥미진진해진 인천과 전북과의 경기가 경인 더비를 잇는 또 하나의 더비 경기로 발전하여 양 팀을 비롯하여 K리그에 풍부함을 더하길 기대해본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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