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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리뷰) 원정에서의 완패. 매서웠던 호랑이의 발톱

990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강창모 2014-03-24 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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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어도 호랑이는 호랑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24일 있었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3골을 헌납하며 패배했다. 울산은 김신욱, 한상운에 이어 하피냐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안방에서 펄펄 날았고, 인천은 경기 초반 최종환의 퇴장으로 10명이서 사력을 다해 싸웠지만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또한 순위가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까지 삼키며 원정에서 돌아와야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초반부터 화끈한 공방.
인천은 1라운드 상주 원정 무승부와 2라운드 전북전 패배로 승리에 굶주려 있었다. 3라운드에서 맞부딪힐 울산도 어려운 상대였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김봉길 감독 역시 이효균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미들매지션 이석현을 플레이메이커로 두어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다.울산도 주중 광저우 런허(중국)와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일정으로 선수들이 지쳐있을거라 예상되었지만 선발 미드필더 4명을 모두 바꾸어 나오며 최상의 몸상태로 경기에 나섬을 알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의 활발한 공격으로 달아올랐다. 전반 4분만에 울산의 김신욱은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K리그 3경기 연속골이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고창현이 올려준 볼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받아서 떨궈주었고, 이를 하피냐가 다시 한번 골문쪽으로 높이 올려주었다.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신욱이 재차 헤딩으로 연결했고,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했지만 인천은 침착하게 공격을 전개하며 실점 후 3분만에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7분 중원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던 중 이효균이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울산의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볼을 쳐냈다.

인천은 양 사이드의 이천수와 남준재가 활발히 스위칭을 하며 울산을 괴롭혔고 중원에서는 배승진과 구본상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을 끊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이석현도 경기 조율에 힘을 썼다. 전반 17분 이석현이 오른쪽에 있던 이천수와 2대 1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돌파에 성공했다.

수비가 오른쪽으로 몰리자 이천수는 반대편에 있던 남준재에게 공을 돌리며 공격 방향을 전환했고, 남준재는 오버래핑한 박태민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박태민이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코너킥으로 연결되었다. 인천의 모든 선수가 호랑이를 잡기 위해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다.

실점에 퇴장까지. 거듭되는 악재
인천은 동점골을 기록하기 위해 거세게 몰아쳤지만 오히려 역습 한방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18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한상운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논스톱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권정혁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하피냐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최종환이 파울을 범했고 심판은 퇴장을 지시했다. 실점 직후의 퇴장이라 더욱이 타격이 컸다.

울산은 유리한 상황을 맞았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9분 안진범이 오른쪽에서 쇄도하며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했다. 안진범은 침투 후 볼을 박스 안쪽으로 연결했고, 김신욱이 강하게 슈팅하며 다시 한번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슈팅은 권정혁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권정혁은 이를 안전하게 잡아냈다.

인천은 퇴장당한 최종환의 자리를 구본상이 메우며 수비진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미드필더에서의 숫적 열세를 극복해야 했다. 전반 32분, 이천수의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석현이 코너킥을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이윤표가 헤딩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볼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나며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이처럼 인천은 숫적인 열세로 공간이 열리지 않을 시에는 최대한 세트 피스 기회를 만들어내 득점을 올리려 애썼다. 자연스레 파울은 많아졌고, 울산 역시 거칠게 응수하며 인천에게 골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추가 시간 2분 동안에도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한채 전반을 마쳐야했다.

기어코 터진 세번째 골. 번번히 막히는 공격
후반전은 양팀 모두 선수 교체 없이 나섰다. 인천은 퇴장당한 최종환의 자리에 배승진이 섰고, 구본상은 본 위치로 돌아가 중원에서의 볼다툼에 힘을 쏟았다. 이에 울산은 다시금 김영삼의 오버래핑과 하피냐의 돌파로 인천의 사이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후반 7분 인천의 오른쪽 진영에서 김신욱에게 볼이 연결되었다. 김신욱은 트래핑 후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다.

이윤표가 몸을 날려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볼은 이윤표를 지나 골문쪽으로 향했다. 순간 그물이 철렁하며 인천이 추가 실점 하는 듯 하였으나 다행히 볼은 옆그물에 안겼다. 실점 위기는 계속되었다. 후반 10분 안진범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화려한 돌파에 이어 오른발로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고창현의 프리킥 찬스 때에는 김치곤의 백헤딩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인천은 숫적 열세에 대인 마킹 보다는 지역 방어를 중심으로 수비했고 이에 따라 개인 돌파를 무기력하게 허용하는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기어코 세번째 골이 터지고 말았다. 후반 13분, 이용이 공격에 가담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하피냐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권정혁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빠르게 골키퍼를 통과하며 골문을 갈랐다.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이용, 박동혁, 김신욱 대신 이명재, 백지훈, 김민균을 차례로 투입하며 여유를 보였다. 김봉길 감독도 후반 16분 이석현과 이천수를 빼고, 진성욱과 문상윤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슈팅 숫자를 늘려보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번번히 수비벽에 막히는 등 팬들에게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그 사이 울산은 패스를 돌리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인천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로 플레이 하느라 볼을 빼앗아내기 힘들어 보였다. 교체해 들어간 문상윤이 계속해서 개인 돌파를 시도해봤지만 골로 마무리 하기는 어려웠다.

후반 31분,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남준재를 대신해 주앙 파울로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3골이나 기록한 울산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며 경기를 다소 지루하게 전개했고, 이에 따라 인천의 공격 역시 교체해 들어간 문상윤, 진성욱, 주앙 파울로의 개인 돌파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결국 90분은 흘렀고 울산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고, 인천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지며 시즌 첫 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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