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측면의 핵, 바로 인천의 ‘레골라스’ 남준재다. 지난 2013시즌 그와 함께 인천의 측면을 책임지던 한교원과 찌아고가 동시에 팀을 떠나면서, 올해 남준재에게 향하는 관심과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어느덧 팀 내에서 중고참급에 속했고, 또 지난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누구보다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남준재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천을 떠난 뒤 전남, 제주에서의 방황
2010년 인천에서 데뷔한 남준재는 한 시즌만 활약한 채 안재준과 함께 이듬해 전남으로 이적하였다. 시즌 중반 부임한 허정무 前 감독이 당시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맞지 않아 남준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 당시 인천과 전남은 안재준, 남준재 ↔ 정인환, 김명운 2대 2 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남준재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려고 마음가짐을 굳게 했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잔부상이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팀 내 주전경쟁에서 밀리게 되며 전반기에 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전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다시 제주로 둥지를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친정팀 인천... 제 옷을 입은 남준재
그렇게 방황하던 그는 지난 2012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다시 친정팀 인천으로 복귀하게 된다. 그를 잊지 않았던 김봉길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었다. 스승의 굳은 믿음에 남준재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남준재는 후반기에만 22경기에 출전하여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앞장섰다.
그리고 이어진 2013시즌, 예열을 마친 그에게 모든 이의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하지만 그런 강박감이 그를 약하게 만들었다. 인천이 초반 상위권을 형성하며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나갔지만, 남준재의 역할은 기대 이하였다. 이유모를 슬럼프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러나 다행히 그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준재는 여름에 펼쳐진 대구전, 강원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2014, 한층 젊어진 인천. ‘중고참으로서의 역할’ 잘 하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선수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김남일, 손대호, 강용 등 노장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젊어졌다. 그러면서 올해로 프로 5년차에 접어든 남준재가 자연스럽게 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 중고참이 되었다. 그에 따른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중고참이긴 하지만 여전히 위로 선배들이 많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팀 내에 경험이 많은 선수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전체적으로 팀이 젊어졌다는 건 시민구단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화살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만 날리겠다
지난 3월 9일. 상주 상무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남준재는 후반 20분에 주앙파울로를 대신에 교체 투입돼 투입 10분만에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은 인천의 이번 시즌 첫 골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슈팅을 하는 순간 득점을 예감했다“며 ”그 장면은 평소 많이 연습을 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날 득점만큼이나 크게 화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골 셀러브레이션이었다. 당시 남준재는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즐겨하는 모션을 취한 바 있다. 그 부분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그것을 밀고 나갈 것인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일단 그 골 셀러브레이션을 이번 시즌에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즐겨 날렸던 화살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만 날리겠다"고 답했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을 넘어 ACL를 꿈꾸다
지난 시즌 인천은 쟁쟁한 기업구단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스플릿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현재 리그 최하위로 추락해있는 인천이지만 올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그리고 인천은 상위스플릿을 넘어 나아가 시·도민구단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2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는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을 구분 짓는다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라며 “모기업의 유무에 따라 지원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백지 한 장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ACL 진출을 위해서 누구보다 남준재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남준재 본인도 그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남준재의 분투가 기대되는 바이다.
글 = 우승민 UTD기자 (wsm3266@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프로필
이름 : 남준재
등번호 : 23
포지션: FW
생일 : 1988.04.07
출신교 : 달성초-협성중-청구고-연세대
신체조건 : 183cm / 75kg
소속팀 : 인천 유나이티드
경력
2010 :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데뷔
2011~2011.6 : 전남 드래곤즈
2011.7~2012.6 : 제주 유나이티드
2012.7~현재 : 인천유나이티드
프로통산
99경기 출전 17골 7도움 (2014.03.31 기준)
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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