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일은 하고 있지만 마음속을 이미 빅버드에 향해있었다. 물론 부산과의 경기가 끝난후부터...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것같은 하늘이였고 어려운 경기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점심때부터 내 머릿속을 지배하였고 인천이나깐 잘할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소 편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을수 있었다.
인천의 포메이션은 3-4-1-2로 경기에 나섰다.
-----라돈치치-----셀미르-----
------------아기치-----------
-전재호-장우창-서동원-최효진-
-----이정수-임중용-김학철----
------------성경모-----------
인천의 투톱은 라돈치치와 셀미르와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선다. 라돈이 수원의 수비진을 충분히 흔들어
놓고 셀미르가 라돈에게 볼을 배급해주거나 직접 처리하는 공격 패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라돈이 전담마크를 항상 등뒤에 두고 플레이를 하였으며 수원은 볼이 라돈에게 오는것을 완전 봉쇄해버렸고 간간히 볼을 잡아봤지만 쏠쏠한 재미는 보질 못했다. 라돈이 고립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셀미르가 풀어나갔어야 했는데 셀미르의 몸상태도 썩 좋은 것만은 아니여서 인천의 투톱은 전반전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였다.
미들에서는 장우창과 서동원이 중원을 지배하였으며 양 윙과 아기치와의 한박자 빠른 패스로 전장터의 중원을 지배하였다. 전재호는 최고의 사랑고백으로 인해 출장이 금지된 부산경기를 이번경기에서 폭발해보이려는듯 왼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최효진은 변함없는 성실하고 빠른 공격으로 인천의 오른쪽을 책임졌다.
우정수, 좌학철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당초 수원공격의 핵인 김대의의 빠른발을 막기위해 이정수가 나설것처럼 보였지만 김대의는 김학철에게 묶이면서 수원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였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수원역시 3-4-1-2로 경기에 임했다.
------산드로-----김동현------
------------김대의-----------
-최성용-김도근-곽희주-조원희-
-------마토-조재민-이사빅----
------------이운재-----------
김동현이 최전방에 서서 라돈치치와 같은 원톱의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산드로가 셀미르와 같이 뒤에서 원톱을 지원해주는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대의가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자리에 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비가 내린 탓에 잔디가 미끄러웠고 더이상의 비는 오질 않았지만 습한 날씨와 한번 슬라이딩하면 끝도 없이 미끄러워지는 상황으로 경기장이 변하였다. 선수들은 중원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한 중원싸움을 보여줬고 양윙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수원에서 가장 좋은 찬스를 산드로가 잡았지만 다행스럽게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게 되었고 실점상황에서 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인천으로선 아주 좋은 조짐이였다. 미들에서 인천이 조금씩 우위를 보이자 수원에서는 반칙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였다. 하지만 그 댓가가 상당히 크다. 수원선수들이 사이좋게 경고를 3개나 먹었기 때문이다.
장외룡감독이 J-리그 시절에 패스위주의 경기운영을 K-리그에 반영하였고, 그 결과 인천은 중원에서는 철저히 패스에 의한 게임을 위주로 펼쳤다. 하지만 인천이 J-리그랑 틀린것이 패스위주로 미들을 운영하지만 힘이 있다. 상대가 볼을 잡으면 압박을 위주로 했고, 인천이 볼을 잡으면 압박당하기전에 숏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양팀 모두 원톱이 수비에 의해 묶여버리면서 전반전은 특별한 상황이 없이 지나가 버렸다. 양팀의 열정적인 서포팅이 없었다면 특별한 기회도 없고 중원싸움이 치열해서 보는 사람들은 그다지 재미는 없었으리라...
인천의 경기를 보면 참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전반전은 상대팀에게 주도권을 내주거나 특별히 잘하는 경기운영능력이 아니지만 후반만 되면 스팀팩 마린이 되서 경기장엘 나타나니 인천의 진면목을 보려면 후반전을 주시해야 한다.
후반 약8분상황 수원진영 우측 적절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서동원이 찬 볼은 멋진 아크를 그리며 라돈을 지나 셀미르의 머리에 맞고 깨끗하게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에게 얻은 선취골 이 자체만으로도 인천은 광분의 분위기였고 비틸길을 내려가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도 같다. 만약 셀미르에게 걸리지 않았다면 라돈의 망토라도 된양 양팔로 라돈의 목을 누른 마토에 의해서 PK를 줬을지도 모른다. 물론 심판이 제대로 봤다면...
선취골을 넣고 인천의 파이팅을 외치며 전열을 가다듬을때 전재호가 수원진영에서 그다지 심한 반칙은 아니였지만 엘로우를 받았고 몇초나 지났을까 인천진영에서 또다시 반칙을 하며 엘로우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였다. 순간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것이 작년 전기리그때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이정수가 퇴장당하고 3:2로 역전패 당하였던 장면이였다. 도대체 작년과 틀린것이 무엇이 있는지...
전재호는 쓸쓸히 퇴장을 당하였고, 아직 많이 남은 시간은 피가 말리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였다.
인천은 즉각 골을 넣은 셀미르를 빼고 이상헌을 투입하였다.
-----------라돈치치----------
-김학철-서동원-아기치-최효진-
-장우창-임중용-이상헌-이정수-
------------성경모-----------
이상헌을 투입하면서 3백에서 4백으로 바꿔 수비를 안정시켰으며 라돈을 원톱으로 두고 역습을 노리는 식의 경기로 운영하였다.
전재호가 퇴장당하면서 1:0으로 인천이 아직도 이기고있음에도 인천의 서포터들에게는 패배를 인식한듯 오랜 침묵이 계속되었으며 수원은 마치 이겼다는 생각인지 서포팅소리가 빅버드에 울려퍼졌다.
수원의 파상공격은 계속되었다. 김대의와 산드로가 틈틈히 인천의 골문을 노렸고 최성용은 전재호가 빠진 왼쪽 윙을 노렸다.
피가 말리는 수원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인천의 이정수는 절대 오른쪽은 내주질 않았고 특유의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수원의 공격수를 압도해가며 수비를 안정시켰고 장우창 역시 김대의를 잘 막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역습을 노렸다.
인천의 최고 수문장으로 변해버린 권찬수도 임대보내고 김이섭을 제쳐버린 성경모 골키퍼, 전북에 있으면서 이용발의 그늘에 가려져 1군그라운드를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그가 인천으로 오면서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 수원의 파상공세속에서 당당히 인천의 골문을 지켜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켰다.
체력이 다한 아기치를 빼고 노종건을 투입시키고, 홀로 최전방에서 싸운 라돈을 빼고 방승환을 투입시켰다. 그간 골을 못터트렸지만 활발한 움직임은 기대이상이다. 아직 골을 더 넣고 싶은 장외룡감독의 속마음을 읽을수 있을것 같다.
그 뜻이 이뤄진것일까 수원이 패스미스한 볼을 최효진이 드리블하며 전진하였고, 오프사이드를 피해 방승환에게 절묘하게 패스하였고 골키퍼와 1:1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방승환은 예전부터 우리들과 약속한 골세레모니를 하였다. 그 세레모니를 정말로 할줄이야... 멋지다 ^^
인천은 5승 1무로 승점 16점을 기록하여 1위를 계속 유지하여 K-리그의 우승후보로 올라섰고 수원은 작년 10월부터 계속되어온 홈경기 무패를 마감하게 되며 3무 2패를 기록하였다. AFC 챔스리그 8강진출 실패로 인하여 팀분위기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인천은 6월 18일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대구... 분명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산드로를 이정수가 잘 막으면 편중된 대구의 공격은 충분히 막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직 인천은 대구에게 빚이 있다. 5:0 최대의 수모. 이번 홈경기에서 반드시 갚아줘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