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인천은 지난 5일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아쉽게도 득점을 올리는데에는 실패했다. 홈팀인 성남은 17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인천도 10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인천과 성남은 K리그 클래식 12팀 중에서 현재 가장 득점이 적다. 양팀 모두 6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경기마다 니콜리치, 설기현, 이효균을 번갈아 활용하고 있지만 개막전 상주 원정에서 이효균의 1골과 남준재의 1골 이외에는 아직 득점이 없다.
꼴찌에서 탈출하라! 공격적인 스쿼드로 나서는 인천. 일찍 찾아온 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한창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흐릿한 날씨에 기온까지 떨어지더니 마치 인천의 꼴찌 탈출을 향한 결의를 보여주듯 어느새 궂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인천은 부상에서 돌아온 설기현을 필두로 남준재와 문상윤, 그리고 이석현이 전진에 배치되었다. 대기 명단에도 니콜리치, 이효균을 비롯해 이보와 진성욱까지 득점에 직접적으로 가담할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꼴찌에서 탈출함은 물론이고 득점 기근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였다. 인천의 이러한 의지는 경기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천은 전반 4분, 중앙 수비수인 이윤표가 인천 진영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후 경남 진영 왼쪽을 돌파하며 위험지역까지 올라왔다. 이윤표는 설기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설기현은 아크 왼쪽 부근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인천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리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로 성남을 밀어붙였다.
인천은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8분에는 경남 진영 오른쪽 부근에서 문상윤이 남준재에게 패스를 했다. 남준재는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쇄도하던 설기현에게 스루 패스를 넣었지만 패스는 약간 길었고, 설기현의 발끝에 걸리지는 못했다. 1분 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효과적인 공격이 계속 되었다. 경남 진영 중앙에서 이석현이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쪽으로 공간을 벌렸다. 왼쪽에서 오버래핑한 박태민은 다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절묘하게 성남 골문쪽으로 향했다. 슈팅과 비슷한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성남의 박준혁 골키퍼는 펀칭으로 볼을 걷어내며 위험한 순간을 모면했다. 전반이 중반으로 접어들며 비가 그치고, 해가 비추기 시작했지만 인천은 변함없이 거세게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9분, 설기현이 얻어낸 던지기 공격에서 박태민은 다시 한번 크로스로 볼을 중앙에 전달했다. 박준혁 골키퍼가 펀칭으로 공을 걷어냈지만 볼은 중앙의 배승진쪽으로 흘렀고 배승진은 그대로 논스톱 중거리 슛을 날렸다. 하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재차 볼을 잡아내며 성남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성남도 역습을 노렸지만 위험 지역까지는 진출하지 못하며 무모한 중거리 슛을 남발했다. 인천에게 넘어온 주도권을 빼앗아 오기 위한 시도였지만 비가 온 탓인지 슛은 계속해서 골문 높이 뜨고 말았다.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자 성남의 김평래는 전반 29분, 약 40m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인천은 전반 33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설기현이 왼쪽으로 쇄도하던 구본상을 향해 패스를 연결했고, 구본상은 패스를 받자마자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했다. 중앙의 문상윤이 크로스를 다이렉트로 슈팅했지만 볼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박준혁 골키퍼도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성남은 홈팀이었음에도 비가 내린 경기장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그야말로 원사이드 게임을 펼쳤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심기일전한 성남. 후반전에 활발한 공격 선보여. 전반 내내 수차례 얻어맞던 성남은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측면에서의 돌파가 활발해지며 주도권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성남의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라인을 타고 끝까지 올라가 크로스를 올렸다. 인천은 수비수 3명이 김태환에게 달라붙어 터치 아웃을 유도했지만 볼은 3명 사이를 뚫고 중앙으로 날아갔다. 이어서 이창훈이 위험지역에서 발리 슈팅을 연결했다. 그러나 다행히 골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볼은 골문 왼쪽으로 비켜갔다. 인천도 3분 뒤 효과적인 역습으로 응수했다. 설기현이 중앙에서 밀집된 수비 4명 사이를 뚫고 오른쪽의 이석현에게 패스했다. 이석현이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볼이 수비에 맞고 골문쪽으로 굴절되었다. 하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후반 12분, 인천의 용현진이 오버래핑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성남의 김태환이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김태환은 크로스까지 연결했지만 안재준이 헤딩으로 클리어했다. 슈팅으로 이어지거나 골문을 위협하지는 않았어도 성남의 김태환은 인천의 오른쪽 진영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주도권이 조금씩 성남에게 넘어가자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선수교체를 지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1분 이석현을 불러들이고 이보를 투입하며,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로 골을 공략하겠다는 전술이었다.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은 투입 즉시 효과를 보였다. 후반 13분, 권정혁 골키퍼가 이종원이 날린 중거리슛을 안전하게 잡아낸 후 바로 중앙의 이보에게 연결했다. 이보는 중앙을 빠르게 뚫어내며 오른쪽의 설기현에게 연결했다. 설기현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준혁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냈지만 볼은 다시 구본상에게 흘렀다. 구본상은 중거리 슛을 연결했지만 볼은 아쉽게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성남과 인천 모두 거세게 공격을 이어갔지만, 다시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이에 성남의 박종환 감독은 패스 플레이에 능한 바우지비아를 빼고, 김성준을 투입하며 김동섭의 제공권을 살리는 전술로 변화를 주었다. 후반 24분, 박종환 감독의 의도대로 김동섭이 헤딩으로 볼을 떨궈주고 후방에서 김철호가 오른발 슈팅을 연결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다행히 볼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성남의 활발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3분 뒤 성남의 프리킥 찬스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나왔다. 황의조가 슈팅하는 척 서있다가 슬쩍 볼을 밀어주었고 이종원이 뒤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한번 바운드 된 볼은 물기를 머금은 운동장 덕에 스피드가 빨라져 그대로 골대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아웃되며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인천은 후반 33분 설기현을 불러들이고 이효균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의 공격은 계속 되었고,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성남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후반 38분에도 성남의 김철호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다행히 배승진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이날 경기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다섯 경기 연속 무승(2무 3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강등 후보로 거론되는 성남마저 잡지 못한다면 분위기가 더욱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남전 이후 다가올 일정도 만만치 않아서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한 이유에 인천은 마지막까지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후반 44분, 배승진이 중원에서 날카로운 슛팅을 날렸다. 성남의 박준혁 골키퍼는 반박자 빠른 슈팅이 들어오는 바람에 역동작에 걸렸지만 재빠르게 반대방향으로 몸을 날려 선방했다. 양팀은 후반전 주어진 시간을 다 소비하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추가 시간으로 4분이 더 주어졌지만 중원에서의 치열한 볼 경합이 있었을 뿐, 득점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구본상은 경합 과정에서 머리에 부상까지 입으며 붕대 투혼을 보였지만 결국 0대 0 무승부로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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