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영원한 캡틴’ 임중용 대건고등학교 코치가 제자들의 깜짝 이벤트에 큰 감동을 받았다. 임 코치는 지난 1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적어 저녁 점호 중에 제자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받은 사연을 손수 소개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 것일까? 당사자인 임중용 코치와의 이야기를 통해 내막에 대해 조사했다. 사연은 이랬다. 임중용 코치의 생일은 4월 21일이다. 임 코치의 생일이 다가온 것을 알아챈 주장 임은수는 지난 16일 수요일. 선생님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자고 팀원들에게 건의를 했다. 팀원들 역시도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십시일반 개인당 5,000원씩 회비를 걷었다. 임은수는 걷힌 회비로 생크림 케이크와 함께 유명 스포츠 브랜드 A사의 신발을 구매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금요일 밤. 함께 숙소에 지내며 선수단 관리를 도맡고 있는 임중용 코치는 다음날인 19일 오후에 충주상고와의 K리그 주니어 리그 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평소보다 약 5분가량 일찍 저녁 점호에 나섰다. 저녁 점호를 위해 임 코치가 나타나자, 선수단은 이내 정숙하며 경건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잠시 뒤, 갑자기 숙소 불이 꺼지더니 선수단 전원이 빠른 템포로 박수를 며 임 코치를 향해 큰 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주장 임은수가 흰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천천히 걸어왔고, 그제야 상황을 눈치 챈 임 코치는 수줍은 듯이 환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제자들의 축하 노래에 박수를 따라 치며 호응했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을 받은 임 코치는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돈이 어디에 있다고 이런 것을 다 준비했느냐”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말문을 연 뒤 “내일 시합 꼭 이기자고 자신감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선생님이 고마움을 가득 받았다”며 “지도자 인생 중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라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며 화답했다. 제자들의 깜짝 이벤트를 받아 본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임 코치는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기분”이라고 말한 뒤 “독일에 공부하러 갔을 때도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 팀 선수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해준 적이 있다”며 “너무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물 받은 운동화는 신지 않고 집에 전시할 것”이라며 농담을 함께 덧붙였다. 한편, 대건고 선수단은 19일 토요일 오후 2시 인천 연수구 송도LNG구장에서 충주상고와의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2014’ 6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2승 달성에 도전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임중용 코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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