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경기에서 0대 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인천은 시즌 10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9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되었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양 팀 서포터의 열띤 응원 없이 진행된 이번 경기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그렇지만 운동장 안에서 만큼은 결고 양보란 없었다. 여느 때보다 파울도 많았고, 몸싸움도 상당히 거칠었다.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분위기에서 승리를 향한 혈투를 펼쳤다.
인천은 전반 초반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천수와 측면의 남준재를 앞세워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중원에서의 패스플레이와 수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파상공세에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하였고 전반 16분에는 포항의 신광훈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한 점 뒤진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도 먼저 공격의 흐름을 잡은 쪽은 인천이었다. 후반 5분 이천수가 찬 프리킥을 남준재가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16분 김봉길 감독은 이석현과 남준재 대신 문상윤과 이보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문상윤과 이보는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만들며 포항을 위협했으나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30분 김봉길 감독은 또 다시 포메이션에 공격적인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구본상을 빼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니콜리치를 투입한 것. 그러나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인천은 38분 분위기 반전의 기회였던 권정혁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곧바로 김광석에게 바로 실점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추가시간에 이명주에게 또 다시 뼈아픈 실점을 내주며 결국 0대 3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봉길 감독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럴 만도 하다. 남준재와 이효균이 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유일하게 득점을 성공한 경기였던 지난 3월 9일 상주 상무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도 벌써 50일이 훌쩍 지났다. 이후 아홉 경기 째 득점이 없다. “연구하겠다” “알아보겠다” “고민해보겠다”는 김봉길 감독의 기약이 길어지고 있다.
50일 째 조용한 인천의 득점포… 무엇이 원인인가?
인천은 현재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우선 전력 상 가동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제한적인데다 결정적인 한 방을 해결해줄 선수가 전무후무하다. 이천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긴 했으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던 설기현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포항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니콜리치와 경고를 받은 배승진이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다가오는 3일 FC서울과의 11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에서 김봉길 감독의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금 선수단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사로 잡혀있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빗나간 슈팅에 머리칼을 헤집고, 아쉬운 심판 판정에 다리를 구르며 아쉬움과 답답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들의 조급함은 곧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후반 막판에 접어들자 인천 선수들은 문전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치거나 트래핑이 길어지는 등의 기본적인 실수를 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비단 공격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비진도 조급하긴 마찬가지였다. 예컨대 전반전에는 노련한 박태민과 몸을 아끼지 않는 이윤표 두 센터백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무리한 파울로 공격을 끊어내려는 시도가 잦아졌다. 김봉길 감독 역시 “육체적 피로만큼이나 정신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도 많이 누적된 듯하다”고 말하며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볼 것임을 밝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인천, 경인더비 2연전 앞둬
인천은 FC서울과의 ‘경인더비’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32강전’ 원정경기를, 다음달 3일에는 홈에서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인천으로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상대 서울이 지역 라이벌로서 최근 인천과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는 점이 선수들의 전투력 상승에 있어서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인천으로서는 이번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어느 정도 판가름 될 것이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그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 스틸야드]
글 = 정지원 UTD기자 (jiwonjamie@gmail.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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