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원정팀의 무덤’ 전주성에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국에게 전매특허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종료 직전 터진 조수철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무승부였다. 이날 인천은 경고 누적으로 주전들이 대거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수비의 핵’ 안재준을 비롯해 구본상, 용현진, 문상윤, 니콜리치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천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각오로 당당히 맞서 싸워 ‘강팀’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 사실 이날 경기에 전북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북이 다음주 화요일(13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포항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거시적 관점이 아닌 미시적 관점으로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동국, 한교원, 정혁, 이재성, 이승기 등 기존의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예상치 못했던 홈팀 전북의 ‘총력전’에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 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전반 8분 정인환의 헤더를 시작으로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4분에는 최철순이 강력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으로 흔들리지 않고 침착히 전반전 경기 운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으로 기울고 말았다. 후반 1분 만에 이재성이 좌측 측면을 쇄도한 뒤 문전으로 재치 있게 넘겨준 로빙 패스를 ‘라이언킹’ 이동국이 달려들며 전매특허인 발리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가른 것이었다. 전반전을 실점 없이 잘 마쳤지만 후반 이른 시간에 불의의 일격을 허용하자 인천은 아쉬움과 허탈함에 고개를 떨궜다. 선제골이 터지자 최강희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후반 9분 이동국과 이규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레오나르도와 윌킨슨을 투입했다. 이는 ACL 16강 2차전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인천은 물 불 가릴 것이 없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양 측면 공격수인 이석현과 이천수를 빼고 진성욱과 권혁진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의 활기를 넣기 위해 연이은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김도혁을 빼고 조수철을 투입하며 중원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후 인천은 만회 골을 터뜨리기 위해 수비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노렸다. 권혁진이 두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하며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패색이 짙어졌다.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르고 대기심이 추가 시간 4분이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려 보였다. 그리고 잠시 뒤인 후반 47분, 거짓말 같은 일이 연출됐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었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김봉길 감독의 마지막 교체카드 조수철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조수철은 좌측면에서 박태민이 연결해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네트를 강하게 흔들었다. 순식간에 전주성에는 인천의 흥분의 도가니가 펼쳐졌다. 인천의 ‘봉길매직’이 오랜만에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인천은 결국 종료직전 터진 조수철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로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깜짝 카드’ 조수철은 자신의 K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경기 MOM까지 선정되는 그야말로 최고의 히어로로 당당히 등극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값진 승점 1점으로 연결됐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조수철에 대해서 “(조)수철이는 워낙 성실해 훈련 때부터 지켜보고 있던 선수”라며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줬다. 후반기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제자를 아낌없이 치켜세웠다. 한편, 인천은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 1승 5무 6패(승점 8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비록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반기 막판에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기 대반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천 선수단은 약 1주일간의 휴가를 보낸 뒤, 오는 19일 다시 소집되어 후반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컨텐츠 저작권자 ⓒ 인천 UTD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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