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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를 움직이는 또 다른 손길 '의무 트레이너'

109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하나 2014-06-06 3765

눈이오나 비가 오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끔 하는 힘 그리고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를 가능케 하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우선, 6월 6일 파주NFC에서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한민국 U-23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제가 준비했던 아이템은 ‘두 팀 간 포지션 별 선수분석’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기사를 쓰기위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이미 정리를 해둔 상태였고 늦은 시간에 이를 다시 한 번 지인에게 전화로 확인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파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좀 더 정확한 기사를 위해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자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이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 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경기를 움직이는 또 다른 손길’때문이었습니다. 전반 중반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상윤 선수는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동시에 그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승재 의무 트레이너와 이동원 의무 트레이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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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수건과 테이프로 부상부위를 고정시키고 있는 문상윤 선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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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축구경기에는 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의무 스태프들의 모습]


사실 한쪽 어깨를 감싸 쥔 채 걸어 나오는 문상윤 선수의 부상은 그렇게까지 심각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무 트레이너 두 분의 표정은 달랐습니다. 우선 수건을 찾아 부상부위를 고정시켰고 나중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의무진까지 합류했습니다.

물론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상대팀 부상선수에게 주사를 놔줬던 의무진의 모습에 감동을 했다면 제가 너무 감상적인 걸까요? 결국 협회 관계자분들까지 나서서 근처에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보고 위치까지 알려줬습니다. 의논 끝에 경기 후에 병원에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의 의무 트레이너들은 안심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 쉬는 날에 죄송한데 저희 팀 선수 한 명이 부상을 당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본의 아니게 통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이승재 의무 트레이너는 어렵사리 결정을 내리고서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한 후에야 안심하는 듯 했습니다. 그 후 경기 내내 크고 작은 충돌로 통증을 호소하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의무 트레이너를 계속 찾았습니다.

후반 초반에 임하람 선수 역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을 호소해 급히 아이싱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경기가 이어지는 90분 내내 이승재, 이동원 트레이너는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만큼이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모두 흘러 마침내 이날 경기는 3-2 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끝났고,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서야 의무 트레이너들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번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하기 쑥스러워하는 이동원 의무 트레이너와의 짧은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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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인천 유나이티드 의무 스태프진. 왼쪽부터 양승민, 이승재, 이동원]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3년 째 의무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원래 살던 곳은 경기도 양주고 인천이 연고지가 아닌데 좋은 기회가 닿아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주말이나 휴일에도 경기가 진행 되서 일정이 빡빡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크게 불만을 느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더불어 자부심도 크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다보면 아주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게 되는데 부상을 당하게 되면 아무래도 짠한 마음이 먼저 들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의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또렷하게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중략)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 일 거예요.”

동경하던 달에 가까이 가는 순간 실망을 금치 못 했던 소설 ‘달의 바다’에 나오는 우주비행사의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주위를 감동하게 합니다. 저는 그걸 오늘 경기에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손길 때문이라는 걸 알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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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최하나 UTD기자 (spring860@naver.com)
디자인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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