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쉽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인천은 지난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도합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의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었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반 시즌만에 팀에 복귀한 디오고가 전격 선발 출전하며 최전방에 나선 것을 비롯하여 이선에서 남준재, 이보, 이천수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원은 구본상과 김도혁 콤비가 지켰으며 수비라인은 박태민, 이윤표, 안재준, 용현진이 구성했다. 최후방 골문은 변함없이 ‘파검의 자이언트’ 권정혁이 지켰다.
초반 분위기는 원정팀 인천이 잡았다. 전반전 선축에 나선 인천은 용현진과 이천수의 우측 측면을 주공격 루트로 삼아 부산의 골문을 열기 위해 서서히 예열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 첫 슈팅은 홈팀 부산이 기록했다. 전반 7분 파크너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인천의 수문장 권정혁이 안정된 자세로 침착히 잡아냈다.
잠시 뒤 디오고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부산 수비진을 교란하기 시작했다. 디오고는 전반 8분 좌측면에서 남준재와 2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돌파를 시도했다. 아쉽게 상대 수비 발에 걸리며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좋은 시도였다. 이어진 전반 10분 인천은 코너킥 기회에서 득점을 노려봤지만 이범영의 제공권을 뚫지 못하며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전반 13분. 인천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좌측면에서 장학영이 오버래핑 이후에 문전으로 강하게 연결해준 크로스를 한지호가 헤더로 응수했지만 다행히 권정혁이 넘어지며 안전히 잡아냈다. 양 팀의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전이 중반으로 향하자 인천은 초반과 반대로 박태민과 남준재의 좌측 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격 전개에 나섰다.
계속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전반 18분 인천 이천수가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전반 19분 이번에는 부산 홍동현이 기다렸다는듯이 마찬가지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십여분 뒤인 전반 28분, 인천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행운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쉽게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상황은 이랬다. 좌측면에서 이보가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을 올려주자, 이를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이윤표가 헤더로 연결했다. 여기서 부산 이범영 골키퍼의 캐칭 미스가 발생했다. 이범영이 볼을 놓치자 앞에 있던 디오고가 재빨리 리바운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다시 이범영의 몸에 맞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30분 디오고의 폭풍과도 같은 돌파로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맞았다. 디오고가 역습 상황에서 이천수의 스루 패스를 받아 좌측면을 돌파한 뒤, 상대 수비진을 벗겨내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공은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급격히 인천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부산이 템포 조절에 나서며 주도권을 만회하려 했다.
전반 34분 다시 부산의 반격이 이뤄졌다. 부산 홍동현이 동료들과 빠른 패스 연결을 주고받으며 인천의 수비진을 벗긴 뒤 아크 정면에서 공간이 열리자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 때렸다. 그러나 인천에는 권정혁이 있었다. 권정혁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칭으로 막아냈다. 전반 36분 이어진 부산 장학영의 오른발 슛 역시 옆 그물을 때리며 인천은 연이어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이 막바지로 흐르자 급격히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주거니 받거니 양 팀의 발 빠른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인천은 ‘센터백 듀오’ 안재준과 이윤표까지 과감한 빌드업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인천은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부산 주세종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권정혁이 무사히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결국 전반전 경기를 0-0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어진 후반전. 양 팀은 특별한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양 팀 선수들은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맞부딪혔다. 후반 1분 만에 부산 홍동현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중원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후반 6분. 인천은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윤표가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부산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주세종이 재빠르게 볼을 낚아챈 뒤 함께 쇄도하던 파그너에게 연결했다. 파그너의 슈팅을 권정혁 골키퍼가 1차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리바운드 볼에 당하며 결국 어이없는 선제골을 헌납했다.
힘 빠지는 실점이었다. 인천은 후반 9분 곧바로 이천수가 이범영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범영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10분 부산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재빠른 역습으로 홍동현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골문으로 쇄도해오는 부산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만회골을 뽑기 위한 인천의 분투는 계속되었다. 후반 13분 좌측면에서 김도혁이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줬고, 이를 디오고가 재빨리 쇄도하며 발을 대봤지만 짧았다. 김봉길 감독이 발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 보였다. 후반 17분과 19분 각각 남준재와 김도혁을 빼고 문상윤과 이석현을 투입했다. 그리고 잠시 뒤인 후반 22분 봉길매직이 펼쳐졌다.
문상윤이 들어가자마자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천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다가 이범영의 팔에 걸렸지만, 문상윤이 정확한 예측에 이은 침투 후 마무리로 득점을 뽑아냈다. 김봉길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정확히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는 데 성공한 인천은 자신감을 다시 품으며 내친김에 역전골을 뽑기 위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후반 28분 이번에는 윤성효 부산 감독이 변화의 칼을 꺼내 보였다. 홍동현을 빼고 양동현을 투입했다. 선수교체로 상대의 집중력이 잠시 흩어진 사이, 인천이 반격에 나섰다. 이석현이 던지기 공격에 이은 돌파로 문전으로 돌진한 뒤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공은 골포스트와 크로스바가 만나는 ㄱ자 모서리에 맞고 튕겨 나가고 말았다.
인천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후반 30분 이천수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디오고가 몸을 던지며 시저스킥으로 연결해봤지만 아쉽게도 빗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공세를 이어가던 인천은 후반 33분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뼈아픈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지역에서 지나치게 볼을 지체했던 것이 실점의 빌미였다. 파그너가 자신의 멀티 골을 뽑아냈다.
후반 35분, 윤성효 부산 감독이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조세종이 나가고 이원영이 투입했다. 승기를 잡은 부산은 일찌감치 잠그기 작전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이에 더 이상 지체할 것이 없는 김봉길 인천 감독도 곧바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36분 미드필더 구본상을 빼고 공격수 이효균을 투입했다. 디오고와 이효균이 투톱을 형성했다.
안타까운 시간이 이어졌다. 후반 41분 부산이 마지막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근육 경련을 보인 파그너가 빠지고 김신영이 들어갔다. 막판 부산의 방패와 인천의 창이 거세게 맞부딪혔다. 후반 42분 인천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보의 왼발이 빛났다. 골문에서 약 30M 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보가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이렇게 이날 인천과 부산의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아쉽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인천은 1승 7무 7패(승점 10점)로 11위 경남(이상 승점 13점)과의 승점 차이를 3점차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인천은 오는 19일 토요일 수원 삼성과의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승리 사냥에 나선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