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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R] 꼴찌 탈출에 실패한 인천. 솟아날 구멍은 반드시 있다.

114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강창모 2014-07-14 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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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이기지 못했다. 멀리 부산까지 내려가 승점 사냥에 나섰지만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고 돌아오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기 리그가 재개되고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멀스멀 팬들 사이에서는 강등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최근의 성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천의 상황을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천이 늪에 빠져있긴 하지만 과연 이것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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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현재 인천의 리그 순위는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강등을 논해야 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인천은 승점 1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1위 경남과의 승점차는 고작 3점차다. 10위 부산과 9위 성남도 승점은 14점밖에 되지 않는다. 1~2경기 내에서 순위 변동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아직 리그는 15라운드까지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그 위의 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8위 상주와 7위 서울의 승점 역시 17점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7월 19일에 있을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1위 경남은 강호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9위의 성남은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전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9골로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종호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이기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천에게는 당연히 순위 경쟁에 있어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희망을 버리기에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천은 2014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10게임 연속 무승(4무 6패)과 9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창단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팬들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지를 비난하며 무득점과 무승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에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인천은 이렇게 거의 재앙에 가까운 전반기를 보내며 휴식기를 맞이했고, 후반기에 반드시 분위기 반전을 해야만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기에 현재 2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긴 하지만 인천은 확실히 달라졌다. 일단 빈곤했던 득점이 살아났다. 전반기에 단 4골만을 기록했던 인천의 무딘 창은 후반기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기록할 만큼 날이 서있다. 선수들의 집중력 역시 전반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상주전에서 인천은 후반 8분 하태균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34분 이보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었고, 어제 부산전 역시도 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내주었던 상황에서 문상윤의 동점골을 만들며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33분 부산의 파그너에게 또 한번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3분전 이보가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는 동점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반기의 인천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다.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인천의 끈질긴 팀컬러가 나타나고 있다.
 
전반기 부진했던 니콜리치가 팀을 떠난 이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 브라질산 골 폭풍 디오고도 부산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기 남은 경기가 더욱 기대되도록 만들었다. 인천의 공격에 조금씩 생기가 나타나고 있고, 이효균과 이보도 득점포를 서서히 가동하고 있다. 인천에는 후반기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선수가 아직도 많다. 팀의 간판이자 공격적인 재능이 탁월한 이천수가 건재하고 설기현 역시 부상에서 돌아와 그라운드에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레골라스 남준재와 아트사커 문상윤도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이며 김도혁, 김용환 등의 젊은 선수들도 각급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김봉길 감독의 이른바 봉길 매직도 후반기 들어서 서서히 마법을 부릴 채비를 마쳤다. 부산전에서도 김봉길 감독이 투입한 문상윤이 골을 만들어내는 등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 후반기에 치고 나갈 여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앞서 언급한 인천의 무기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7월에 남은 수원과 포항과의 경기를 그리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수원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13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에 실패했고 지난 15라운드 서울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게 2골을 헌납하며 슈퍼매치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러한 상황으로 보아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과 비교해 전력상 열세에 있다고 무조건적으로 수원의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항도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후반기에 제주와 서울과의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득점-무승부로 마무리를 지으며 승점 2점을 쌓는데 그쳤다. 15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일어서는 듯 보이지만 7월 16일 평일에 서울과의 FA컵 원정 일정이 잡혀있고, 4일 뒤 다시 홈으로 돌아와 부산과의 16라운드 경기를 소화한 뒤 23일에 인천에서 17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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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인천이 아직 꼴찌에 머물러 있다고 해서 구단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리그는 이제 막 중반에 접어들었을 뿐이고, 순위 테이블을 보면 7위부터 12위까지의 승점차가 7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잘 따라준다면 향후 3경기 안에 인천이 중위권으로 올라가는 전개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그리고 확실히 기억하자. 인천의 하늘은 아직 무너지지도 않았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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