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가 금강대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예선에서 16조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한 대건고는 지난 23일 강릉시 강남 제 1구장에서 열린 ‘2014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32강전 대구 대륜고등학교(감독 전상식)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간신히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신성환 감독은 평소와 같이 4-4-2 포메이션을 기초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투톱에 김보섭과 이제호가 나선 것을 시작으로, 좌우 날개에 박형민과 조민준이 배치됐다. 그밖에 중원은 최범경과 김종학이 구성했으며 수비 라인은 배준렬, 임은수, 정대영, 윤준호가 자리했다. 그밖에 최후방 골문은 변함없이 김동헌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왔다.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양 팀은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33분 대건고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최범경의 크로스를 받아 이제호가 깔끔한 헤더 마무리로 대륜고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대전 충남기계공고와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박형민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 최범경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제호의 선제골에 힘입어 대건고는 기분 좋게 1-0 리드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대건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에게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1분 만에 파울로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대륜고에 프리킥을 내줬고, 여기서 석민엽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동헌이 막으려 온 몸을 던져봤지만 소용없었다.
1-1 균형이 맞춰지자 경기 흐름은 급격히 대륜고쪽으로 향했다. 대륜고는 특유의 팀 전술인 ‘킥 앤 러시’ 형태로 대건고의 수비진을 지독히도 괴롭혔다. 대건고의 중앙 수비수 유수현과 임은수가 힘겹게 공을 걷어내도, 미드필더가 공격 쪽에 치중한 나머지 리바운드 볼마저 다시 상대에게 넘어가는 등 경기 주도권을 좀처럼 잡아오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막판까지 이러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었고 결국 정규시간이 모두 흘러 1-1 무승부로 후반전이 종료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지옥의 데스매치,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대건고가 선축에 나섰다. 첫 번째 키커로 최범경이 나서서 침착히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대륜고의 첫 번째 키커가 실축하며 대건고가 먼저 웃어보였다.
그러나 대건고 두 번째 키커 표건희가 실축했다. 대륜고가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향했다. 이어 양 팀은 세 번째 킥을 나란히 성공했다. 네 번째 키커에서 대건고 배준렬이 그만 실축하고 말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수문장 김동헌이 대건고를 구해냈다. 김동헌은 대륜고의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양 팀의 숨 막히는 승부차기 결투가 계속되었다. 한 바퀴를 다 돌아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었고, 대건고와 대륜고 모두 열 두 번째 키커까지 성공시키며 동률을 이뤘다. 승부는 열 세 번재 키커에서 갈렸다. 대건고 ‘캡틴’ 임은수가 침착히 슛을 성공시킨 가운데 김동헌이 다시 한 번 눈부신 선방으로 대륜고의 킥을 막아내며 피 말리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이날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이렇게 대건고의 승부차기 승리(11-10)로 막을 내렸다. 대건고는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강릉 숙소행 버스에, 대륜고는 아쉬움의 눈물을 삼키며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수문장 김동헌은 “이번 승리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승리를 간절히 열망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말문을 연 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휴식을 잘 취해서 다음 16강전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게끔 만발의 준비를 다하겠다”면서 담담한 모습으로 승리의 공을 팀 원 전체에게 돌렸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건고는 강원 원주공고(감독 김대수)를 가볍게 3-0으로 누르고 올라온 경북 평해정보고등학교(감독 김헌수)와 8강행 티켓을 다툰다. 양 팀의 피할 수 없는 승부는 오는 25일(금) 오전 9시 30분 강릉시 강남 제 2구장에서 열린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