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가 아쉽게 금강대기를 3위로 마쳤다.
대건고는 28일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제 1구장에서 펼쳐진 ‘2014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4강전에서 원주 육민관고등학교(감독:나승화)와 연장전까지 득점없이 혈투를 이어간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성환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4-4-2 포메이션을 토대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투톱에 이제호와 표건희가 나선 것을 시작으로 박형민과 조민준이 좌우 날개를, 김종학과 최범경이 중원을 구성했다. 배준렬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 라인은 윤준호, 임은수, 정대영, 서동범이 지켰으며, 골키퍼는 변함없이 김동헌이 장갑을 끼고 필드에 나왔다.
전반 초반. 양 팀 모두 준결승전이기 때문인지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전반 8분 첫 슈팅이 대건고에서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박형민이 드리블 돌파에 이어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공은 날카롭고 빠르게 골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상대 남은일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공에 손바닥을 대어 막아내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육민관고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김태유가 헤더로 슈팅을 연결해봤지만 공은 골문 높이 샘솟았다. 이어진 전반 16분 다시 대건고가 또 한 번의 아쉬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조민준이 우측 측면에서 돌파한 뒤 내준 볼을 표건희에게 연결해줬고, 볼을 잡은 표건희가 이제호에게 전진 패스를 내줬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23분 다시 육민관고의 빠른 역습이 펼쳐졌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커트 당하며 순식간에 역습을 허용했고, 유동현이 골문으로 빠르게 돌진하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행히 힘이 많이 들어가며 공은 골문 높이 벗어났다. 이어 전반 28분 세트피스 위기에서 서효준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다행히도 슈팅이 빗맞으며 대건고는 실점 위기를 무마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상대에 카운트어택을 맞는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전반 29분 신성환 대건고 감독이 빠르게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김종학이 나가고 전우진이 투입됐다. 대건고가 다시 우측면을 이용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크로스 연결이 아쉬웠다. 전반 32분 서동범과 전반 34분 조민준이 연달아서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위력이 없었다.
전반 종료 직전 대건고가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표건희의 돌파 능력이 돋보였다. 표건희가 좌측면에서 개인기 돌파로 상대 수비 두 명을 벗겨낸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해봤지만 아쉽게 남은일 골키퍼가 넘어지며 막아냈다. 결국 전반전 경기는 양 팀의 지루한 탐색전 끝에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대건고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표건희가 나섰다. 표건희가 다시 한 번 날렵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측면을 허문 뒤 골키퍼와 맞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어 최범경이 흘러나온 리바운드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힘이 들어간 나머지 공은 골문 높이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8분. 양 팀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대건고는 박형민을 빼고 김진야를 투입했고, 육민관고는 김범래를 빼고 최범우를 투입했다. 이후 양 팀은 슈팅을 한 번씩 나눠가졌다. 후반 9분 육민관고 김태연이 먼 거리 프리킥을 강슛으로 연결했고, 이어 13분 대건고 윤준호의 연결을 받아 표건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17분. 신성환 대건고 감독이 또 한 번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표건희가 나가고 김보섭이 들어갔다. 득점을 뽑아내기 위한 공격적인 전술 변화였다. 그러나 육민관고가 전체적인 라인을 밑으로 끌어내린 질식 수비를 펼친 탓에 답답한 경기 흐름에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경기가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대건고는 후반 32분 위기를 넘겼다. 측면에서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한 것. 상대 전민석의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나며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접전이 이어졌다. 신성환 감독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인 38분 조민준을 빼고 김도윤을 투입하며 측면의 빠르기를 더했다.
그러나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결국 후반전 경기도 0-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잠시 휴식 뒤에 곧바로 연장전이 진행됐다. 연장전에서는 대건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김보섭, 최범경, 김도윤 등이 끊임없이 상대의 골문을 열기 위해 슈팅을 난사해봤지만 지독하게도 육민관고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연장전도 0-0으로 종료,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4경기 연속 승부차기였다. 또 한 번 김동헌의 선방쇼를 기대해야만 했다. 육민관고가 선축에 나섰다. 김태연이 키커로 나서 김동헌의 방어를 뚫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대건고는 ‘캡틴’ 임은수가 첫 키커로 나섰다. 승부차기를 지나치게 많이 했었던 탓이었을까. 수가 읽히고 말았다. 믿었던 임은수가 실축했다. 여기부터 왠지 모를 불안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어서 육민관고 이재일이 두 번째 키커로 나섰다. 침착한 슈팅으로 킥을 성공시켰다. 대건고의 두 번째 키커로는 최범경이 나섰다. 최범경은 자신 있게 오른발 인사이드 우측 구석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또 다시 상대 수문장 남은일의 선방에 그만 막히고 말았다.
승부는 결국 세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육민관고 서효준이 성공한 반면, 대건고 김진야가 심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실축하고 말았다. 천운은 여기까지였다. 승부차기 스코어 0-3, 결승행 티켓은 육민관고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종료 후 김진야, 최범경 등이 허탈함에 진한 눈물을 쏟자 나머지 동료들이 다가가 토닥여주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던 대건고의 도전은 마지막 관문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렇게 대건고는 금강대기 대회를 3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인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릉 강남축구공원]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