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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인천 대건고,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동행취재기

117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상민 2014-07-30 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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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금강대기, 아쉽지만 후회없는 대회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 선수단이 ‘2014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3위로 마쳤다.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미끄러졌기에 아쉬움은 분명 남았지만, 준결승까지 올라온 것 역시도 충분히 눈부신 성과였기에 결코 후회는 없었다.

대건고는 대회 시작을 1주일 정도 앞둔 지난 7월 15일(화) 일찌감치 결전의 장소 강릉에 입성했다. 현지 기후나 그라운드 사정 등에 적응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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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입성 이튿날인 7월 16일(수)에는 상지 대관령고와 연습경기를 치러 6-0 대승을 거두었다. 대회 준비는 탄탄대로로 향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뜻밖의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선수들의 몸 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정체모를 바이러스 장염이 선수단에 하나, 둘씩 퍼지기 빠르게 시작했다. 유수현, 이제호, 추민열, 윤준호 등 8~9명의 선수들이 복통에 설사 증세 등 장염 증세를 호소했다.

상한 음식 섭취를 통한 식중독, 에어컨 필터 내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 더운 날씨에 찬물을 대량 섭취했기 때문 등 온갖 추측만 난무했을 뿐 끝내 그 원인에 대해 규명하지는 못했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뜻밖에 상황이었기에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따로 없었다. 전염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줄이고자 급한 대로 환자들끼리 격리하여 생활하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등 치료를 위해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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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덧 대회가 개막되었다. 대건고는 지난 7월 20일(일)에 상주 용운고등학교와 조별예선 16조 첫 경기를 치렀다. 전력투구를 해도 모자를 상황에서, 장염으로 주전 선수들이 도저히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신성환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일단 급한 불은 꺼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신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부랴부랴 출전 가능한 몸 상태를 지닌 선수로 베스트 11을 구축했다. 본래 미드필더에 자리하는 임은수가 유수현을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측면 공격수 서동범 역시도 윤준호를 대신해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밖에 이제호 대신 김보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경기력은 평소 K리그 주니어에서 보여줬던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상주 용운고는 전날(19일) 치른 대전 충남기계공고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무난히 32강에 진출하기에 무리한 경기 운영 보다는 다소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건고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용운고를 상대로 분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끝내 후반 19분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상대 공격수 고유성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이 실점은 결승골이 되었고, 이날 대건고는 0-1 석패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자연스레 축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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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7월 21일(월). 대건고는 충남기계공고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32강행 티켓을 두고 펼친 양 팀의 단두대 매치였다. 승리하는 팀은 조 2위로 32강에 오르고, 패하는 팀은 그대로 짐을 싸들고 집으로 가야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한 판 승부였다.

다행히 장염에 걸렸던 선수들의 몸 상태가 하나, 둘씩 빠르게 호전되었다. 첫 경기와 비교해 수비라인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최전방 공격수 이제호와 박형민이 선발로 전격 출격했다. 대건고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건고는 전반 박형민의 선제골과, 후반 막판 김진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기록, 32강행 티켓을 간신히 손에 쥐었다.

이렇게 ‘위기’가 ‘기회’로 돌아왔다. 곧이어 장염 증세를 호소하던 선수들이 모두 완치됐다. 예선에서 장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비록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일단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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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쉬고 7월 23일(수). 대건고는 대구 대륜고와 32강전에서 맞붙었다. 전반 중반 선제골을 기록했다. 최범경의 크로스를 받아 이제호가 깔끔한 마무리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어진 후반전에서 상대에 기습적인 프리킥 한 방을 먹고 동점을 내줬다.

결국 1-1로 정규시간을 마무리하며, 16강행 티켓의 향방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한 바퀴를 모두 돌아 12번째 키커까지 양 팀은 평행을 유지했다. 승부는 13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선축에 나선 대건고 임은수가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수문장’ 김동헌이 상대 석민엽의 킥을 몸을 던져 막아내며 기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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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혈투 끝에 어렵사리 16강전에 오른 대건고는 또 하루 쉬고 7월 25일(금) 경북 평해정보고와 경기를 치렀다. 상대의 수비 위주 전술에 고전한 대건고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고, 2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치렀다. 대건고가 선축에 나섰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믿었던 최범경이 그만 실축하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의 키커들이 나란히 킥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5번째 키커로 모든 눈이 집중됐다. 일단 임은수가 침착히 킥을 성공시켰다. 4-4로 맞섰다. 그러나 마지막 상대의 킥을 막지 못한다면 그대로 패배로 끝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건고로서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 김도완이 평해정보고의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기적은 일어났다. 김동헌이 막아냈다. 나란히 한 명씩 실축한 양 팀의 승부차기는 4-4 원점으로 향했다. 승부는 6번째 키커에서 바로 갈렸다. 대건고는 박형민이 나서서 침착하게 성공시킨 가운데, 김동헌이 연이은 선방쇼로 상대 홍성민의 킥을 막아내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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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오른 대건고는 7월 26일(토) 청주 대성고등학교를 상대로 8강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 두 경기와 비교해 경기력은 확실히 살아났으나, 골대만 4번 맞추는 등 운이 지독히도 안 따라줬다. 운명의 장난이 이어졌다. 0-0 종료, 3경기 연속 승부차기였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접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건고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양 팀 모두 6번째 키커까지 나란히 킥을 성공시키며 7번째 키커에게 운명의 추가 쥐어졌다. 이어진 7번째 키커. 대건고는 김종학이 키커로 나섰다. 침착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대성고는 7번째 키커로 이민재가 나섰다. 왠지 모를 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결국 수 싸움에서 밀린 나머지 이민재가 골문 밖으로 공을 차고 말았다. 극적인 4강 진출이었다.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3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펼친 것도 대단한 운명인데, 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왔기에 대건고 선수들은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준결승전을 준비했다. 준결승전은 하루 쉬고 7월 28일(월)에 이어졌다. 상대는 원주 육민관고. 창단 2년차 신생팀이었지만 지난 2월 문체부장관기에 이어 2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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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시작부터 수비수를 다섯을 내려놓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일관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몇 차례 기회가 찾아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0-0으로 정규 시간이 종료됐다. 대회 규정상 4강전부터 연장 전, 후반 각 10분씩 진행됐다. 그러나 스코어에는 변함이 없었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0-0, 4경기 연속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운이 다한 것일까? 아님 수를 이미 노출할 대로 노출했기 때문이었을까. 승부는 3번째 키커 만에 갈렸다. 상대가 계속해서 자신있게 킥을 성공시킨 반면에 대건고는 왠지 모를 심리적인 압박감에 휩쌓인 모습 속에 임은수, 최범경, 김진야가 연속 실축하며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렇게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던 대건고의 도전은 허무히 마무리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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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실패. 아쉬웠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천운이 따라줘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까웠다. 온갖 역경과 변수 그리고 상대의 질식 수비 속에서도 대건고는 끝까지 다리근육에 경련이 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 싸웠다. 동행 취재를 하며 심신이 피로하고 지쳤지만, 무럭무럭 자라나는 인천의 새싹들의 모습을 보며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대건고의 우승 도전은 이번에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2012년 금강대기 3위와 왕중왕전 8강, 2013년 백록기 8강과 전국체전 준우승 그리고 올해 2014년 문체부장관기 8강 그리고 금강대기 3위의 결과가 보여주듯 대건고는 이제 한 단계, 두 단계씩 정상을 위한 전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점점 축구 명문 학교로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그렇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는 밝다. 대건고 선수단 및 학부모 여러분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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