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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인천의 숨은 공신 ‘미들프린스’ 구본상

119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상민 2014-08-05 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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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가 반전을 위한 시발점에 섰다. 인천은 지난 2일 치른 울산 현대와의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하며 경남FC를 골득실차로 제치며 3월 23일 3라운드 이후 줄곧 따라다니던 꼴찌 타이틀을 무려 132일 만에 떨쳐 내는데 성공했다.

인천이 달라져도 확실히 달라졌다. 전반기의 부족했던 부분들이 후반기 들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무기력했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시작으로 골 넣는 방법도 다시 되찾더니 이제는 승리하는 법까지 되찾으며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김봉길 감독의 한결 같은 ‘내 탓이오’ 리더십이 선수들을 자극하게 했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이천수의 뼈있는 한 마디가 후배들로 하여금 한 발 더 뛰게 했다. 그리고 크게 돋보이지 않지만 남몰래 팀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은 또 하나의 공신이 있으니, 바로 팀의 부주장으로서 ‘투혼’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미들 프린스’ 구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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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울산전서 구본상은 팀의 승리를 이끈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날카롭고 정확한 두 번의 프리킥으로 도움 두 개를 기록했다. 이에 경기 최우수 선수인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수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본상은 팀의 부주장으로 선출됐다. 주장 박태민이 김봉길 감독에게 적극 건의했다. 박태민은 지난 2월 괌 전지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주장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부주장은 선수단 내에서 선, 후배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구)본상이가 제 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입단 3년차 1989년생(만 24세)의 젊은 피 구본상은 부주장이라는 중책을 떠안았다. 사실 이런 중책을 맡더라도 수많은 이들이 마치 전시행정과 같이 보여주기 식으로 대충대충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흔히 ‘어깨가 올라간다’는 말이 있듯,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무기로 권위적인 행동을 일삼는 등 일명 초심을 잃는 행위를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구본상은 달랐다. 부주장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에 있다. 선배들에게는 서슴없이 행동하되 격식을 갖췄고, 후배들에게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갔다. 또한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는 등 부주장 임무수행을 위해 밤낮 구분 없이 열심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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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희생은 그라운드에서 더 빛난다. 구본상은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중원에서의 안정감은 이제 자타공인 알짜배기 선수로 성장했다. 사실 지난 울산전에서도 그는 후반 중반 다리를 절뚝거릴 정도로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뛰고 또 뛰었다. 함께 뛰는 동료들과 팀에 민폐를 끼치기 싫어 이 악물고 풀타임을 소화해낸 그다.

이에 대해 구본상은 “팀이 2-0으로 리드하고,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아프다고 나가면 축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나 혼자 힘든 게 아니고 팀 동료 모두가 다 힘든 상황이었기에 도저히 안 뛸 수가 없었다”며 “그러한 공동체 정신으로 무장하여 그야말로 이 악물고 뛰었던 것 같다”고 회상해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본상은 중원에서 끊임없이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리드한다. 그야말로 목이 쉴 정도로 매 경기마다 동료들을 진두지휘한다. 오죽하면 경기 중에 양 팀 서포터스의 응원 소리가 잠잠해질 때면 구본상의 큰 목소리가 관중석에도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다.

이어 부주장으로서 부담감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구본상은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웃어 보인 뒤 “주장 (박)태민이형을 비롯하여 다른 형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나는 그저 팀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파서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아직 멀었다. 앞으로도 팀이 더 잘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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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본상은 지난 울산전서 최종환의 추가골 이후 미추홀보이즈를 향해 양 팔을 벌리며 더 큰 응원을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항상 생각했던 제스처다. 힘든 시기에 울산이라는 강팀을 만나 두 골을 넣어 너무 좋았다”면서 “팬들도 희열을 느꼈겠지만 나도 큰 희열을 느꼈다”며 “그 희열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행동”이라고 대답했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인천은 이제 반전을 위한 분명한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구본상은 방심은 금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남전, 경남전 이 2연전이 분수령이다. 여기서 분위기를 타야 우리가 강등권에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다”면서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힘들지만 모두가 정말 이 악물고 버티고 있다”고 선수단의 비장한 각오를 함께 전했다.

인천은 내일(6일) 19라운드 전남 원정경기에서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전력 누수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인천은 이번 전남전에 이천수가 계약상의 문제로, 김도혁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체 자원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

여기에 상대 전남이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는 점, 최근 2연패를 기록하게 되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번 경기에 강한 정신무장으로 나설 거라는 점. 또 인천전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지난 18라운드 전북전(0-2 패)에 과감히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 경기를 치른 점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인천으로서는 쉬운 여정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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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본상은 크게 게의 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전남이 우리와의 경기에 승부를 걸고자 지난 경기에 주전을 대거 제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운을 뗀 뒤 “두 팀 모두 주말에 경기를 치렀기에, 누가 더 빨리 컨디션을 회복했느냐가 이번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이미 우리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상태”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고, 누구보다 팀을 위하고, 누구보다 팀에 헌신할 줄 아는 인천의 감춰진 리더 ‘미들프린스’ 구본상. 빛나는 주연이 아닌 아름다운 조연을 택한 그의 아름다운 행보가 인천 팀 전체에 긍정적 바이러스를 점점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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